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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애니연구원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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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249353
    작성자 : 야애니연구원
    추천 : 22
    조회수 : 842
    IP : 220.122.***.23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4/07/11 12:42:00
    http://todayhumor.com/?animation_249353 모바일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폐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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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휴무를 받았다.
    그래서 쉬는 도중 어머니께서 밥먹으라고 나를 깨우신다.
    '으 좀더 자고 싶지만 가족들과 식사하는건 언제나 좋은일이기 때문에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식사준비를 도우고 상을 옮겼다.
    그리고는 밥을 먹었다.
    모자간에 대화가 없었다.
    나는 피곤했고 어머니는 TV뉴스를 보고 계셨다.
    그러더니 이내 재미없어지셨는지 TV를 끄시고 상을 치우신뒤 쇼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키셨다.
    나는 어머니의 스마트폰으로 뭘하는지 갑자기 궁굼해져서 물었다.
    "어무이 스마트폰으로 뭐합니꺼?"
    "몰러 게임인데... 재미있어서 받아서 하는중인데 영 재미있질 않네"
    "그래예?"
    그리곤 이내 대화는 없어졌다. 어머니께서 퍼즐시리즈 게임을 하시는데 막히시나보다.
    난 이읔고 러브라이프 스쿨아이돌 패스티벌을 켰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 우정 NO CHANGE로 라이브를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께서는 언제 게임을 끄셨는지 뒤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뭐꼬?"
    "아 저번주 인가? 새로나온 게임인데예.. 할만합니더"
    "야 근데 무슨 그놈의 왜놈말이 그렇게 나오노?"
    "아이고 어머니예... 일본에서 만들어서 한국에 유통시킨 게임이라 일본어가나오지예"
    어머니는 이읔고 정색하시며 말씀하셨다.
    "니는 나~가(나이가) 30이나 되놓고 뭐~하는 짓이고.. 알라들(어린아이들)이나 하는걸 앉아서 하고 있노?"
    "아이고 어무니예.. 어머니랑 저랑 나이차가 30년남니더.. 어머니 모르십니꺼? 제 어릴때 인형옷 갈아입히고 논거예"
    "그래 마 니 어릴 때 누부야(누나)가 많아서 누부야옷 다 뻇어서 니가 다 입엇다 아이가? 그래가 옷안주면 옷잡고 뒤로넘어갔다아이가?
    (어린아이들이 울면서 경기일으키는상태)"
    "아이고 어무니예.. 알라눈에 당연히 여자 옷이 이쁜데.. 알라땐 원래 그렇게 입고 싶은거 아니겠습니꺼?"
    어머니와 나는 대화의 소재를 찾았는지 서로 말이 바쁘게 오갔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말하셨다.
    "니 아까 그거 하던거 어디서 다운받는지 갈켜도"
    "어무니예 이거 하시게예?"
    나는 눈치없게 어머니에게 물었다.
    "아따마 고놈 갈켜달라면 가르쳐주면 되지 왤케 말이 많아쌌노"
    "아이고 알았심더.."
    나는 어머니께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폐스티벌 게임을 설치했다.
    그리고 어머니꼐서 게임을 켜시고 나에게 물었다.
    "이거 뭘 눌러야되노?"
    어머니께서는 러브라이브 아이돌 처음 선택지에 아이돌 고르는 화면이었다.
    "어무이 하고 싶은거 하시면 됩니더.. 그거예 어차피 나중에 많이하다보면 나오긴합니더"
    사실 러브라이브중 최애캐를 선택하는 거지만 나는 일부로 말을 빙빙 둘러가며 이야기햇다.
    어머니는 신중한 얼굴로 안경을 끼시고 하나하나 살펴보고 보이스를 듣고 선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결정한듯 한 캐릭을 고르셨다.
    "아따 어무니예.. 역시 피는 못속입니더..."
    "와?(왜?)"
    "내가 처음 고른 캐릭터가 어무이가 고른 캐릭터입니더.. 역시 우리 어머니네.."
    "아따 은가이도 치키쌌네.."
    정말 한치의 거짓없이 어머니께서도 마키를 고른것이었다. 
    어머니는 아들과의 공감(?)을 느끼시곤 겉으론 싫은듯 하지만 좋아하는 눈치였다.
    나는 정말 극도의 궁금증이 생겨 어머니꼐 물었다.
    "어무이예 왜 그거 골랐습니꺼?"
    "야는 애가 좀 싸보이고 야는 왤케 목소리가 듣기 싫노 그래서 마 그냥 야 뽑았다."
    어머니 니코가 싸다니요... 전세계 니코팬들이 웁니다..
    그리고 연세가 있으신분께서는 코토리 목소리가 듣기싫은가 보네요 ㅜ.ㅜ
    "야는 좀 뚱뚱하네.. 니 살안빼나? 나중에 동맥경화에 갑자기 쓰러진다. 내 뚱뚱한거 딱질색인거 모르냐?"
    어머니의 설교가 이어졌다.
    사실 스쿠패스게임 캐릭터 선택지에 다른 애들은 날씬하게 나왔는데 유독 노조미만 뚱뚱하게 보인것도 사실이다.
    허나 그건 다른아이들은 손을 들거나 허리에 얹거나 하는 포즈로 있는데 유독 노조미만 양손을 허리에 붙여서 눈이 많이 안좋으신 어머니께서는 그 팔을 상체체격으로 착각하신 모양이다.
    어머니는 튜토리얼을 하시며 나에게 궁금한것에 대해 하나하나 상세히 질문하셨다.
    "어무이예 그 동그라미에 별표 들어간건 타이밍 놓쳐서 누르면 피가 깎입니더. 그리고 그 동그라미에 가운데 선들어간건 그 두개같이 누르라는 말입니더"
    "알았다."
    그리곤 어머니께서는 튜토리얼을 끝냈다.
    내심 연세가 있으신분들에게는 이런 복잡한 게임이 어려울 수 있다.
    나는 어머니께서 최대한 싫증 나지 않고 게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했다.
    어머니는 우리들의 LIVE 너와의 LIFE easy모드를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와 난 친구를 맺었고 좀 지켜보다가 전화가 왔다. 친구가 놀자고 나오라는 전화였다.
    난 어머니께 말했다.
    "어무이예 XX가 보자네예 보고 옵니더"
    "마 일찍온나 저녘늦게 싸돌아다니지 말고"
    "알았습니더"

