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뭐지... 제목 쓰고 엔터 쳤다가 글이 올라가 버렸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그냥 삼룡씨 근황 좀 전해볼까 해서....</div> <div> </div> <div>1. 혹시 샴고양이 주인 찾으셨나요? 사건</div> <div> </div> <div>그 어느 날 즐겁게 업무를 하는 도중, 문자 한 통이 옵니다.</div> <div> </div> <div>[죄송한테 포인핸드에 올리신 샴고양이 주인 찾으셨나요?]</div> <div> </div> <div>순간 뒷통수를 얻어 맞은 느낌....!! 이거....주인분인가....?</div> <div> </div> <div>이미 삼룡씨는 저희와 함께한지 어언 두달 째. 당연히 우리가 키운다고 생각하고 있었음.</div> <div> </div> <div>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함</div> <div> </div> <div>"여보 어떡해...!! 삼룡이 주인이 나타났나봐 나한테 주인 찾았냐고 문자가 왔어!!!"</div> <div> </div> <div>"헐헐헐 어떡하지.. 진짜 주인이면 어떡하지...??"</div> <div> </div> <div>우리 둘은 정말 전화 붙잡고 10분 동안 헐헐 이러면서 고민을 함.</div> <div> </div> <div>당연히, 도의적인 차원에서, 주인이라면 삼룡이를 돌려주는게 맞음.</div> <div> </div> <div>하지만 우리도 나름 한달 여간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으나 안나타났고,</div> <div> </div> <div>수많은 고민과 나름의 거액을 들인 후에 우리 새끼로 들인데다가, 이미 정이 엄청 쌓인 상황.</div> <div> </div> <div>남편 "여보가 삼룡이 계속 키우고 싶으면 주인을 찾아줬다거나 다른데 입양을 보냈다거나 거짓말이라도 해야지"</div> <div> </div> <div>나 "하지만 주인도 얼마나 애타게 찾았겠어 애지중지 키웠을텐데 두달 키운 우리는 쨉도 안될거야ㅜㅜ"</div> <div> </div> <div>남편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 자기 삼룡이 때문에 입덧 하잖아(당시 임신 초기, 입덧 매우심함)"</div> <div> </div> <div>나 "그건 그렇지만..."</div> <div> </div> <div>내 마음은 한 쪽에서는 당연히 보내야한다 다른 한 쪽에서는 무슨 소리냐 이제 우리 새끼다로 전쟁터였음.</div> <div> </div> <div>그래도...... 몇 년동안 수술까지 시켜가며 키웠을 주인일텐데 내가 갈라놓을 순 없다는 생각에 답장을 함</div> <div> </div> <div>[아직 주인 못찾았어여.. 혹시 주인 되세요?]</div> <div> </div> <div>답장이 바로 안 옴. 나 점심도 못먹고 핸드폰만 보고있었음.</div> <div> </div> <div>[아니요. 혹시 주인을 못찾았다면 입양을 하고 싶어서요.]</div> <div> </div> <div>유레카!!!!!!!!!!!!!!! 만세!!!!!!!!!!!!!!! 얏호!!!!!!!!!!!!!!!!!!!!!!!!! 주인분이 아니었음!!</div> <div> </div> <div>[아.. 저희가 키우기로 했어요. 애가 생각보다 나이도 많도 수술이력도 있어서 비용도 많이 들거예요.</div> <div> 차라리 이쁜 아깽이부터 묘연 맺으시는게 좋지않을까요?] 하고 답장을 보내고 바로 남편에게 전화함</div> <div> </div> <div>나 "여보ㅜㅜ 주인 아니래ㅜㅜ 입양하고 싶다고 그래서 안된다고 했어ㅜㅜ 다행이지ㅜㅜ"</div> <div> </div> <div>이러고 집에가서 삼룡이 끌어안고 엄마랑 오래살자!! 하고 할큄 당하고 입덧함.</div> <div> </div> <div>남편은 자기는 삼룡이 주인에게 보내도 상관없었지만 정말 그렇게 되면 내가 우울증 걸릴거 같아서 어떡해야하나 고민했다고 함.</div> <div> </div> <div> </div> <div>2. 고양이는 징그러~ 영물이라 정이 안가!! 사건</div> <div> </div> <div>본인이 삼룡이를 키운다는 것은... 시댁은 모르고 친정만 알고있음.</div> <div> </div> <div>친정도 남동생 새끼가 눈치없이 엄마한테 사진 보여주다 걸림.</div> <div> </div> <div>친정은 다들 동물을 좋아함. </div> <div> </div> <div>본인이 어렸을 적에는</div> <div> </div> <div>닭- 초등학교 앞에서 산 병아리를 닭으로 키워냄. 아파트 베란다에서 매일매일 비둘기와 싸우던 우리 닭. 산책도 시켜주던 우리 닭.</div> <div> 외할무니 집에 갔다 백숙으로 승천함.....</div> <div> </div> <div>도마뱀- 왜인지 태풍 지나간 다음 날 현관 앞에 떨어져있어서 주워다 키움. 꼬리도 잘 자르고 밥도 잘먹고 새끼도 어마어마하게 낳고 죽음.</div> <div> 새끼들이 너무 무서워서 분양 및 방생.</div> <div> </div> <div>햄스터- 손만 보면 깨무는 난폭함과 어렸던 본인의 무지로 암놈과 숫놈을 같이 키움... 카니발리즘 발생... 동생이 하도 울어서 다른 집 분양</div> <div> </div> <div>장수풍뎅이- 왜인지 고딩시절 하교하는데 길에 떨어져있음. 주워서 키움. 젤리뽀 잘먹었는데 어느날 날아가버림.</div> <div> </div> <div>강아지- 이상하게 삶은 두부를 좋아했고 매일매일 같이 자고 놀았는데 어느날 집에 와보니 엄마가 다른 집에 분양.</div> <div> 알고보니 외할무니 집으로 보냈는데 목줄 없이 달려나가다 차에 치어 죽었다고 함...