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주택가 대문위에서 어제 하루종일 울었다고 해요. 저러다 얼어죽겠다면서요.
퇴근해서 밥을 먹는데 글더라고요.
그래서 어디서 우냐? 물어보니..
대문위에 3층에서 떨어져 틈에 낑긴거 같다고요.
밥 먹다말고 길냥이 꺼내줘야지 냅뒀냐고 형한테 뭐라하니까 어딘지만 알려준데요.
그래서 밥 먹다말고 잠옷 차림으로 슬리퍼신고 가봤더니 누가 내려줬는지 자동차 밑에서 계속 울더라고요.
배가 고팠는지? 바닥에 붙은 껌을 떼먹는거 보고,
집에 마땅히 줄게없고, 제가 냥이를 키워본적도 없어 된장국 윗부분 맑은물에 먹던 밥 말아서 달걀넣고 멸치랑 비벼서 가봤더니 부리나케 반공기나 먹어요.
배고팠나봐요.
근데.. 밥주던중에 길냥이 꺼내준분이 나타나셨는데여자분이시고 천사시더라고요. 그 분케서 길냥이 캔 가져와서 주실려고 했나봐요.
제꺼 남은 밥이랑 비벼줬는데 이제 안먹어요.
밥이랑 캔 무시하고 꼬리 바짝세우고 고르렁 거리면서 가까이 다가오는데 손까지만 오고,
그 이상은 안와요. 계속 간보나봐요.
만지작 거리면 데려와 보일러실에 헌옷이랑 이불깔아 주고서 따뜻하게 있이라고 할랬더니 차 밑으로가서 나왔다 들어갔다만 반복하네요.
제 손 냄새만 맡고 들어가면서 빙빙돌면서 왔다갔다 해요. 내 손이 맘에 안드나봐요. 너 거기서 뭐하냐면서 형이 뭐라하길래 집에 왔는데 자꾸 얼룩무늬 길냥이가 눈에 아른거려요.
얼어죽진 말아야되는데 걱정도 되고요.
집에 데려오면 집에 들어올 생각말라는데?
하~ 난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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