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우리 호랑이를 처음만난건 11년도 어느 비오는날 같이사는 룸메들과 자취방을 가기위해 놀이터를 가로질러 가고 있을때 였습니다. <div><br></div> <div>뺑뺑이 가 놀이터 한 가운데에 있었기때문에 그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작게 야옹 거리는 겁니다. </div> <div><br></div> <div>평소에도 워낙 고양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어디에 있나 둘러보니 뺑뺑이 밑에서 홀딱 젖은 아기고양이가 있었습니다.ㅠ</div> <div><br></div> <div>야옹아 이리온 하며 다가가니까 곧장 내게 다가와 가르릉 거리며 부비는데 자세히 보니 분명 청소년고양이 정도로 보이는데 임신했더라구요 ㅠ</div> <div><br></div> <div>털상태 몸상태 보아하니 이번 장마에 큰일 날지도 모르겠다 싶어 데려와서 씻기고 참치캔 뜨거운물에 살짝 데쳐서 먹이는데 품종묘였습니다.</div> <div><br></div> <div> 누군가가 버렸거나 가출한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어쨌거나 같이 사는 친구들 모두 고양이를 좋아했기때문에 자연스럽게 데리고 있게 되었는데 일주일 뒤에 새끼를 일곱마리나 낳았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런데 알고보니 어미가 범백을 앓고 있었고 새끼들도 함께 다옮고 룸메 및 저도 다 옮아서 고양이, 사람 다 병원을 다녔는데 병원비가 정말 만만치 않게 깨지더라구요...</div> <div><br></div> <div> 동물병원가서 진료를 좀 받아보니 돈도 돈이고 굳이 병원 안 다녀도 되겠다 싶어서.타먹이는 약을 좀 두둑히 받아 온 뒤에 약용 샴푸를 사서 감긴 뒤 거품 헹구지 않은 상태에서 삼십분 방치 코 주변및 얼굴 주변 딱지앉은거 닦아주기 귀 청소 매일 해주다 보니까 전부 다 완치가 되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여덟마리는 학생신분에 현실적으로 데리고 있기 불가능해서 다 분양을 했는데, 새끼들 중에 유일하게 올화이트가 아닌 삼색냥이가 막내였어요</div> <div><br></div> <div>여덟마리를 데리고 있으면서 형제들한테 치여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힘도 못써서 챙겨주다보니 정이 너무 들었더라구요. </div> <div><br></div> <div>그래서 이아이는 내가 길러야겠다 하면서 삼년가까이 길렀네요.그런데 갑자기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지더라구요? </div> <div><br></div> <div>원래 없었는데 점점 더 심해져서 어쩔 수 없이 분양 보냈어요.... </div> <div><br></div> <div> 분양 보낸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div> <div>이름도 항상 소심해서 치이는 모습을 보며 호랑이처럼 크라구 지어주고, 이것저것 추억이 너무 많았는데.... </div> <div><br></div> <div> 항상 함부로 동물 키우고 버리는 사람 남에게 책임 떠넘기는 사람 욕 엄청 했었는데, 제가 그런 사람이 되었다니 너무 부끄럽고 죄책감들고 슬펐어요.</div> <div><br></div> <div>그날 제가 정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책임질 수 있게 되면 길러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지금은 수년이 지났고 전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동물을 데리고 오지 못해요. </div> <div><br></div> <div>아직도 고양이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가끔 친구하고 같이 고양이 카페를 갈 때가 있는데 약국에서 알레르기약을 사서 먹고 카페를 가요ㅠㅠㅠㅠㅠ 그래도 오래있으면 눈이 너무 간지럽더라구요 ㅠㅠ </div> <div><br></div> <div>아무튼 그렇게 호랑이를 보내고, 가끔씩 너무 근황이 궁금할때가 있었어요.</div> <div><br></div> <div> 호랑이 보낸지 얼마안됐을 때는 <span style="font-size:9pt;">이미 분양보낸 아이 연락을 계속 원하는 것도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 연락을 못 했는데 어느날 부터 연락처가 </span><span style="font-size:9pt;">바뀌었는지 카카오톡에서도 사라졌더라구요..</span></div> <div> </div> <div>해가 지날 수록 호랑이 잘 지내는지 혹시나 저처럼 다른 분<span style="font-size:9pt;">에게 분양을 보낸건 아닌지 버린건 아닌지.. 불안하고, 그런데 연락할 방법도 없고.....</span></div> <div><br></div> <div>그렇게 몇년이 지났는데 갑자기 모르는 분에게 웬 고양이 사진이들이랑 <span style="font-size:9pt;">잘지내고 </span><span style="font-size:9pt;">있다는 카톡이 온거예요. 뭔가 하고 보니까 더욱더 포동해진 호랑이 사진들이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되게 여유로워 보였구요 ㅠㅠㅠㅠㅠ</span></div> <div><br></div> <div>저 진짜 회사에서 그 사진들 보고 울컥해서 눈물이 올라오더라구요. 호랑이 주인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보냈는지 몰라요 ㅠㅠㅠㅠ</div> <div><br></div> <div>카톡을 보내면서 손도 떨렸어요 </div> <div><br></div> <div>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잘키워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아이가 편해보이고 뽀얗고 사랑받는게 느껴진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ㅠㅠ </div> <div><br></div> <div> 주인분도 아니라고 잘키워주셨어서 성격이 너무 좋다고 되려 감사하다고 하시더라구요 호랑이가 정말 소심하고 순하거든요... </div> <div><br></div> <div>저에게 연락을 하시려고 예전에 제가 분양글 올렸던 글을 겨우 찾아서 연락을 하셨다고 했어요ㅠㅠ</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정말 오늘 너무 기분이 좋아요 ㅠㅠㅠㅠ 항상 마음속 짐으로 남아있었는데 잘지내는거 보니까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다행이예요 정말 ㅠ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으악 쓰고 보니까 글이 너무 기네요 ㅠㅠㅠㅠ 그냥 너무 기뻐서 끄적여 보았습니다 ㅠ.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r></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