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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똘한똘순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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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2593
    작성자 : 똘똘한똘순이
    추천 : 17
    조회수 : 1425
    IP : 121.181.***.19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1/25 00:42:24
    http://todayhumor.com/?animal_12593 모바일
    지랄견 '돼지'가 보고싶소 (3)
    어느집이나 다세대주택에서 개를 키운 경험이 있다면 동감할 사건이 있었음
    계단을 통해 뛰어내려간.....개!!!!
    어느 날 나랑 집에서 뛰어놀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뛰쳐나간 돼지는 쏜살같이 복도를 지나쳐
    계단을 우다다다다다다 내려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맨발로 뛰어나갔지만 꼴에 사냥개라고 얼마나 빠른지 뛰어가는 뒤꼬랑지를 본 것같은데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음

    나 질질 짜면서 한 시간 찾아다녔으나 못찾음..
    그러다 어떤 아주머니가 돼지를 진짜 돼지고기 들듯이 들고오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507아주머니였음
    우리집은 1607호인데 한 층내려가서 우리집인줄 알고 같은 위치에 서서
    문을 긁고 낑낑대고 갸우뚱질하고 있었다고 함
    똑똑하단건 역시나 착각이었음

    그러던 어느날
    나는 또 다시 돼지가 튀어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돼지랑 놀다가 문을 닫았음
    그러다가.....문에 돼지가 발을 찧었음
    꺠꺠걔ㅒ깨ㅒ깨ㅐ갱 개 잡는 소리가 뭔지 실시간 서라운드 음성으로 느낌
    엄마가 외출했다 돌아와서 돼지가 죽는 소리 내는 걸 보고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안으려 함
    돼지 멱따는 소리 냄
    손끝이 돼지에게 닿으면 돼지는 죽는다고 비명을 질러댔음
    울엄맠ㅋㅋㅋㅋㅋㅋㅋ
    빨간 다라이(애기들 어릴 때 목욕시키는 큰 고무 대야)에 돼지 싣고
    미친듯이 병원 달려갔음

    사람들 진짜 웃었을거임....
    한 아줌마가 머리는 산발에 개를 빨간 다라이에 싣고 달리고 있고
    그 개는 늑대처럼 울부짖고있었음
    난 그 뒤를 또 미친듯이 쫓아따라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에 도착해서 우리 돼지 살려달라고
    엄마랑 나랑 막 난리쳤음

    이런일 한두번 아니라는 듯 의사는 돼지 다리 슥슥 당겨보고 만져보더니 한 마디 했음



    꾀병입니다

    ?
    네?
    ㅋㅋㅋㅋ꾀병이라했음
    의사는 웃으며 주사기에 식염수를 담아 와서 능숙하게 돼지가 찧었던 다리에 푹 찔러넣었음
    돼지는 좀 울더니 조금 있다가 안정을 되찾았음
    근데 찧지도 않은 다리도 아프다며 달달떨고 울길래 의사쌤이 한숨을 쉬며
    나머지 다리에도 식염수 주사를 꽝 놓으셨음

    ㅡㅡ 그 고생을 시켜놓고 돼지는 뿌듯한 표정으로 빨간다라이에 다시 탑승해씀
    ㅋㅋㅋㅋㅋㅋㅋ태우고 집으로 가라 이 말인듯 했음
    주차삐까 진짜
    진이 다 빠진 엄마랑 나는 집에 가서 앓아누웠음
    그 고생을 시켜놓고 또 우다다 하던 돼지는
    남동생이 컵볶이를 먹으며 귀가하자
    갑자기 울며 다리를 절기 시작했음
    ㅡㅡ야 꾀병이라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밤늦게 오셨을때에도 돼지는 다리를 저는 듯 하더니
    손에 아무것도 없자 타박타박 걸어 제 집으로 들어가버렸음
    똑똑한 건지 멍청한 건지 아직 구별이 잘 안가는 사건이었음


    우리가족과 돼지 사이에 특별한 추억은 이것보다 훨씬 많았지만
    젤 첨에 말했듯이 울집에서 크기에는 돼지가 너무 커졌음
    돼지에게 우리 집은 우다다하기에는 너무도..좁았음

