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 있는 복도식 아파트인데 새끼고양이가 있어요.
복도 구석에 숨어있는데 가까이만 다가가면 화들짝 놀라서 반대쪽 끝까지 달아나는 바람에 사진은 못 찍었어요.

어제 새벽부터 애옹애옹 시끄럽게 고양이가 울길래 이사 온 신혼부부가 고양이를 키우나보다 했는데 오늘 보니까 젤 끄트머리집 복도구석에 새끼고양이가 숨어있네요.

고등어태빈데 눈이 똘망똘망 이쁘게 생긴 게 겁은 많은지 경계심이 장난 아니어서 가까이 가면 줄행랑치기 바쁘네요.

배고픈지 계속 애옹애옹 울길래 남의 집앞에 밥을 두기도 그래서 일단은 저희집앞에 참치 데친 거랑 수돗물 떠다놨긴 한데 우리집 앞까지 올까도 싶고..고양이도 계속 우니까 시끄럽기도 하고 저렇게 둘 순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싶네요..

잡아서 잠깐이라도 보호할까 싶은데 저희 엄마가 방판 비슷한 걸 하셔서 집에 물건도 많고 좁아요. 또 저도 곧 타지로 일자리를 잡게 돼서 어려울 것 같구요..

길냥이라 그냥 두면 먹을 게 없으니까 비상구 타고 내려갈까 싶은데 11층이라 밑에까지 잘 내려갈까 싶네요.
제가 겁이 많아서 잡기도 무섭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고양이가 지금도 힘없이 울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