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나는 오늘 술을 한잔 했습니다.</div> <div>술을 먹어서 술게로 가야할까 했지만 주된 이야기가 나의 동생이라서 동게에 글을 씁니다.</div> <div>긴 글이라서 글이 싫으신 분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div> <div>죄송하지만... 저에게 상처되는 글은 적어주지 않았으면 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 강아지의 이름은 '단비'입니다.</div> <div>제가 지어준 것은 아니예요.</div> <div>단비가 우리집에 온 건 단비가 태어난 지 대략 4개월째입니다.</div> <div>나는 그 때 많이 어려서 나이에 대한 개념이 없었어요,</div> <div>그냥 내 기억엔 단비가 태어난 지 1살도 채 되지않은 나이였어요.</div> <div> </div> <div>단비의 종류는 말티즈였고, 굉장히 사납고 예민한 아이였습니다.</div> <div>단비는 가족중에서 나를 가장 업신여겼고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 사람으로 대했어요.</div> <div>수도 없이 물렸고 단비가 물린 곳은 항상 곪았어요. 파상풍주사에 치료까지 받고 너무나도 많이 물렸지만 단 한번도 미운 적이 없었어요.</div> <div>저는 외동입니다. 의지할 곳이 엄마,아빠...그리고 단비 뿐.</div> <div>하지만 우리 단비는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굉장히 영리했어요.</div> <div>정말 교육도 시키지 않았고 어떠한 도움도 없이 '기다려' , '앉아' 이걸 스스로 해내더라구요.</div> <div> </div> <div>저는 동물을 정말 좋아합니다. 아주 아주 어린 나이 때 부터 길에 지나다니던 유기견들도 고양이들에게도 겁 없이 다가갔으니까요.</div> <div>부모님은 항상 걱정했어요.</div> <div>그런데 동물들도 내 마음을 알았는지 이상하게 저한테 많이 다가왔습니다.</div> <div>엄마가 '너 길거리 동물들 좀 애지간히 데려와라' 할 정도 였어요.</div> <div> </div> <div>단비 이야기로 넘어가서.... 단비는 저의 막내 삼촌의 지인이 키우시던 강아지 였는데요.</div> <div>그 지인분이 아이를 가지게 되서 강아지를 더이상 키울 수 없다고 하셨어요.</div> <div>그래서 단비가 우리집에 오게 되었지요.</div> <div>단비는 처음에 애교도 많고 통통 튕겨다니는 그런 사랑스러운 아이였어요.</div> <div> </div> <div>단비를 데리고 집에 온 날이 제가 10살이였습니다.</div> <div>처음 단비가 집에 왔을 때 저는 동생이 생겼다기 보다는 '와...하얗다' 이 느낌 뿐이였어요.</div> <div>정말 정말 하앴거든요.</div> <div>하얗고 털이 부드럽고 단모이며 굉장히 작은 몸집의 건강한 말티즈였어요.</div> <div>지금까지 키우면서 병원 한 번 간 적이 없었어요. 아픈 적도 없었고, 그 흔한 감기 한 번 걸린 적이 없었어요.</div> <div>자유 급식을 했는데 알아서 체중 관리를 하고 밥을 먹고 스스로 운동을 하고 몸매 유지를 하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단비와 지낸 지 6년이 되었을 때 내가 중학교3학년 이였어요.</div> <div>점점 사나워 지는 단비의 모습을 보고 '내가 무섭나??' 싶었지만 은근히 소유욕이 발동했어요.</div> <div>'나한테만 따르게 해야지' 하구요.</div> <div>근데 어느 날, 단비의 정수리 부분을 봤는데......... 그 곳이 털이 나지만 다른 곳에 비해 더디게 나더라구요.</div> <div>알아보니.. 단비가 있었던 집에서 5살짜리 남자아이가 단비를 봉지에 넣고 돌리고 많이 괴롭혔다고 들었어요.</div> <div>저는 정말 분노했지만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어요.</div> <div>그리고 단비가 사람을 경계하고 자신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게되었죠.