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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49253
    작성자 : 나이루비
    추천 : 2
    조회수 : 463
    IP : 125.180.***.13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12/29 17:58:40
    http://todayhumor.com/?animal_149253 모바일
    우울했던 크리스마스..

    우선 아이들 소개부터 할께요.
    저희집에 온지 열흘 정도 된 큐브입니다.
    전에 키우시던 분께서 집에 있는 노묘가 힘들어 한다며 1년 정도 키우시다 파양하게 되셔서 책임분양으로 데려온 아이에요.
    두살 정도 되었다 했고 중성화는 안 돼 있던 수컷입니다.
    나중에 왔지만 나이가 많아 첫째가 됐네요 ㅎ
    20151220_110302.jpg

     
    이 아이는 둘 째인 루미에요.
    아는 지인분께서 분양해 주신 아이고 8월 1일생이니 5개월쯤 됐네요.
    아직 중성화 전이고 저희집에 온지는 한 달 쫌 더 지났어요.
    20151205_114318.jpg

    소개는 이쯤하고 ㅋ
    제가 지금 30중반인데 대학다니던 꼬꼬마 시절부터 갱이라는 이름의 코숏을 한마리 키웠더랬죠.
    결국 범백으로 무지개 다리 건넜지만 10년동안 많은 기쁨과 행복을 건내준 아이에요..
    참 많이 힘들었어요. 생명의 무게라는게 참 무겁더라고요.
    그 후로 결혼해서 가정도 꾸리게 됐습니다.
    남편과 3년간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고양이를 들이기로 결정하고 데려온 아이가 루미에요.
    그리고 한달 후 데려온 아이가 큐브고요.
    과거 키우던 고양이의 일 때문인지 더 조심스러웠어요.
    많이 사랑해줘야지. 더 더 더 많이 사랑해줘야지! 하고 다짐 또 다짐
     
    큐브를 처음 데리고 왔을 때 루미가 참 많이 까칠하더라고요.
    며칠 간 대면시켜 줄때면 하악하악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 두녀석이 조금 익숙해 지고 큐브가 드디어 침대에 입성해 제 밭곁에서 잠을자고
    아침에 일어나 쓰다듬어 주니 처음으로 그르렁그르렁 ㅠㅠ
    무지무지 기쁜 크리스마스 아침이었죠
    그런데... 루미가 이상합니다
    전 날 까지 아무렇지도 않던 녀석이.. 갑자기 발정입니다 ㅠㅠㅠ
    이제 5개월이라 좀 더 익숙해 지면 중성화 해줘야지 하고 마음먹던 차에 너무 당황스럽더라고요.
    위에 말씀 드렸다 시피 두녀석 다 중성화가 안된상태라..
    우선은 격리 시킨 후 부랴부랴 병원에 연락해서 가능하다는 곳에서 큐브를 먼저 수술을 시키기로 하고 데려갔습니다.
    이제 우리집에 온지 일주일 밖에 안된녀석을 수술시켜야 한다니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이미 발정중인 루미는 어쩔수가 없었기에..
     
    암튼 그렇게 병원에 데려가 수술을 맡기고 저녁 무렵 데리러 갔는데..
    선생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저랑 있을 때 주사바늘을 꼽고 링거 연결 후 안쪽으로 선생님이 데리고 가셨고 저희는 잠시 있다가 병원에서 나왔는데
    그 안에서 큐브가 좀 날뛰었나봐요
    여기저기 도망가고 뛰어오르고 하다가 오른쪽 윗 송곳니가 깨졌더라고요.
    발톱도 좀 다쳐 피가 나고..
    수술은 잘 됐는데 송곳니가 깨져 감염 될 수 있으니 다음날 데리고 오면 레진을 해주신다고 합니다.
    이틀 연속 마취라니 너무 걱정 됐지만.. 레진은 48시간 이내에 해야한다해서 어쩔 수 없이 다음날 레진 치료를 했습니다.
    이런 일이 안일어 나는게 최선이죠.
    송곳니가 안깨졌으면 좋았겠지만 아이가 날뛰다가 깨졌고.. 병원쪽에서도 나름 하실 수 있는 최선의 치료를 해주셨으니
    마음은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고 마음 다잡고 있습니다.
     
    큐브는 수술 후 잘 적응중인데 또 문제가 하나 있네요...
    루미는 여전히 발정중.. 큐브는 수술을 했지만 그동안의 습성이 남아있는 탓인지 아직 남아있는 호르만 탓인지 자꾸 교미시도를 합니다 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며칠 째 격리중인데
    밤에 문 앞에서 그렇게 울어대네요 큐브가..
    루미는 특이하게 발정중인 암컷인데도 아주 작게 삐야~ 하는 정도로 가끔 소리 내는 정도만 ㅋ
    원래 발정 끝나면 이번 주말에 루미 수술을 하려고 오늘 예약하려 했는데
    발정 후 1-2주 있다가 수술하는게 안전하다고 하셔서 다음주에 수술시키려고요.
     
    남편과 나름 알콩달콩 보내려던 크리스마스였는데
    병원과 당구장만 왔다갔다 했네요 ㅋ(수술 기다리는 동안 당구장...)
    마음이 롤러 코스터 타듯 오르락 내리락 했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쓰고보니 글이 기네요 ㅋ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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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29 19:23:47  119.193.***.38  소보로깨찰빵  289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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