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6460556e68c8e575ef64f058d42c3b36dbe1da4__mn409834__w2448__h3264__f893574__Ym201610.jpg" width="800" height="1067" alt="20140730_145404.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893574"></div><br><div>사진속에 있는 슈나우저는 '깜' 입니다.</div> <div>암컷이구요, 13년째 필자의 흉한 꼴을 봐왔음에도 항상 저를 위로해주며 사랑해준 녀석이죠.</div> <div><br></div> <div>녀석과의 인연은 모견 '쿠키'에서 시작 돼요.</div> <div>막내누나가 어느날 덜컥 데려온 쿠키를 곁에서 가끔 돌보다</div> <div>시집을 보냈고 더도 덜도 딱 60일이 되던 날</div> <div>쿠키의 몸 밖으로 암4 수1의 다섯 생명이 태어났더랬죠.</div> <div><br></div> <div>그렇게 힘겨운 출산의 때를 함께하고 깜과 먼저 태어난 '별'을 본인이 키우게 됐습니다.</div> <div>딱히 별식이나 간식을 챙겨줬던 것도</div> <div>꾸준히 자주자주 산책을 가준것도 아녔지만</div> <div>십년 넘게 녀석들은 기쁠때나 슬플때나 항상 제 곁에 있어줬죠.</div> <div><br></div> <div>하지만 영원한 건 없죠..</div> <div><br></div> <div>햇수로 12년이 됐던 작년 봄 즈음</div> <div>급작스래 찾아온 신장 질환으로 언니인 별이가 몇개월을 시름시름 앓다 무지개 다릴 건넜어요..</div> <div>다만.. 그나마 다행이라면 병원 치료를 병행해오던 그때</div> <div>집에서 어머니와 필자가 있을 때에 슬픈 작별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억에 남네요..</div> <div><br></div> <div>말괄량이 같던 깜이완 틀리게</div> <div>새침한 숙녀같던 별이의 장례를 치루는 와중에</div> <div>모견인 쿠키의 뱃속에서 태어난 다른 형제견들의 소식을 알아보니</div> <div>이제 남은 것은 깜 혼자뿐이란 사실도 그때 알게 됐구요.</div> <div><br></div>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64615292ff2cf63b952400fbd45151445918f32__mn409834__w3264__h2448__f1246020__Ym201610.jpg" width="800" height="600" alt="20160922_112926.jpg" class="chimg_photo" style="font-size:9pt;border:none;" filesize="1246020"></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일년에 보통 한두번 쯤은 바이크를 이용해 목적없이 지방도로를 달리곤 합니다.</span></div> <div>단지, 아무 생각없이 이리 굽고 저리 굽은 지방도로를 몇 시간씩 달리다 보면</div> <div>어느순간 도로위에 녹아든 자신을 볼 수 있기에 마냥 달리곤 하죠.</div> <div><br></div> <div>금년에도 달려야지, 또 달려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 하룰 보내다</div> <div>문득 옆을 보니 녀석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절 보고있네요.</div> <div><br></div> <div>생각해보니 단 한번도 녀석과 멀리 가본적이 없었고</div> <div>푸른하늘과 맞닿은 해변가를 함께 걸어본 적 없었단 생각이 들었어요</div> <div><br></div> <div>모견인 쿠키도, 언니인 별이도 몇 번이고 가본적 있는 바닷가를</div> <div>녀석과는 가본적이 없었단 사실에 미안하고 또 미안해</div> <div>이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div> <div>천천히 시간을두고 나름대로의 준비를 합니다.</div> <div><br></div> <div>한살 한살 나이가 들 수록 뭔가 하려고 하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div> <div><br></div> <div>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반려동물용 이동장을 몇개월에 걸쳐 고심끝에 구매하고</div> <div>또 그렇게 구매한 이동장의 몇몇 부분을 가방 수선집에 보강작업 의뢰를 하고</div> <div>대강의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div> <div>평소보다 조금은 먼 왕복 160km의 거리를 녀석과 함께 다녀온 후</div> <div><br></div> <div>자신의 바람만큼은 아녔지만 가능성이 보였기에</div> <div>가는날이 장날 마침 남해와 동해쪽은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내내 비,비,비.. 매일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기다리다</div> <div>금주가 되어서야 출발 할 수 있었네요</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646184615b59b3850a340c494a32482cbc3d755__mn409834__w3264__h2448__f1586120__Ym201610.jpg" width="800" height="600" alt="20161010_134310.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586120"></div></div> <div><br></div> <div>자동차를 이용해 갈 수도 있었죠.</div> <div>하지만 늘 그게 싫더라구요</div> <div>어딘가 멀리 간다, 차를 이용해 조금 더 빠른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내내 달린다.</div> <div><br></div> <div>아마도 본인이 직접 운전해 멀리 다녀보신 분들은 이해 하실거에요</div> <div>단지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기위해 내내 곧게 뻗은 고속도롤 이용하다보면</div> <div>어느순간 모든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을요.