</div> <div> </div> <div>등등을 키웠음.. </div> <div> </div> <div>하지만 실상은, 부모님에게 애완의 기준이 개(강아지)였음.</div> <div> </div> <div>아빠는 개를 집 안에서 키우는건 말도 안된다! 였고 엄마도 개는 귀엽지만 너무 키우기 부담스러워 였으나</div> <div> </div> <div>그 외의 닭, 도마뱀, 햄스터, 장수 풍뎅이는 그냥 집에서 키우던 말던.... 이런 주의?</div> <div> </div> <div>하지만 고양이는 달랐음.</div> <div> </div> <div>가끔 동물 농장을 보며 고양이 귀엽다~ 키우고 싶다~ 하면 엄마는 어디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하냐면서 화를 냄</div> <div> </div> <div>아마 현재 50~60대 부모님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듯.</div> <div> </div> <div>영물이라 싫다, 눈이 징그럽다, 울음 소리가 싫다 이런거...</div> <div> </div> <div>친정 엄마 또한 고양이를 싫어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div> <div> </div> <div>처녀시절 하숙집에서 사실 때, 집주인이 아기를 좀 봐달라고 했다고 함.</div> <div> </div> <div>하숙집은 대청마루가 있는 한옥이었는데, 엄마는 아기를 대청마루에서 안고 잠을 재우고 있었다고 함.</div> <div> </div> <div>그렇게 아기가 잠이 들 무렵 왠 고양이가 터덜터덜 들어오더니 신발 놓는 돌? 위에 자리를 잡았다고..</div> <div> </div> <div>덩치가 너무 커서 삵인지 고양이 인지 구분도 안갔지만 아기를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길래 무서웠다고 함.</div> <div> </div> <div>시골 출신인 엄마는 어렸을 적 삵이 아기를 채 간다는 얘기를 너무 들어서 혹시나 저 고양이가 아기를 데려갈까봐 무서웠다고.</div> <div> </div> <div>심지어... 화장실이 가고 싶어짐... 하지만 고양이는 갈 생각도 없이 계속 아기만 쳐다보고 있음.</div> <div> </div> <div>그렇게 한시간을 대치하다가 다시 어슬렁어슬렁 대문을 나갔다고 하는데, 그때의 눈빛 때문에 엄마는 지금도 고양이를 싫어하심.</div> <div> </div> <div>눈만 봐도 소름끼친다고 진저리를 치시는 분임.</div> <div> </div> <div>그런데 딸이 갑자기 고양이를 키운다고 하니 난리가 났음. 심지어 임신 초기.</div> <div> </div> <div>어른들 걱정이 많잖아여? 고양이 있으면 질투해서 애가 안들어선다, 들어섰다가도 나간다, 털때문에 안좋다 이런거.</div> <div> </div> <div>아 여기도 엄마의 일화가 있음.</div> <div> </div> <div>내가 태어나기 전에 엄마는 깐돌이라는 이름의 작은 강아지를 키웠음.</div> <div> </div> <div>너무 귀여워하고 애지중지 키워서 주변에서 엄마 이름이 아닌 깐돌이 엄마로 불리웠다고 함.</div> <div> </div> <div>그 이후 엄마는 임신을 하게되었는데... 주변 할머니들이 빨리 깐돌이를 내보내라고 했다고 함... 아기 쫓아낸다고...</div> <div> </div> <div>당연히 엄마는 무슨 소리냐며 한귀로 흘리셨지만... 유산을 하게됨.</div> <div> </div> <div>그렇게 내 위로 4명을 줄줄이 유산. 외할머니가 찾아와 호통을 치시고 엄마는 눈물을 머금고 깐돌이를 다른 곳으로 보냈다함.</div> <div> </div> <div>그러고나서 내가 생기고 다행이 출산을 하심. </div> <div> </div> <div>물론 사실은 엄마의 자궁에 근종이 있어서였지만, 어른들은 미신을 믿으시니까, 뭐 그럴수도 있음.</div> <div> </div> <div>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으니 엄마는 더 난리가 나신거임.</div> <div> </div> <div>임신한 애가 애완동물 키우는 것도 안되는데 그게 심지어 고양이라니!!!!! 당장 다른 사람에게 줘버려!!! 이렇게 됨.</div> <div> </div> <div>나도 쌈닭이므로 엄마가 무슨 상관이야!! 내가 알아서 할거야!! 하고 대치 상태였음.</div> <div> </div> <div>그러다 추석, 엄마가 집에서 자고 가라며 전화가 옴.</div> <div> </div> <div>나 "안돼 삼룡이 밥 굶을 수도 있어 그냥 얼굴만 보고 갈꺼임"</div> <div> </div> <div>엄마 "야 고양이 아직도 안줬어? 어휴 너 진짜 그러다 애기 안 커"</div> <div> </div> <div>나 "뭔 소리여 이 할망구가! 엄마 자꾸 그러면 나 아예 안갈꺼야!"</div> <div> </div> <div>엄마 "야 그럼 그냥 데리고 와 베란다에 두면 되겠지"</div> <div> </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과 나는 삼룡이를 어떻게든 잘보이게 하려고</div> <div> </div> <div>전날 목욕도 시키고, 이쁜 목줄도 하고, 화장실 물청소도 해서 새 모래까지 준비하는 철저함을 보이며 친정을 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씨 여러분 저 일단 퇴근하구여</div> <div> </div> <div>내가 이걸 쓰려고 칼퇴를 못하는건 말이 안되지</div> <div> </div> <div>가면서 또 쓸게여 안녕!!!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