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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85224
    작성자 : 마고릭
    추천 : 15
    조회수 : 642
    IP : 121.133.***.182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7/07/27 20:24:39
    http://todayhumor.com/?animal_185224 모바일
    살았어요.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전 글</div> <div><br></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animal&no=182876&s_no=13556496&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333907">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animal&no=182876&s_no=13556496&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333907</a></div> <div><br></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animal&no=183011&s_no=13562952&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333907">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animal&no=183011&s_no=13562952&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333907</a></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입원시킨 날 하루종일 울음을 참느라 기다시피해서 집에 왔습니다.</div> <div><br></div> <div>오자마자 침대에 쓰러져서 한참을 정신놓고 통곡하고나니 찢어지는 것같던 마음이 마비된 듯 얼얼해지더라구요</div> <div><br></div> <div>아깽이를 데리고 있던 사나흘 동안 열심히 돌본답시고 세시간밖에 못자서 몸이 너무 힘들었지만 깊게 잠들기가 어려웠습니다.</div> <div><br></div> <div>중간중간 눈이 떠졌는데, 그때마다 아깽이의 얼굴이 눈에 선한 듯 보이면서 신기하게도 파노라마처럼 아기 얼굴에서 성묘 얼굴까지 변하는 모습이 좌라락 보였어요</div> <div><br></div> <div>병원에서부터 계속 생각하기를 너가 자란 모습을 보고 싶다 했는데... 두 번 정도 이런 파노라마를 잠결에 봤습니다. 정말 간절했거든요.</div> <div><br></div> <div>다음 날 아침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열이 좀 내렸고 밥도 아주 잘 먹는대서 너무 기쁘고 한시름 놨었어요. </div> <div><br></div> <div>그런데 오후에 원장님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유미흉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듣게 됐습니다.</div> <div><br></div> <div>설명을 자세히 해주셨지만 무슨 말씀인지 그냥 멍했어요. 정신차리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div> <div><br></div> <div>심장 쪽 림프 질환으로 인해 폐 주변에 기름기 있는 액이 차서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희귀병이었습니다. 치료법은 현재로선 없구요. </div> <div><br></div> <div>그래서 숨차했었구나 .. 그래서 호흡이 빨랐구나 싶어서 .. 또 많이 자책했어요.</div> <div><br></div> <div>불안하고 무서워서 동물병원에 전화를 다시 걸어서.. 그냥 무슨 말이라도 듣고 싶고 뭐라도 알고 싶었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다른 수의사분이 설명을 다시 해주시는데 힘들거라는(이 말 쓰기도 싫으네요ㅠ) 뉘앙스로 말씀하셔서 너무너무 속상했어요..</div> <div><br></div> <div>아깽이는 그 작고 마른 몸으로 천자를 받았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유미가 갑자기 차올랐었거든요. 털을 밀고 주사바늘을 꽂아 액을 빼낸거죠</div> <div><br></div> <div>저녁에 병원 가서 아기를 퇴원시키면서 아주 쎄다는 항상제도 처방받았습니다. </div> <div><br></div> <div>집에 데리고 와서 약을 먹이는데 매우 쓴지 입을 못 다무는걸 보고 너무 미안하고 울고 싶었는데 독한 맘 먹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구요..</div> <div><br></div> <div>내가 신도 아니고 아무리 마음이 아프다한들 살고 죽는 일을 맘대로 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걸 다 하자고 다짐했어요.</div> <div><br></div> <div>그 후로 저는 좀 미친 사람처럼 ; 동물병원 여기저기에다가 전화를 해댔습니다. 블로그에서 본 다른 집사님의 유미흉 투병일지를 보고 쪽지로 연락도 드리고</div> <div><br></div> <div>완치판정 받은 아이들의 공통점이었던 루틴이라는 영양제를 아이허브에서 구매하고 (구매하면서 이거 올때까지 제발 살아있어줘 라고 생각했어요)</div> <div><br></div> <div>진찰받았다는 병원에 전화하고.. 