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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15878
    작성자 : 시라엘
    추천 : 7
    조회수 : 1316
    IP : 211.63.***.24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1/19 10:09:29
    http://todayhumor.com/?animal_115878 모바일
    2ch】우리 고양이가 한 복수의 이야기.

    197: 무명씨@오픈 2014/11/15(토)10:45:51 ID:YuX194Cpg

    우리 고양이가 한 복수의 이야기.

    우리 고양이는 본래 들고양이로, 버려졌는지 헤매다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 우리 집 주변에 훌쩍 나타났다.
    이 주변의 고양이 사회에는 섞여 들어갈 수 없었던 것 같아서, 보스 고양이에게 고양이 펀치 맞아 얼굴이 상처 투성이.
    여위어서 매일 슬프게 울고 있었으므로, 보기 딱해서 보호하고 완전히 실내에서 기르기로 했다.
    그때까지 고양이에 인연이 없었고, 들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불안했지만, 애초에 얌전하고 영리한 고양이였던 듯 해서 빨리 가족을 따르게 되고 치유의 천사 취급이 되었다.
    (얼굴은 천사라기 보다 아저씨지만)

    그런데, 들고양이들은 우리 고양이가 아무래도 마음에 안드는 듯 해서, 매일 같이 집을 엿보며 유리창 너머에서 위협했다.
    우리 고양이도 응전하고 있지만, 아무튼 겁쟁이 고양이니까 엉거주춤한 자세로 벌벌 떨고 있었다.

    어느 날, 또 보스 고양이가 나타나 그아앙~하고 짖기 시작했으므로
    내가 쫓아내 주려고, 창가로 갔다.
    그랬더니 우리 고양이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다다다 하고 나에게 다가오더니, 뒷발로 일어나서 나의 손에 머리를 갖다대기 시작했다.
    요컨데, 스스로 「머리 쓰다듬어줘」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
    ???
    라고 생각하면서도, 요구해오는 대로 전신 쓰다듬 쓰다듬 하고 있으니,
    적의 앞인데도 배를 보이며 뒤집혀서 고롱고롱 목을 울리기 시작했다.
    보스 고양이, 어안이 벙벙해서 가만히 보고 있었지만, 휙 하고 가 버렸다.
    혹시 어쩌면 이것,
    「나는 이렇게 귀여움 받고 있어! 너, 이렇게 해주지 않지~」
    라는 어필이었던 것인가.

    밤,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하면
    「아무리 그래도 그건은 아니지. 고양이가 귀여우니까, 그렇게 생각해 버린거야」
    라고 웃었지만.

    몇일후 또 보스고양이가 왔을 때에, 우리 고양이가 밥그릇을 코끝에서 밀어서 창가에 가까이 놓고, 유리창 너머로 보스 고양이 눈 앞에서 오독오독 맛있게 먹기 시작한 것을 보고,
    이녀석, 정말로 부러워하게 만드는 작전 쓰고 있잖아…
    하고 기가 막혔다.


    198: 무명씨@오픈 2014/11/15(토)11:45:08 ID:AhuCPtrT0
    겁쟁이 고양이 괴여워 GJ


    203: 무명씨@오픈 2014/11/15(토)17:00:08 ID:azEJ9b4sV
    >>197의 고양이, 영리하구나 ㅋ
    작고 영리하고 아저씨 얼굴인 고양이라니
    못참겠네에


    205: 무명씨@오픈 2014/11/15(토)17:45:20 ID:YuX194Cpg
    >>198
    >>203
    우리 고양이를 칭찬해 줘서 고마워요!!

    자유롭게 들에서 생활하고 있던 것을 실내 사육으로 만들어서, 불쌍했던 것일까 하고 가끔 생각하곤 했지만, 고양이 자신도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듯해서 조금 안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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