    엄마가 돼지를 불쌍하다고 말하는 횟수가 잦아졌고
    가만히 앉아 베란다 밖을 내다보는 돼지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음
    결국 엄마는 지인 중에서 큰 공장을 운영하며 주말마다 개들을 태우고 여행을 다니는
    애견애호가 아저씨에게 돼지를 부탁한다 했음

    돼지가 그 집에 보내지던 날
    나는 교복을 입고 그 뜨거운 아스팔트바닥에서 이마와 무릎이 까맣게 타도록
    몇 시간을 울었음
    아저씨가 미안해서 돼지를 못가져가겠다 했지만
    울엄마는 우리 욕심 때문에 돼지가 불행하게 살기를 원치 않는다며 아저씨에게
    독하게 말씀하시고 보냈음
    나는 그 날 집에서 엄마 자는 척하면서 우는 거 봐씀
    엄마는 가슴이 아파서 다시는 살아있는 동물을 들이지 않겠다고 말해씀..

    그러다 일 년 정도가 지나고 그 공장을 지나갈 일이 있어 지나다가
    돼지가 보고싶어서 공장을 들여다봤음
    내가 알던 돼지는 없었는데
    황금색 털에.. 덩치가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리트리버만한 개가 다소곳하게 앉아있었음
    설마 하며 뒤돌아 서던 순간
    개가 멍 하고 짖었음
    함께 있던 엄마랑 나랑 남동생은 벙졌음
    그 큰 개가 돼지였음
    아저씨가 얼마나 잘 먹이고 운동도 잘 시켰는지
    중형견이 대형견처럼 변해있었음

    일 년을 못 보며 우리를 잊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돼지는 성큼성큼 뛰어오더니 내 가슴팍에 ㅡㅡ;; 발을 턱 올렸음
    마당에 키워서 그런지 우리집에 있을 때보다 많이 지저분했지만
    분명히 그 예쁜 얼굴은 돼지가 맞았음
    한참 나를 기둥삼아 서서 꼬리를 흔들던 돼지는
    내 동생을 발견하고는 가서 미친듯이 햩고 애교를 떨었음
    그 때 얼마나 감동스럽고 가슴이 찡했는지...
    다음 날 아저씨랑 엄마가 통화하고 나서 들은 사실인데,
    돼지가 우리 가족을 보고나서 밤에 많이 울었다고 함

    울 엄마 진심으로 돼지 사랑하는 엄마
    돼지가 헷갈리거나 그리워하지 않도록
    우리가 가슴 아프더라도 다신 돼지를 보고 가지말라고 신신당부하셨음
    .... 나도 엄마 이야기를 알아 듣고 그 이후로 돼지를 찾아가지 않았지만

    우리 가족이 돼지와 함께 했던 시간은
    내 평생에 있어 잊혀지지 않을 행복한 시간이었음



    지금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분들은
    그 존재의 소중함을 잊지말고 매 순간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음
    지금쯤이면 호호할아버지가 됐을 돼지가 아직도 너무 보고싶음

    진짜 내 가슴 다 헤짚어놓고 보내야 했던 돼지는 지랄견이 확실함
    지랄스럽게도 보고싶음..............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지만 계속 건강하고 행복하게 돼지가 오래살았으면 좋겠따고 기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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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5 00:45:10  110.70.***.77  이런글금지얌
    [2] 2012/01/25 00:54:57  124.54.***.102  
    [3] 2012/01/25 01:22:20  112.144.***.34  주점판매불가
    [4] 2012/01/25 03:10:48  61.42.***.178  
    [5] 2012/01/25 03:49:19  59.187.***.67  
    [6] 2012/01/25 21:11:08  221.149.***.240  까망ㅇ아
    [7] 2012/01/26 08:45:51  211.246.***.153  ㅇㅈㄹ
    [8] 2012/01/26 16:21:44  1.238.***.115  논리내공
    [9] 2012/01/26 18:08:58  58.23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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