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집에서 와이프와 가볍게 한잔하고 느즈막하게 일어난 1월 1일 <div><br></div> <div>느즈막하게 개님과 산책을 다녀온뒤 개님은 하루종일 뻗어 잠만 잤다</div> <div>(궁둥이는 내 의자쪽으로 해놓은 채)</div> <div><br></div> <div>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고 잠만 자는 개님이 왠지 기운없고 안쓰러워 보여서 </div> <div><br></div> <div>엊그제 삶아서 고기만 발라낸 닭고기를 사료에 섞어서 주었다.</div> <div><br></div> <div>얼마 지나지 않아 개님은 그릇설거지까지 깨끗하게 하며 만족한 표정으로 거실을 거닐더니</div> <div><br></div> <div>이내 거북한 소리를 내며 화장실로 뛰어갔다.</div> <div><br></div> <div>맛있게 드신 닭고기살과 함께 먹었던 사료를 다 게워냈는데 그양이...어마어마 했다.</div> <div><br></div> <div>그렇다..하루종일 안먹은줄 알았더니 우리가 자고 있는사이에 열심히 드셨던 것이다 -_-...</div> <div><br></div> <div>작년에 위염전으로 인해 수술을 한뒤 예전보다 먹을수 있는 양이 줄어들은걸 아직 인지 하지 못하고</div> <div><br></div> <div>일정양이상 먹으면 게워내는 증상이 얼마전 부터 보였다. </div> <div><br></div> <div>자율배식은 이제 안되겠구나..조금 배고프더라도 참아 알리야 ㅠ_ㅠ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개님을 안정시킨뒤</div> <div><br></div> <div>맥주를 사와 와이프와 한캔씩 마시다가 얼마전에 선물로 들어온 홍시가 보였다.</div> <div><br></div> <div>"오빠 이거 소화에 좋은데 개한테도 좋을까?"</div> <div><br></div> <div>바로 검색해 보니 씨앗과 껍질은 빼고 안에 홍시만 많이만 먹이지 않으면 된다는 글들이 검색되었다.</div> <div><br></div> <div>와이프는 바로 홍시하나를 발라내서 손으로 퍼서 개님에게 먹는 모션을 취하며 주었는데,</div> <div><br></div> <div>개님이 고개를 돌리며 먹지 않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얘가 왜 안먹지...오빠가 먹여봐"</div> <div><br></div> <div>홍시를 건네받은 나는 가짜로 짭짭소리를 내며 먹는시늉을 한뒤 주었더니...</div> <div><br></div> <div><b><font size="5">먹는것이었다.</font></b> 낼름낼름 아주 맛있게</div> <div><br></div> <div>"아니 알리야 왜 내가 줄땐 안먹어! 내가 널 지금까지 키워왔는데!"</div> <div><br></div> <div>그렇다. 새끼때 입양해서 지금까지 길러온건 와이프고 난 와이프를 만난후부터 개님을 케어하기 시작했는데</div> <div><br></div> <div>지금은 와이프가 부르면 쳐다도 안보고 내가 부르면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돌리며 달려온다 -ㅅ-</div> <div><br></div> <div>그렇게 홍시 하나를 깔끔하게 비운 개님은 자신에게 칭얼대는 와이프를 힐끗 쳐다보고는 이내 안방으로 들어갔다.</div> <div><br></div> <div>"아니 내가 애기때부터 돌봐주고 아플때마다 꼭붙어다녔는데 이놈이..."</div> <div><br></div> <div>그날 밤 와이프의 하소연은 내가 지쳐 잠들기전까지 끝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