</div> <div> </div> <div>그렇게 단비에게 수도 없이 물렸고, 엄마 아빠에게 단비가 혼나고..... </div> <div>지내 온 시간이 벌써 내가 성인이 되었는데요.</div> <div> </div> <div>내가 성인이 되고 그리고 지금의 나이 22살이 되기까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div> <div>어느 순간... 단비가 조금만 걸어도 비틀대고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해서 안고 콧바람만 마시게 해줬는데도 불구하고 집에 가면 너무 힘들어하구요.</div> <div>그렇게 거실을 걸어다니다가 픽- 쓰러지고... 그러더라구요.</div> <div>저는 너무나도 놀랐고 무서웠어요.</div> <div>그렇게 저에겐 지옥이 시작되었어요.</div> <div> </div> <div>단비가 쓰러지는 횟수가 많아졌고, 기절하는 횟구도... 괴로워하는 날도 많아져갔어요.</div> <div>병원에 갔지만 병원에서는 다 똑같은 말 뿐이더라구요 '나이가 먹어서.. 심장이 안좋아져서 그래요. 이건 고칠 수가 없어요. 약을 먹이더라도 단비가 오늘 죽을 거.. 다음 날 죽게 하는 그런 약이라서.. 단비도 고통스러워 할 겁니다...' 이런 식의 내용이였어요.</div> <div> </div> <div>나는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div> <div>하루고 이틀이고 그냥 더 오래 살게 해달라고.</div> <div>그런데 엄마가 그러더라구요.</div> <div> </div> <div>'사람이건 동물이건 갈 때가 되면 보내주는 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주는 최선의 보답이야. 억지로 잡고 있어봤자 단비는 더 괴로워 할거야'</div> <div> </div> <div>저는 생각이 달랐어요.</div> <div>내가 비록 단비의 마음을 알 순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가족이랑 있고 싶은 그런 마음..</div> <div>그리고 더 사랑받고 싶은 그런 마음.....가지고 있을거라고...</div> <div> </div> <div>그렇게 집에서 백수생활을 했던 저에게 단비의 보살핌은 넘어왔어요.</div> <div>나는 끝까지 단비 곁을 지키고 싶었고 단비가 건강했을때도 무조건 '넌 죽어도 언니품에서 죽어야 해. 다른 곳에서 죽으면 절대 안돼' 라는 식의 생각이였어요. 항상 그걸 엄마에게도 말했고 단비에게도 말했었어요.</div> <div> </div> <div>그렇게 단비의 간호를 오랫동안 하던 날</div> <div>단비가 기지개를 너무나도 편하게 피는데 위압함?이 느껴졌어요.</div> <div>아니나다를까 갑자기 혀를 내밀고 헐떡 거리면서 입맛을 다시더라구요.</div> <div>저는 놀라서 물을 바로 가져다가 단비 입에 게속 떨궈줬고, 계속 물을 천천히 먹여줬어요.</div> <div>그렇게 고비를 넘겼어요.</div> <div> </div> <div>그리고 이틀 후..</div> <div>단비에게 한시라도 눈을 떼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잠도 제대로 못 잤었었는데 그 날 따라 너무나도 잠이 많이 오더라구요.</div> <div>30분만 딱 자고 일어나야지- 하고 알람을 맞추고 잤어요.</div> <div>일어났는데 2시간을 잤더라구요 알람소리를 못듣고...</div> <div> </div> <div>단비가 안보여요.</div> <div> </div> <div>내 머리맡에 단비가 누워있어요.</div> <div>봤는데... 이상해요. 이질감이 느껴졌어요.</div> <div>단비를 살짝 만졌는데 움직이질 않았어요.</div> <div>단비 얼굴에 손을 댔는데 화를 내지도 않았어요.</div> <div>평소 같았으면 으르렁 거리면서 날 물려고 했을텐데 안그랬어요.</div> <div>단비를 안고 오열했어요.</div> <div>단비가 속이는 것 같았고, 나만 빼고 세상이..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div> <div>저는 계속 계속 깨웠는데 안움직여요..</div> <div>단비 배에 가슴에 귀를 댔는데 심장 뛰는 소리가 안들렸어요.</div> <div>절대 안움직여요. 인형처럼.