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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62610
    작성자 : 양말을주세여
    추천 : 4
    조회수 : 470
    IP : 211.197.***.23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7/04 04:08:30
    http://todayhumor.com/?animal_162610 모바일
    고양이 분양관련...넋두리글..(조금 길어요...)

    안녕하세요.
    평소에 눈팅만 하다가 요즘 막냉이가 아가를 낳아 가끔 아가들 사진을 올리는 집사입니다.

    막냉이가 아가를 낳은건 정말 기쁘고 멋진 일이지만, 문제는 저희 어머니입니다.

    저희 아가는 저번달 한살이된, 아직도 어린 고양이입니다.
    임신했을때는 9개월 반 정도였구요.

    솔직히 전 아가를 임신시킬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병원에 중성화 수술 예약까지 마친 상태였어요.
    그런데 수술 전 날 어머니가 아이의 신랑을 찾았다며 중성화 수술을 미루자고 하시는겁니다.

    안된다고 했습니다... 나이도 너무 어리고, 그 새끼들 어찌 감당하냐고...안된다고 하니

    신랑쪽 주인이 다 도와준다고 했다. 아가들 얼마나 이쁘겠냐 교배하자! 하며 노랠 부르시고,...

    제가 화를 내면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니 성격 참 이상하다. 하여간 성질은 더러워가지고...등등의 폭언을 하셨고
    재수생+ 알바할 시간에 공부나 하라는 명목으로 아르바이트 금지를 당한 저에게 그럴꺼면 사료고 뭐고 더 이상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응가치우기, 목욕, 밥주기, 놀아주기 등등의 돌보기는 제가 다 하기로 했었고, 다 했었습니다.)
    자신의 말을 들으라고 하셔서 결국 교배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6마리나 되는 아가를 낳았구요.

    기뻣어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예쁜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런데 막냉이가 어려서 그런지 새끼들을 잘 돌보지 못했어요.
    산실에서도 아가만 낳고 절대 안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2시간에 한번씩 큰, 작은 생수병 도합 7~8개에 뜨거운물 넣고 안 입는 옷 찢어 둘러서 아가들 주위에 둘러주고
    초유타서 주사기로 한마리 한마리 우유 먹이고, 배변 유도하고 닦아주고 아가들 배변 패드 갈고 이불보 치워주고...
    다 하고 나면 짧으면 1시간 정도 걸리더라구요

    저 일을 이주동안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했어요.
    학원가는 3일은 어쩔 수 없었지만 갔다오면 바로 아가들한테 달려들어서 돌보고 했어요( 어머니는 구경만 할 뿐 손도 대지 않으시고,,,)

    어머닌 제가 6시간 넘게 아무것도 못 먹으면 안된다고 한 모금이라도 먹여달라고, 이불보 빨아놓은걸로 좀 갈아달라고 그렇게 얘길해도 
    어~어~ 대답만 하시고 결국 아무것도 안하셨어요.

    이주가 지나서도 아가들이 많으니 만큼 3마리씩 나눠서 막냉이랑 같이 돌보고 했는데

    슬슬 입양결정을 내려야 할때가 왔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요.
    세마리를 제가 탯줄을 잘랐고, 잠설치고 피곤 참아가며 먹이고 치우고 닦이고 했던 아가들이라 정말 제 새끼 같은 마음이었어요...

    모르는 사람한테 보내자니 불안하고, 혹시라도 업자한테 넘어가서 평생 아가만 낳다가 가는건 아닐까 하는 나쁜 상상만 들고...
    고민 끝에 주변 사람들 중에서 입양자를 찾아보자고 결론을 내렸고...
    정말 미친듯이 친구들을 뒤지다가 한 친구가 연결해준, 가족 모두 고양이를 키우는데 동의 했고, 제가 내건 깐깐한 조건들 모두 오케이한 두 가정을 찾았고,
    계약서와 계약금을 처리하기 위해 와달라고 부탁하고 나머지 아가들의 입양처를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어머니가 본인의 친구가 데려가고 싶어한다며 두명을 데리고 오셨어요,

    두분다 좋으신 분들이고, 동물 정말 사랑하시는 분들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한분은 비염이 있으시고, 한분은 어머니가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데 어머니 마음대로 고맙다는 명목으로 아가를 책임비 조차 받지않고
    준다고 약속을 해버린 분인겁니다...
    전 이걸 거의 입양이 확정된 오늘 알았구요..

