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9살에다 뚱뚱해서 몸이 둔하구요
성격은 순하다 못해 멍청할정도 에요
고양이는 얼마전에 언니가 얼떨결에 여차저차 데려온 애에요
아직 어리고 성격은 엄청 활발하구요

강아지가 순해서 양보한다면 잘 지낼 줄 알았는데
강아지가 문제가 아니라 고양이가 가만히 있는 강아지를 괴롭혀요
숨어있다가 날아와서 목을 덮치거나
밥먹거나 배변보는데 옆에서 방해하거나
꼬리를 물거나
앞발로 얼굴이나 몸을 때려요

강아지는 귀찮고 무서운지 슬슬피하고
고양이는 놀자는건지 뭔지 계속 추근덕대거든요
근데 그정도에 끝나면 그러려니 하는데 
고양이가 점점 커가면서 힘도 쎄지는지
한번 고양이가 덤비면 강아지가 벌벌떨어요 아픈가봐요

저희는 고양이에 비해 약한 강아지가 신경쓰이니까 강아지한테 더 손도 많이가고 
고양이가 때리면 걔를 혼내는데 
고양이 입장에서는 야단맞으니까 이쁨받는 강아지가
눈꼴시려보였나봐요
요즘들어 더 심해졌어요

강아지가 불쌍해요
고양이는 언니 고양이고 강아지는 저희집에서 9년을 살아서 사실 강아지한테 더 맘이 가요
 고양이를 마냥 혼낼수도 없을 것 같은데 
어떡하죠

언니남친이 기숙사에서 나오면 데려간다는데
그때가 언젤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