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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20937
    작성자 : 비설당주
    추천 : 15
    조회수 : 1817
    IP : 119.192.***.105
    댓글 : 33개
    등록시간 : 2015/03/20 11:36:20
    http://todayhumor.com/?animal_120937 모바일
    개냥이를 원하긴 했는데.. 그런데 왜 개가... 1
    1. 어쩌다 이리 되었나 _ 사건 발생 전
     
    지난달 16일에 14년을 함께 한 코카 아가를 무지개다리로 보내고
    충격? 스트레스? 슬픔?으로 위장도 찢어지고.. 몸 여기저기가 고장나 아우성이지만...
    한시도 옆에서 안 떨어지던 녀석이라 너무 허전해 입양할 아이들을 물색했습니다.
     
    원래도.. 나중에 울 아가 무지개다리 건너면 냥1, 멍1을 키우고 싶었어요.
    하지만 노령견/묘 키우는데 어린 아가 데려오면 일찍 죽는단 얘기도 있고..
    코카아가가 너무 순해서, 냥이한테 일방적으로 싸다구 맞는 등 노년에 고생할 것 같아서
    대략 4~6년 후에 울 아가 떠나면 키워야지 했는데 너무 급하게 가서 ㅠㅠㅠㅠ
     
    그런데 개랑 고양이가 안 싸울 수 있을까?
    그래서 동물병원, 전문가조언 검색, 냥&멍 집사 질문 등등을 알아보니
    "어릴 때부터 키우면 대개 잘 안 싸우고 잘 지낸다"가 결론.
     
    그래서 아깽이와 아기강아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떠난 아가 생각날 때마다 울면서;;;;;;; 찾는데 이거 되게 피곤하더군요.
    여하간에 가정분양하는 분을 만나서
    댁에 직접 찾아뵙고 자란 환경이랑 부모묘 다 확인하고, 여러 아깽이 중에서
    약 먹을 때 제일 얌전하다고;;;;;;;;; 하신 이 아가를 데려왔어요.
     
     
    2. 초보집사의 멘붕 - 사건 발생

    지난 토요일 밤 9시경, 드디어 아깽이가 저희집에 왔습니다.
    이동장에서 내려놓자마자 침대 위 바디필로우와 벽 사이 공간에 숨더군요.
    원래 한동안 그렇게 숨어있는다고 해서 그냥 냅뒀습니다. 기념 사진은 찍었지만;
     
    150314.jpg
    잘 보면 냥이 있음...
     
    저렇게 새벽3시까지 대치합니다.. 초보집사는 졸립니다...
    그런데 자다가 저 쿠션을 발로 차기라도 할까봐 와우하면서 버팁니다;
    새벽 4시 경, 나와서 빽빽 울며 엄마를 찾습니다.
    졸립고, 쫄아있는 초보집사도 엄마 찾으며 울고 싶었습니다.. (당시 멘붕글: http://todayhumor.com/?animal_120502)
     
    6시쯤, 침대에 누우니까 옆에 옵니다? 쓰담쓰담 해주니까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컴터스피커 진동소리인 줄 알았는데 아니고, 전기주전가 물 끓는 소리 같은데...
    허겅~ 이게 말로만 듣던 골골송? 근데 왜 이렇게 쉽게 해?
    의아했지만... 계속 쓰담쓰담하며 말을 거니까 제 몸위로 올라와 뽀뽀까지 합니다??
    만난지 12시간도 안 됐는데?? 입술에 할짝할짝하더니 코끝에도 할짝할짝...
    코감기 심해서 코 다 헌 것 같은... 그런 기분이더군요. 한 30분 동안 아픈 것이;;; 그래도 이미 초보집사 영혼 탈출
     

    3. 개냥이? _ 사건 진행
     
    원래 아깽이들은 다 이런 것인가, 얘가 개냥이인 것인가.. 초보집사는 혼란에 빠집니다.
    어쨌거나 앵앵하면서 따라다니니까 마냥 좋은 초보집사.
    그래도 잘 때 제일 예쁩니다. 냥이 케어를 잘 모르니까 잘 때 집사 마음이 제일 편하거든요.
     
    CAIcCEGUMAAcPJD.jpg

    네.. 폴드예요. 남자아이죠. 작년 12월 25일 생.
    제가 일 때문에 컴터 앞에 앉아있으니 어떻게든 감시하려고 제가 잘 보이는 곳에 다시 자릴 잡습니다.
     
    CAKMomfUcAA-dxK.jpg

    근데 졸림...
    눈 마주치는 거 좋아하고, 옆에 있는 거 좋아하고...
    쓰담쓰담하고나면 더 하라고 머릴 손바닥 아래로 디미는게;;;
    무지개다리 건너간 코카아가랑 하는 짓이 똑같네요?? 음....... 냥이가 왜 이러지..............
     
     
    다음은 월요일.
    초보집사는 전전긍긍합니다. 주위에선 다들 아깽이가 얼마나 예쁘냐, 좋겠다.. 이런 소리 하는데
    솔까 전 좋은 것보다 긴장이 더 많이 됩니다. 냥이 키우는건 처음이라 어떤게 아기한테 좋을지 모르니;
    그래서 점심도 안 먹고 집에 갑니다. 냥이 잘 있나 보러.
    그런데 냥이 없어짐;;;;;;;;; 내가 창문도 꼭꼭 닫고, 방문도 닫았는데 어디에 ㅠㅠㅠㅠㅠㅠㅠ
    10분간 찾았는데....... 책상 뒤로 들어갔나 해서 책상까지 움직였는데 ㅋ
    제 책상은 키보드 놓는 곳이 슬라이드로 된 책상인데요. 요기 잉네요~
     
    CAk00.jpg

    냥이 찾고보니 점심 시간 끝나감.... 다시 회사 감.......
     
    월요일 밤.
    퇴근하고(야근했음) 집에 가서 잠시 숨바꼭질 후 나온 아깽이..
    말 겁나 많.. '니가 감히 초보집사 주제에 야근까지 하고 늦게 와?' 같은 잔소리를 끊임없이 미야옹~ 미야옹~
    40분쯤 쉬지도 않고 하길래.. 회사 근처에서 산, 일요일까지는 무서워서 근처도 못 가던 쥐돌이 낚싯대를 꺼내봤어요.
    달려들어 노네요. 삘 받았어요. 낚싯대는 더 흔들어야 하는데 난 내일 아침까지 마감해야할 일이;;;
    그런데 그때! 허약한 끈이라 바로 끊어진 낚싯대................
    냥이가 또 울기 시작합니다. 나라 잃은 고양이마냥 서럽게 웁니다. 1시간을 그러고 웁니다....
    전에 코카도 그랬는데... 동물은 다 이러는 건가? 냥이는 다르다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 스압 관계로 일단 요기서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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