</div> <div> </div> <div>그렇게 단비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는데요.</div> <div>하룻동안 단비의 시신을 안고 잤어요.</div> <div>다음 날 일어나면 내 품에 없고 내 방 침대에 있겠지- 하고....생각했어요.</div> <div>일어났는데 역시 내가 안고 잤던 그대로 그 방향으로 있었어요.</div> <div>눈을 감아주려하는데 눈이 안감아져요.</div> <div> </div> <div>나중에 엄마랑 이모가 와서 단비 눈을 감겨줘도 감기지가 않아요.</div> <div>엄마랑 이모가 오기전에 난 집에서 하루종일 단비만 보면서 머리에 뽀뽀도 계속 해줬고</div> <div>계속 손을 만졌고 쓰다듬어줬어요.</div> <div>근데 점점 경직되는게 보여요.</div> <div>너무..마음이 아팠어요.....</div> <div> </div> <div>그리고 나는 그 뒤로 생활이 힘들어져서 자살시도를 했어요.</div> <div>마음처럼 되질 않아요.</div> <div>죽으려는 의도가 아닌 단비가 보고싶다는 일념하나로 그랬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어요.</div> <div>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내가 미쳤나 싶었어요.</div> <div> </div> <div>단비가 죽기 전에 햄스터 두마리를 데리고 왔어요.</div> <div>이 아이들은 제가 키우는건데요.</div> <div>우리 엄마나 이모가 항상 그랬어요</div> <div> </div> <div>'...단비가 죽을때가 되었나봐. 니가 햄스터들을 필사적으로 데리고 온다고 했던 게...'</div> <div>그 말에 상처를 받아서 다시는 그런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어요.</div> <div>그 뒤로 그런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상처가 여전히 남네요.</div> <div> </div> <div>나는 우리 단비가 너무 보고싶어서 단비한테 가고 싶어서 그랬는데...</div> <div>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우리 햄스터들을 등지려고 했던 거 잖아요.</div> <div>또 괜히 햄스터들에게 미안해져서 눈물이 났어요.</div> <div>마음도 아팠어요.</div> <div> </div> <div>난 아직도 단비가 보고싶고 단비의 흔적도 없애고 싶지 않아요.</div> <div>다른 강아지를 키우라고 하고 , 마음에 묻으라고 하는데요</div> <div>그게 쉽게 되질 않아요.</div> <div>나는 단비가 보고싶어요.</div> <div>단비한테 가고싶지만 죽고싶지는 않아요.</div> <div>잠도 못자고 요즘 정신적으로 많이 문제가 있어서 이주 후 쯤에 정신과 상담 받으러 가기로 했어요.</div> <div>난 나아지고 싶어서요.</div> <div>이대로라면 단비도 싫어할거예요. 워낙 똑똑하고 냉정한 아이였으니까요.</div> <div>자신의 평생을 사랑해준 언니가 이렇게 약하다면 누가 좋아할까요?</div> <div>하지만 단비가 너무 보고싶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단비야.</div> <div>니가 처음 언니 동생이 되던 날 기억하니?</div> <div>언니는 아직도 너의 처음을 잊을수가 없구나.</div> <div>너무나도 햐얗고 천사처럼 부드러웠던 너의 모습은 절대로 잊을수가 없어.</div> <div>왜 그렇게 언니를 싫어했니? 언니는 단 한번도 널 싫어했던적도 없었고 니가 미웠던 적도 없었어.</div> <div>하지만 조금만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그랬니... 아빠한테 했던 것 처럼...</div> <div>니가 혼 날 때 막아주던 거 언니였잖아. 잊지 않았지?</div> <div>언니는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div> <div>언니는 요즘 사실 잠을 못 자. 니가 너무 보고싶어.</div> <div>눈을 감으면 언니한테 사납기 부렸던 너의 모습이 선명하고,</div> <div>언니는 물었던 상처들이 흉터가 되어 너의 흔적으로 남아있는데 어떻게 잊을수가 있겠니.