</div> <div><br></div> <div>그렇기에 이번 녀석과의 여행도 몇 년째 필자의 애환을 굴려준 바이크를 이용해 안양-동해간의 조금은 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볕은 따수웠지만 바람은 조금 찼던 그날</div> <div>출발하기 전 녀석이 감기라도 걸릴까 평소 입히지도 않던</div> <div>겨울옷을 입히고 50분 주행 10분 휴식을 하겠단 다짐을 하며 여행길에 올랐더랬죠.</div> <div><br></div> <div>수도권을 벗어나기 전 성남을 지나 양평 즈음 보인 동물병원에 들러</div> <div>녀석의 상태를 확인하고 의사선생님께 해당 여행의 특성을 설명하고 주의사항을 듣고</div> <div>나이에 비해 무척이나 건강하다는 말씀 한마디에 힘을 얻고 동으로 동으로 계속 나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6462428688e32802ea544f8b88fd285ff21d322__mn409834__w2448__h3264__f1025656__Ym201610.jpg" width="800" height="1067" alt="20161010_152131.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025656"></div></div> <div><br></div> <div>약 110km를 이동하고 언젠가 오유를 통해 자게에서 가끔 봤던 인제 신남이 있기에 찍었습니다</div> <div>확실히 수도권을 벗어나 보는 동쪽의 하늘은 <span style="font-size:9pt;">작년에도 그랬듯 청명했어요.</span></div> <div><br></div> <div>오고가는 차량들도 딱히 없었고 헬멧 속으로 스며드는 주행풍과 몇 년째 바뀜없이 듣고 있는 익숙한 음악소리</div> <div>아무생각 없이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지만,</div> <div>적어도 이번엔 녀석이란 특별한 동행이 있기에</div> <div>운전하는 내내 등뒤로 느껴지는 녀석의 사소한 몸짓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조금 다르다면 다른 점였죠.</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6462896a95c33b857c84891ae9352d5b44f7166__mn409834__w3264__h2448__f1175708__Ym201610.jpg" width="800" height="600" alt="20161010_163212.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175708"></div><br></div> <div>미시령 터널을 지나기도 전부터 기온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어요</div> <div>나름대로 녀석에게 겨울옷을 입히고</div> <div>필자 역시도 평소보단 조금 두꺼운 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div> <div>터널 초입부터 꽤 쌀쌀해진 공기 탓인지 등뒤로 느껴지는 녀석의 떨림이 간헐적으로 느껴졌고</div> <div>조금씩 어르고 달래며 터널을 지나 미시령 터널 요금소를 향해 가다보니</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주 오래전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다녀갔던 설악산이 한눈에 보이기에 이렇게 사진도 찍어보고</span></div> <div><br></div> <div>'과연 할 수 있을까?' <span style="font-size:9pt;">라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운전 내내 자신에게 되물었던 물음에 대해 곧 답을 얻게 됐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속초로 먼저 도착해 녀석을 쉬게 하고 싶었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반려견을 흔쾌히 받아 줄 숙박업소가 없었기에</span></div> <div>다시 55km를 달려 강릉으로 이동해 경포호에서 그리 멀지않은</div> <div>창밖으로 해변가가 보이는 숙박업소를 어렵게 얻어 녀석과의 휴식을 할 수 있었죠.</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646330765e7e57e57fa4f4693ecf16689bab8a4__mn409834__w3264__h2448__f1201849__Ym201610.jpg" width="800" height="600" alt="20161010_194229.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201849"></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6463312ea79186e1fab4b9a84e0e95e0367e2f0__mn409834__w3264__h2448__f1667932__Ym201610.jpg" width="800" height="600" alt="20161010_230213.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667932"></div><br></div> <div>참 힘들었을거에요</div> <div>이따금씩 반려자란 주인놈과 바이크 이동을 했었지만</div> <div>평소 다니던 2~40km가 아닌 220km의 장거리를 조금은 추웠던 오늘하게 됐으니</div> <div>말은 못해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녔다는 걸 보여주 듯</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녁밥 섭취 후 필자 옆에 꼭 붙어 곤히 잠든 녀석을 보니</span></div> <div>미안함 반, 대견함 반.. 고마워, 정말 고마워</div> <div><br></div> <div>단지 잠자리가 바꼈다지만, </div> <div>항상 한쪽 팔베갤 차지하며 잠든 녀석이 있었음에도</div> <div>동해바닷가의 그날 밤은 잠들 수가 없었어요..</div> <div>조금이라도 더 일찍 잠들어야 다음날 녀석과 원없이 해변가를 거닐 수 있는데</div> <div><br></div> <div>숙소의 이중창 너머로 꾸준히 들려오는 파도소리 탓일까요?</div> <div>잠못드는 밤 뒤척거리길 반복하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새벽 너다섯시가 돼서야 잠들었답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동게는 10장 올려야 하죠? 어찌어찌 쓰다보니 참 오랜시간 주절거림이 길어졌네요..</div> <div>모바일 유저분들도 계실테니 다음글에 이어서 사진 올릴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