    비염 있으신 분께는 전 계속 경고를 했지만 아가들 방에 들어와보니 비염이 도지지 않았으니 괜찮은거같다며 입양하시길 원했고
    제가 계속 힘들 것 같다는 안색을 비추자 어머니가 또 이모들 앞에서 표정이 그게 뭐냐며 난리를 치셨고
    솔직하게 비염있는 집에서 첫 애완 동물로 털 동물을  키운다는게 말이되는 거냐 그것도 그 예민한 고양이를 
    이라고 하자 잘난척 그만하라고, 저 이모들 얼마나 부잔줄 아냐고, 우리집에서 사는 것보다 백배는 행복할테니 시끄럽다고 휙 가셨습니다.

    벙쪘어요....교배도 엄마가 시켜놓고, 돌보건 모두 저에게 넘겨놓고서...

    결국 이모들에게 제발 부탁이라고...잘 키운다고 약속 좀 해달라고 거듭 부탁하고 한달 뒤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엇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또 문제가 생겼어요..
    엄마가 다른 친구를 데려오겠다는 말을 하셨고, 그 이모가 남은 고양이 다 입양받고 싶어한다는 소릴 듣고 순간 너무 놀래서 소리를 질럿습니다.
    지금 뭐하자는거냐고.

    같은 레파토리로 성격이상하다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지말라...

    한숨돌리고 어떤 집이냐고 물어보니

    고집 세고 욕심 많은초등학생 아들이 있다고 하는겁니다.
    안된다고 했어요. 

    초등학생이 있는 집이 문제인건 아니지만, 제 새끼들 아직 사춘기도 지나지 않아 감정에 쉽게 휩쓸리는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 분양가서 
    힘들게 살게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자 또 난리 난리를...

    그리고 남은 고양이라 하면 저희가 키울 한마리 빼면 한마리 남는건데 한마리? 하니 아니 두마리 이러는겁니다.

    그래서 한마리가 어디서 나서 두마리를 입양하겠다는거냐 하니까

    제가 찾은 입양처를 취소하라고 하는겁니다.

    정말 화가나서....

    사춘기도 안지난 초등학생이 있는 집에다가 이미 입양처가 정해진 아이들을 보내라는거가.
    안된다. 이미 약속이 되어 있는 애들이고, 초등학생이 있는 집은 더더욱 안된다고 하니

    소리를 버럭 지르시며 아 왜 엄마한테 화를 내! 하시며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 했고, 다음날 아침 그 이모가 와버렸습니다.

    제가 직접 초등학생이 있는 집은 어려울 것 같다 하니 이모가 자신의 집은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괜찮다며 분양해줘서 고맙다고 하는겁니다..

    알고보니 엄마가 초등학생이 있는 집은 분양이 안된다고 하지만 이모가 데려간다면 괜찮다고 했다고 말해놓은 겁니다...

    입양 보내는걸 막을 순 없을것같아 계약서(엄청 까다롭게 쓴..)를 들고오려고 하니 이모들한테 그런거 들이밀지 말라며 치우라고 하는겁니다...어머니가..

    그럼 계약금이라도 받아야 겠다 해서 말이라고 꺼낼라하니 줄때되면 준다며 그 얘기도 못하게합니다...

    제가 얘기할테니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도 안된다고 하고..

    결국 새벽에 어머니 휴대폰 뒤저보니

    분양비와 계약금 이야긴 하나도 없더군요...


    엄마가 이모들의 비위를 맞춘다는 느낌은 계속 들었어요.
    무슨 말 할때마다 부잣집 이모라고 하며 그 이모가 어떤 말을 하던 웃고 고개 끄덕이고...

    다른 이모들한텐 자신의 말이 진리인듯 말하시던 어머니가 하시는 행동을 보니 누가봐도 비위맞추는 행동이었어요.

    이모네가 무슨 귀족도 아니고 뭐 저러나 싶었어요...

    결국 이모들 비위 맞춘다고 아가들 다 줘버린거에요...

    막 한달된 애기들은 지금 보내도 되지 않냐며 부추기고, 엄마냥이는 긴장한 상탠데 우르르 아가들방 들어가서 들어보고 만지고...

    지금 정말 눈물밖에 안납니다....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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