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냥이 한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 동안 쭉 누님이 키우셨고 3년 전에 우리집에 들어와 같이 지내기 시작했죠.</div> <div> </div> <div>문제는 이 녀석이 만성신부전이라는 것..</div> <div> </div> <div>지금 완전 신부전말기로 BUN이 130 이상을 넘나듭니다.</div> <div> </div> <div>병원에서도 어떻게 이 수치에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할 정도.. </div> <div> </div> <div>물론 냥이카페 등등 가보면 이보다 더 높은 수치의 아이인데도 잘 사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다더군요;;</div> <div> </div> <div>아무튼..</div> <div> </div> <div>이 녀석이 아프다보니 흡수하는 돈이 장난이 아닙니다..</div> <div> </div> <div>약값 검사비... 아프다보니 잘 먹지를 못하는 관계로 먹이도 이것 저것 바꿔가며 먹여봐야되고..</div> <div> </div> <div>그나마도 잘 안 먹기때문에 살리기 위해서는 붙들고 앉아 물이든 밥이든 강제투여 해야되는 상황이고..</div> <div> </div> <div>그래도 누님이 집에 붙어서 해도 상관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직장다니느라 오전 6시에 나가면 오후 10시에 들어오는 사람이라 아침 저녁에 한 번씩 밖에 못봅니다..</div> <div> </div> <div>정리해서; 누님은 고양이를 완전 자식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아프고 하면 본인 표현을 빌어 '애간장이 탄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애정이 깊구요..</div> <div> </div> <div>저는 같이 사는 '식구' 정도의 애정이라고 표현합니다. 그 왜, 함께 일하는 사람이나.. 하숙생 식구도 식구니까요.</div> <div> </div> <div>여기서 고민은.. 누님이 중요한 일 때문에 9월부터 대략 1년간 집을 비워야됩니다.</div> <div> </div> <div>자연스럽게 고양이는.. 돌볼 사람이 궁해지게 된 상황이구요.</div> <div> </div> <div>제가 돌볼수는 있고 또 돌봐봤지만 이렇게 심하게 아픈 아이는 24시간 누군가 지켜봐주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아무도 장담 못하게 될텐데..</div> <div> </div> <div>그렇다고 누님의 그 일은 안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서로 걱정을 많이 하는데.. </div> <div> </div> <div>그러다보니 여기서 제가 좀 욕먹을 생각을 한게 고양이가 빨리 '정리'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은근히 하게 되더군요..</div> <div> </div> <div>그러면 나가는 돈도 줄고.. 다들 자기 스케쥴 따라 볼일을 봐도 아무 문제가 없을텐데.. 하는.. 그런 생각들</div> <div> </div> <div>뭐.. 정답은 없지만.. 결말은 보입니다..</div> <div> </div> <div>고양이가 9월 넘게까지 살아있고.. 그리고 누님이 일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되면..</div> <div> </div> <div>고양이의 목숨도 딱 거기까지겠다 싶어요.</div> <div> </div> <div>어떻게 입원시킬만한 사정도 안되고.. 입원시키고 집중치료를 시킨다 하더라도 그 때 뿐인지라..</div> <div> </div> <div>그냥 정말 9월 넘기지 말고 무지개다리를 건너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div> <div> </div> <div>에효..</div> <div> </div> <div>같이 사는 동물도 아프면 집안이 요꼴로 돌아가는데 사람이 아프면 어떻게 될지 참...</div> <div> </div> <div>아무튼 답 없는 고민입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