패닉상태로 경황없이 이야기했는데 대부분 끝까지 들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셨어서 정말 고마웠어요.</div> <div><br></div> <div>하지만 결국 공통된 말씀은 지켜봐야한다였습니다. 약도 없고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천자 밖에 없다고.</div> <div><br></div> <div>개인적인 연락을 드렸던 집사님께 굉장히 친절한 답변을 받고 또 용기를 끌어모았어요.</div> <div><br></div> <div>루틴이 생각보다 빨리 와서 다행이었지만 너무 아깽이라 얼마만큼의 양을 어떻게 줘야할지 몰라 또 여기저기에 막 전화해보고..</div> <div><br></div> <div>아가한테 제 걱정 불안 전해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 옆을 계속 지키면서도 일부러 웃긴 거 찾아보면서 억지로라도 웃었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병원에서 그 힘든 걸 잘 견뎠다, 넌 정말 강하다, 사랑한다, 넌 정말 소중하다, 걱정마 내가 옆에서 보살펴줄게, 사랑한다, 이런 말 끊임없이 하면서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가는 병원에서 퇴원한 직후는 괜찮았지만 머지않아 또 무겁고 가쁜 숨을 쉬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들숨이 안되는 나머지 가죽이 갈비뼈 사이에 쑥 들어가버릴 정도로 버겁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너무나 작고 여린 존재가 숨도 제대로 못쉬는 걸 보는 건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날 것 같네요. </div> <div><br></div> <div>시간이 갈수록 아가 몸 여기저기가 부풀었습니다. 뜨겁기도 했구요. 전화해서 물어보니 이것도 림프 이상 증상이라고 하시면서</div> <div><br></div> <div>원장님이 굉장히 곤란해하시는 기색이었습니다. 말씀은 안 하셔도 저도 감지했죠 .. 아 위험하구나 지금.</div> <div><br></div> <div>열흘 가까이 잠도 거의 안 자면서 보살폈지만 사실 절망적인 기분이었어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호흡이 조금 가벼워진 것을 보았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부종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행히 밥은 처음부터 쭉 잘 먹었었구요. </div> <div><br></div> <div>일주일 뒤에 병원 가서 엑스레이 찍었는데, 걱정스런 표정으로 들어가셨던 원장님이 햇님같이 활짝 웃는 얼굴로 나오시며 괜찮아요 ! 라고 해서 전 소리를 꺅 질렀습니다. ㅎㅎㅎ</div> <div><br></div> <div>안심해도 된다고, 완치 판정을 받았었지만</div> <div><br></div> <div>그 뒤로도 간혹가다가 힘든 호흡을 쉴 때가 있어서 정말... 천국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틈만 나면 숨 어떻게 쉬나 가만히 쳐다보는게 일과였어요.</div> <div><br></div> <div>하지만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잘 기어다니지도 못했던 아깽이가 요즘엔 한 마리 토끼처럼 팔짝팔짝 잘도 뛰어다니고 있어요 !</div> <div><br></div> <div>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놀고, 숨도 매우 잘 쉽니다. :)</div> <div><br></div> <div>굉장한 비글묘로 제 두 손을 이빨 자국으로 꾸며주고 저랑 꼭 붙어있고 싶어하는 껌딱지 귀염둥이 막내입니다. (전 두 마리 고양이를 데리고 있어요 )</div> <div><br></div> <div>안 아팠다면 몇 주 데리고 있다가 입양 보냈을텐데, 이런 일련의 일들을 겪고 나니 도저히 못 보내겠더라구요. 그래서 모시고 살기로 작정했습니다.</div> <div><br class="Apple-interchange-newline">지금 보면 그렇게 아팠을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팔팔해서 행복합니다. ㅎㅎㅎ</div> <div><br></div> <div>하도 주변에 징징대서 아가 걱정해 준 분들도 많아서 참 고마웠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전 글에 건강할거라고, 나을 거라고 리플 달아주신 분들에게도 정말 큰 힘을 얻었어요. 멘탈이 약한 사람이라 정말 많이 의지가 됐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성묘도 힘든 희귀병을 생후 몇 주 밖에 안된 꼬물이가 이겨냈어요 !!</div> <div><br></div> <div>이 더위에 미친듯이 뛰노는 걸 구경하다가 문득 참 감사한 마음이 들어 글 올립니다.</div> <div><br></div> <div>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나 같은 병이나 다른 힘든 병을 앓는 아가들 집사님들 계시다면</div> <div><br></div> <div>이 글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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