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뀨뀨야.
이럴 줄 알았으면
오늘 하루 종일 집에 있을걸 그랬어.
그럴 수 없었으면
너를 조금이라도 더 만지고 보고 너와 얘기할 걸 그랬어.
아니 그럴 수 없었으면
네가 먹고 싶어 했던 것들 배부르게라도 줄 걸 그랬어.
거실과 방에 있던 너의 집이랑 장난감 그리고 이불이 없어졌어.
네 물통이랑 밥도 없고
널 아프게 했던 주사기도 없어졌어.
그래도 되는데.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는데.
네가 없어졌어.
집에 오면 잠을 자다가도 반짝 깨서 반갑게 달려오던 네가,
이부자리를 펴면 가장 푹신한 곳 위에 눕던 네가,
이제는 여기 없어.
아직도 난 믿겨지지 않아.
그래서 곱게 펴놓은 이불 위에 누울 엄두가 안나.
네 빈자리가 느껴질까봐.
너로 인한 포근함이 없는 잠자리를 마주할까봐.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 했던
내 소중한 가족, 사랑스러운 친구 뀨뀨야
이렇게 작별 인사도 못하고 보내서 미안해.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더 아껴주지 못하고 아프게 해서 미안해.
널 기억할게.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는 것 같아 다시 또 미안하지만
널 기억할게.
아프겠지만 이따금 너와의 추억을 꺼내볼게.
이제는 내 베개를 빼앗아 자지 못하는 너지만
종종 내 베개 속 잠을 빼앗아 들어와주라.
꿈 속에서라도 널 볼 수 있게,
거기서는 더 사랑해줄 수 있게 가끔 들려주라. 알겠지?
내 동생, 뀨뀨야
너는 내 큰 기쁨이고 사랑이었어.
언니가 너무 고맙고 사랑해.
안녕 편히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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