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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164759
    작성자 : 하타
    추천 : 1
    조회수 : 366
    IP : 182.226.***.9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01/02 19:11:23
    http://todayhumor.com/?animation_164759 모바일
    지하철에서 샤우팅 한 이야기
    서울에서 마지막 한 달을 보내기 위해 두시간에 걸쳐서 버스를 타고 왔음
     
    물론 볼 애니도 없기에 고속버스에서는 푹 잠.
     
    길이 안막혀서 그런지 예상보다 빠르게 도착했고, 아직 잠에 취한 채로 2호선을 타고 오던 길이었음
     
    갑자기 왼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거임.
     
    이어폰끼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시끄러운 행상인줄 알았음. 근데 들어보니까 싸우는 소리임.
     
    왼쪽을 보니까 좌석에 앉은 둘이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거임.
     
    30~40대 되어보이는 남자랑 아줌마인지 할머니인지 잘 안보이는 여성분.
     
    자세한 내용은 모름. 당연하게도.
     
    짜증.jpg
     
    근데 남자랑 할머니랑 윽박지르면서 싸우니까 짜증이 치솟는 거임.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드디어 듣고있던 노래가 안들리는 지경까지 이르렀음.
     
    그러더니 남자가 내 앞에 있는 문으로 내리려고 하면서 계속 고함을 치는 거임. 뭐 논리 그딴것도 없이 그냥 싸가지 없는 말이었음.
     
    짜증나서 "ㄴㅁ ㅅㅂ" 이라고 지나가듯이 한마디 했음.
     
    근데 내리려던 남자가 갑자기 뒤를 돌아서는거
     
    1383469362175.jpg
     
    난 혹시 내가 한 욕을 들어서 이제 지랄이 나한테 오는 것인가하고서 심장이 도키도키 메모리얼(?)하고 있었음.
     
    근데 그게 아니라 아까 할머니한테 지 분을 못참고 계속 지랄을 하는거임.
     
    역에 정차하는 것이 꽤나 오래갔기 때문에 발광은 계속되었고 나는 아직 잠이 덜 깬 관계로 평소의 정상적인 판단력은 꽤나 유보된 상태였는데다가 마침 듣고있는 노래가 발광소리에 묻혔기때문에 분노수치는 MAX에 도달했음.
     
    그리고 사자후 스킬이 발동
    rengar_2.png
    rengar_2.png
    "시끄럽다고!"

    뭐, 목청만큼은 지지 않는 나이었기 때문에 남자가 움찔, 지하철 두칸에 걸쳐서 나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었음
    "알지도 못하면서 뭐가 시끄럽다는거야!"
     
    라면서 전사의 도발에 걸린 잡몹처럼 남자는 타게팅을 나로 바꾸면서 외쳤음
     
    lol_abil_009.png
    "아, 시끄럽다고!!"
     
    두번째 사자후. 역시나 이목이 집중되었음.
     
    평소라면 나에게 이목이 집중된다면 어버버 했겠지만, 그때는 분노>부끄러움 이었음.
     
    두번 스킬이 박히자 어그로는 완벽하게 나에게 넘어갔고,
     
    싸우자.jpg
     
    "귀 쳐막고 있는데 뭐가 시끄럽다는 거야!"

    라고 되도않는 공격.
     
    뭐야 이 등신은.jpg

    뭐, 정상적인 이성 상태였다면 비꼬고 트집잡고 말꼬리잡고 궤변으로 농락하려고 했을 터임.
     
    BUT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 당시에는 분노>이성 상태
     
    분노 120 가득찬 전사마냥 빠르게 분노를 쓰고 싶었음.
     
    거칠게 한쪽 이어폰을 던지면서 마지막 사자후
     
    lol_abil_199.png
    "시끄러워서 다 들린다고!!!"

     
    지하철 문은 닫히고 남자는 뭐라고 하는 것 같았고 나는 다시 이어폰을 귀에 꼽았고.
     
     
    끄악.jpg
     
    근데 지하철 문이 다시 열리는거임 ㄷㄷ

    남자는 계속 나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뭐라고 씨부리고 있었음.
     
    물론 이어폰을 양쪽에 끼었기 때문에 뭐라카는지는 알바아니었고
     
    나는 최고로 멋진 미소를 지으면서 오른손을 흔들었음
     
    잘가.jpg
    그래. 이 짤방처럼
     
    아 물론 저렇게 썩소는 아니었겠지만 남자입장에선 썩소 맞았을 거임.
     
    뭐라고 고함치는 것에는 다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끄덕 거려주면서 오른손을 여유롭게 흔들어줬음.
    그리고 지하철 문은 닫혔고, 다른 승객들의 멋지다는 칭찬을 뒤로 한채 음악을 들었음.
     
    홋짱의 노래를.
    호리에~1.JPG
     
     
    P.S. 낯선 인간에게 공공장소에서 고함을 친 건 처음이었음. 그 후로 세정거장까진 다리가 후들거렸음;;
     
    P.S.2. 감히 홋짱의 노래를 더러운 목소리로 덮어씌우다니. 실랑이는 누가 잘못했는지는 몰라도 시끄러운 남자의 죄는 명명백백한거. 암만. 고렇고말고
     
    P.S.3. 물론 내 사자후로 남자의 고함을 덮어씌웠기 때문에 다른 승객들이 깜짝 놀랐을거라고 생각함. 그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싶음.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1/02 19:21:18  112.159.***.124  헤헿ㅋ  28853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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