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서울에서 마지막 한 달을 보내기 위해 두시간에 걸쳐서 버스를 타고 왔음</div> <div> </div> <div>물론 볼 애니도 없기에 고속버스에서는 푹 잠.</div> <div> </div> <div>길이 안막혀서 그런지 예상보다 빠르게 도착했고, 아직 잠에 취한 채로 2호선을 타고 오던 길이었음</div> <div> </div> <div>갑자기 왼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거임.</div> <div> </div> <div>이어폰끼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시끄러운 행상인줄 알았음. 근데 들어보니까 싸우는 소리임.</div> <div> </div> <div>왼쪽을 보니까 좌석에 앉은 둘이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거임. </div> <div> </div> <div>30~40대 되어보이는 남자랑 아줌마인지 할머니인지 잘 안보이는 여성분.</div> <div> </div> <div>자세한 내용은 모름. 당연하게도.</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326" height="274" style="border: currentColor" alt="짜증.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8655650z3VLBRT73yRhJdpO5zbxhQ81pljt.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근데 남자랑 할머니랑 윽박지르면서 싸우니까 짜증이 치솟는 거임.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드디어 듣고있던 노래가 안들리는 지경까지 이르렀음.</div> <div> </div> <div>그러더니 남자가 내 앞에 있는 문으로 내리려고 하면서 계속 고함을 치는 거임. 뭐 논리 그딴것도 없이 그냥 싸가지 없는 말이었음.</div> <div> </div> <div>짜증나서 "ㄴㅁ ㅅㅂ" 이라고 지나가듯이 한마디 했음.</div> <div> </div> <div>근데 내리려던 남자가 갑자기 뒤를 돌아서는거</div> <div> </div> <div><img width="303" height="340" style="border: currentColor" alt="138346936217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8655799baLShX11dbcuILyNWnLaJbXfiMDz11W.jpg" /></div> <div> </div> <div>난 혹시 내가 한 욕을 들어서 이제 지랄이 나한테 오는 것인가하고서 심장이 도키도키 메모리얼(?)하고 있었음.</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근데 그게 아니라 아까 할머니한테 지 분을 못참고 계속 지랄을 하는거임.</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역에 정차하는 것이 꽤나 오래갔기 때문에 발광은 계속되었고 나는 아직 잠이 덜 깬 관계로 평소의 정상적인 판단력은 꽤나 유보된 상태였는데다가 마침 듣고있는 노래가 발광소리에 묻혔기때문에 분노수치는 MAX에 도달했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사자후 스킬이 발동</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128" height="128" style="border: currentColor" alt="rengar_2.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8656342BbCPisay8Wn2r9s6pjgmYR.png" /></div></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0" height="0" style="border: currentColor" alt="rengar_2.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8656302SDGkEMMeF8xFpmrK3ZNwcL.png" /></div></div> <div style="text-align: left"><font face="궁서" size="6">"시끄럽다고!"</font></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뭐, 목청만큼은 지지 않는 나이었기 때문에 남자가 움찔, 지하철 두칸에 걸쳐서 나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었음<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font size="4"><strong>"알지도 못하면서 뭐가 시끄럽다는거야!"</strong></font></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라면서 전사의 도발에 걸린 잡몹처럼 남자는 타게팅을 나로 바꾸면서 외쳤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128" height="128" style="border: currentColor" alt="lol_abil_009.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8656447smf1JARq4uPo21deUAwH8PBZ.png" /></div></div> <div style="text-align: left"><font face="궁서" size="6">"아, 시끄럽다고!!"</font></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두번째 사자후. 역시나 이목이 집중되었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평소라면 나에게 이목이 집중된다면 어버버 했겠지만, 그때는 분노>부끄러움 이었음.</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두번 스킬이 박히자 어그로는 완벽하게 나에게 넘어갔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500" height="317" style="border: currentColor" alt="싸우자.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8656550xkUmNXRAd7NaauISTbDATtnN3a3sA.jpg" /></div></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strong><font size="4">"귀 쳐막고 있는데 뭐가 시끄럽다는 거야!"</font></strong><br /><br />라고 되도않는 공격.</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270" height="320" style="border: currentColor" alt="뭐야 이 등신은.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8656631OolWPOzdK67H4acxB.jpg" /></div> <div><br />뭐, 정상적인 이성 상태였다면 비꼬고 트집잡고 말꼬리잡고 궤변으로 농락하려고 했을 터임.</div> <div> </div> <div>BUT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 당시에는 분노>이성 상태</div> <div> </div> <div>분노 120 가득찬 전사마냥 빠르게 분노를 쓰고 싶었음.</div> <div> </div> <div>거칠게 한쪽 이어폰을 던지면서 마지막 사자후</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128" height="128" style="border: currentColor" alt="lol_abil_199.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8656876Nm3GfCOWzZTOLPjeIiZvOCsyNAi.png" /></div> <div><font face="궁서" size="6">"시끄러워서 다 들린다고!!!"</font></div> <div><br /> </div> <div>지하철 문은 닫히고 남자는 뭐라고 하는 것 같았고 나는 다시 이어폰을 귀에 꼽았고.</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509" height="199" style="border: currentColor" alt="끄악.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86569551gvG8tfJKW6vEvpgT35No7.jpg" /></div> <div> </div> <div>근데 지하철 문이 다시 열리는거임 ㄷㄷ</div> <div><br />남자는 계속 나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뭐라고 씨부리고 있었음.</div> <div> </div> <div>물론 이어폰을 양쪽에 끼었기 때문에 뭐라카는지는 알바아니었고</div> <div> </div> <div>나는 <strong>최고로 멋진 미소를 지으면서 </strong>오른손을 흔들었음</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462" height="372" style="border: currentColor" alt="잘가.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8657073lIOcGcbOHRZAwXeo.jpg" /></div> <div>그래. 이 짤방처럼</div> <div> </div> <div>아 물론 저렇게 썩소는 아니었겠지만 남자입장에선 썩소 맞았을 거임.</div> <div> </div> <div>뭐라고 고함치는 것에는 다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끄덕 거려주면서 오른손을 여유롭게 흔들어줬음.<br /></div> <div>그리고 지하철 문은 닫혔고, 다른 승객들의 멋지다는 칭찬을 뒤로 한채 음악을 들었음.</div> <div> </div> <div>홋짱의 노래를.</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253" height="343" style="border: currentColor" alt="호리에~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88657476SR4R3GFwPqLgxjaM.jpg" /></div> <div> </div> <div> </div> <div>P.S. 낯선 인간에게 공공장소에서 고함을 친 건 처음이었음. 그 후로 세정거장까진 다리가 후들거렸음;;</div> <div> </div> <div>P.S.2. 감히 홋짱의 노래를 더러운 목소리로 덮어씌우다니. 실랑이는 누가 잘못했는지는 몰라도 시끄러운 남자의 죄는 명명백백한거. 암만. 고렇고말고</div> <div> </div> <div>P.S.3. 물론 내 사자후로 남자의 고함을 덮어씌웠기 때문에 다른 승객들이 깜짝 놀랐을거라고 생각함. 그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싶음.</div> <div><br /> </div><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