    나는 집을 나왔다.

    .....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저녘늦게까지 어머니 혼자 집에 계신다.
    나는 휴무인데 같이 시간 보내드려야 하는데 어머니께서 쓸쓸하겠다 라고 생각하곤 어머니 드시라고 치킨을 사서 집에 갔다.
    삑-  삑-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너무나 익숙한 음악이 들렸다.
    그건 꼬옥 껴안고 Love로 접근중 이었다.
    나도 아직.. 많이 즐기지 못해 Rank가 21인데 어머니께서는 이미 27이셨다.
    "아따 어무니예 왤케 그렇게 열심히 하십니꺼?"
    "마 할께 없어서 그냥 한다."
    "쉬엄쉬엄 하이쇼. 스마트폰 오래만지면 열이 심해서 몸에 안좋습니더"
    "알았다.."
    난 내심 기쁘면서도 어머니가 집에서 얼마나 쓸쓸하셨을까? 혹시 요근래 바빠서 대화가 없었는데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폐스티벌 게임을 하니 아들과 공감대가 형성되어 좀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까? 해서 열심히 게임을 하신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경상도 남자는 말이 적은편이니 말이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어머니께서는 TV를 보고 계셨다. 스마트폰은 충전중인것 같았다.
    그렇게 난 방에 들어와서 러브라이브를 켰다 그런데 쪽지가 와 있었다.
    어머니께서 보낸 쪽지였다.

    'XX야 일하느라 많이 힘들지? 우리아들 빨리 여자친구가 생겨서 결혼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좀 아쉽구나. 일이 아무리 바빠도 식사는 제때 챙겨먹어라. 사랑한단다. 어머니가'

    카톡에서도 애X팡 푸쉬메세지만 보내시는 어머니께서 쪽지를 남기시다니... 난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방에 나가서 TV를 보고 있는 어머니를 뒤에서 꼭 껴안아 드렸다.
    "야가 와이카노.. 덥다 버뜩 안비키나?"

    어머니는 요근래 자주 까먹으신다. 감자를 삶다가도 불을 켜놓은채 외출하기도 하고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야하는데 소금을 뿌리신다.
    어머니께서는 자신이 잊기전에 사랑한다는 감정을 나에게 남기고 싶었던건 아닐까?

    아무래도 난 어머니꼐서 남기신 이 쪽지가 있는한..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폐스티벌을 영원히 지울 수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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