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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하고 집 뒤 공원에 가서 운동하고 집으로 오던 길에
신랑하고 아들이 앞서 가다가 초등학생 애들이 떼로 몰려 있는 곳에서 멈추더라구요.
뭔 일인가 싶어서 봤더니...
탯줄도 안 떨어진 눈 못 뜬 갓난 새끼 고양이를 초등학생 애들이 데리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더라고요.
어미로 추정되는 고양이는 계속 숨어서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게 보이고...
어미에게 돌려보내려고 애써봤는데...이미 여러 아이들이 얼마나 조물락 댔던지...
어미가 결국엔 새끼를 외면 하더라고요...ㅠㅠ
어미에게 밥과 사료, 캔 먹여주고 생 이별 시켜서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하고 아이를 제가 거뒀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우리 집에 왔다고 복덩이라며 신랑이 "부다"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신랑하고 저희 아들은 아깽이 들어왔다고 신났는데..
그쵸..모든 뒤치닥거리는 제가 해야죠...;;; (울 터줏 대감들 불편한 심기도 달래줘야하고..ㅠㅠ)
3~4시간마다 먹이고 배변 유도하고 재우고...그렇게 벌써 4주가 후딱 지나갔네요.
저희 집 터줏 대감들인 원이, 동이, 괴혼이 수유할 때 생각나고 저희 아들 신생아때 생각나고..
다시 고대로 겪고 있으니 좀 힘들지만..;; ㅋㅋ 그래도 튼튼하게 쑥쑥 커주는 모습 보면서 참 속도 없이 좋습니다.
그래도 이제 좀 컸다고 키우기 조금 수월하네요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건 아직도 조금은 힘들지만요..ㅋ
꼬물이에서 아깽이로 계속 업그레이드 중입니다. ㅎㅎ 이제 여기저기 탐험 다니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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