</div> <div>언니는 아직도 너의 밥과 옷과 인형을 버리지 못했어.</div> <div>언니는 평생 널 잊지 않을거야 절대로.</div> <div>단비야. 언니가 너와 함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의 마지막을 보지 못해서 미안해.</div> <div>정말이야. 난 아직도 널 묻던 날이 생생해.</div> <div>단비야... 언니가 너무 미안해.... 그래도 단 한번도 널 미워한 적은 없었어.</div> <div>단비야...언니는 니가 너무 그립고 보고싶어서 밤 하늘의 허공에도 말을 걸어보았고,</div> <div>제발 귀신이든 신이든 뭐든지 있다면 단비의 혼령이라도 보내주면 내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항상 빌었어.</div> <div>넌 오지 않더라.</div> <div>너도 알잖아. 언니는 세상에서 귀신을 두번째로 무서워해서 성인이 되서도 가끔 엄마 아빠와 함꼐 잔다는 거...</div> <div>단비야... 언니는 니가 너무 보고싶어. 정말로 그립고... 너무 너무 너무 보고싶고 보고싶어.</div> <div>단비야........ 한번만이라도 혼령이도 좋아. 괜찮아 다. 어떠한 모습이라도 좋으니까 언니한테 한번만 와 줘.</div> <div>언니는 아직도 니 생각에 잘 수도 없고, 친구들을 만나도 온통 너의 이야기 뿐이고, 술을 먹어도 앞에 니가 있는 것만 같아.</div> <div>언니는 단비야... 정말로 니가 너무 그리워.. 그립고...그리워..</div> <div>언니는 지금 너무 아프고 힘들어. 니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어.</div> <div>그 때 내가 잠만 자지 않았더라도 널 살릴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자꾸 나고, 널 묻었던 그날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괴로워 단비야.</div> <div>단비야 단비야... 몇번을 아니 몇천번을 불러도 그리울 너 단비야. 언니가 많이 그립다.</div> <div>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날 언니가 사랑한다고 계속 말해줬는데 너무 늦은 것 같아서 미안하고</div> <div>니가 원하는 사랑이 뭔 지 몰라서 내 방식대로 널 사랑해서 미안하고</div> <div>그냥 다 미안해 모든게...</div> <div>우리 단비는 우리 가족이 아니면 적응 못할텐데... 항상 걱정했는데...</div> <div>지금은 언니가 마음이 텅 빈 것 같아.</div> <div>이주일 뒤에 정신과 상담 받으러 가.</div> <div>극복하려고 그래. 단비야... 언니도 낫고 싶고 하늘에서 언니를 보고있을 너를 생각하니까 이대로 바보 처럼 굴면 안된다고 생각이 들어.</div> <div>단비야 단비야 단비야... 너무나도 보고싶다.</div> <div>난 아직도 너의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울고있어.</div> <div>단비야...단비야.......</div> <div>단비야..</div> <div>단비야........</div> <div> </div> <div>사랑해...</div> <div>정말로 사랑해..너무 너무 사랑해..</div> <div>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사랑해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div> <div>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div> <div> </div> <div>언니를 기다려주면 좋겠어.</div> <div>언제 갈 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길어도 기다려줘.</div> <div>가서 언니가 모든 걸 이야기해줄게.겁나서 하지 못했던 뽀뽀도 포옹도 다 해줄거야.</div> <div>단비야.....조금만....조금만 더 편하게 기다리고 있어.... </div> <div> </div> <div>정말 사랑한다 단비야.</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