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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말했다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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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1224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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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09251
    작성자 : 그녀가말했다
    추천 : 18
    조회수 : 1214
    IP : 118.47.***.217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4/11/08 12:55:27
    http://todayhumor.com/?animal_109251 모바일
    [퍼옴]시골 똥고양이 양순이 두번째 이야기
    양순이가 가족이 되고부터는 매일같이 들어오는 동물판에
    제가 쓴 글이 올라오다니
    굉장한 영광이네요.
    너무 좋은 댓글들 관심 감사합니다.

    사실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은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이 끼치는 좋은 영향이였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동물을 키우기 원하지만
    대부분의 부모에게 동물은 털이나 날리는 귀찮은 존재이니까요.
    그리고 양순이와 우리집 동물가족들을 만나기전까진 저도 그러한 부모였구요.
    우리집 서열 꽁댕이에 있는
    소망이입니다.
    풍산개라며 주셨지만
    아닌듯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풍산이든 아니든 소망이는 든든한 문지기랍니다.

    종종 출몰하는 멧돼지와
    고라니를 너무 두려워하는 문지기 이기는 하지만
    양순이가 밥을 뺏고 덤벼도
    해코지 한번 안하고 묵묵히 참는 착한 녀석이랍니다.

    아이들이 제 집에 들어가
    소꿉살림을 차리면
    가만히 앉아
    아기노릇도 해주는
    착한 녀석이죠
    소망이의 집도
    양순이의 집도
    초보 목수 신랑의 작품입니다.

    까칠한듯 하면서도 뒤에서는
    동물들을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죠.
    동물들 반응만 봐도
    우리집에서 알게 모르게
    동물들에게 인기 1순위 입니다.
    빨래만 널었다하면
    제 장난감인냥
    다 헤집어놔서
    올이 나간
    레깅스며 스타킹 양말은
    양순이 작품이랍니다.

    그 흔한 장난감하나 안사줘도
    온 동네를 다니며 장난치기 대장입니다.
    아빠바라기 양순이는 등타고 오르는 버릇 고치느라
    혼났습니다.
    양순이의 발톱은 자연 그대로 입니다.
    예방 주사와 구충제는 먹이지만
    발톱은 그대로 둬도
    흙길을 다니며 갈아지기도하고
    그 매서운 발톱으로 쥐를 잡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릴수가 없답니다ㅠㅠ
    올 4월 사진입니다.
    쪼꼬맹이 시절
    아직 집이 공사중일때
    전 인부들 밥을 하느라
    애들 아빤 집짓느라
    큰애는 유치원에 다니느라
    외로운 기러기 신세가 되버린 막내는
    늘 양순이와 함께 지냈답니다.

    외기러기 신세였던 막내와 양순이의
    교감은 아마
    이때가 시작이였던 같아요.
    양순이의 발바닥은
    흔히들 말하는 곰젤리같은 촉감이 아닙니다.
    딱딱한 차돌같죠.
    구리구리한 발냄새가 아닌
    흙냄새가 물씬 나구요
    때론 퇴비밭에서 놀다와
    똥냄새가 날때도 있고
    무얼 잡아먹고 온날은 비릿한 피냄새도 나고
    오미자밭을 거닐다 온 날은 향긋한 향도 납니다.

    그날 양순이의 동선은
    발냄새로 알 수있답니다.
    양순이 쟁탈전은
    매일 아침저녁 계속됩니다.
    주로
    형님이 동생에게 양보합니다.

    큰애는 양순이보다는 소망이와 더 단짝이거든요.
    집안의 동물들 밥과 물, 똥은
    아이들의 일입니다.

    책임감을 갖고 한 생명을 돌보는 일을 맡기니
    동물들을 가족으로 느끼고
    사랑합니다.

    아이들이 유치원 어린이집을 가려면 산고개를 넘어 마을로 가야하는데
    그때마다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이 산은 멧돼지와 고라니의 집이니 더럽히면안된다고
    꽃하나도 꺾지 않습니다.

    오일장에 파는 토끼와 강아지를 봐도
    이제는 사달라고 조르지 않죠.
    동물을 책임져야하는 무거움을 몸소 체험하기 때문인듯해요.
    동네 닭이 알을 낳는 모습을 보더니 조심스레 닭을 키우고싶다고 이야기하길래 밥을 주고 청소하는 법을 동네 닭장일을 도와주면서 배우게되면 내년에 병아리와 닭을 키우기로 약속도 했고
    두달째 잘 지키고 있답니다.
    주말인 오늘도
    뚱고양이와 아이들은 산 속을 마당을 쏘다니고 있습니다.
    아마 배가고프면 엄마를 찾겠죠?

    요즘들어 동물을 학대하는 일도 버리는 일도 늘어나고있습니다.
    이곳 산골짜기에도 페르시안이나 품종있는 개와 고양이들이 찾아오곤 합니다.
    휴가철이 지난후 생긴 현상이죠.
    이 아이들은 우리집에서 양순이 밥을 함께먹었는데
    최근에는 코숏 한 두마리를 제외하고는
    보이지않습니다.
    아마 이 험한 산에 적응하지 못하고 흙으로 돌아가지않았겠나 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는 삵같은 작은 맹수들도 꽤나 살고 있거든요.

    그 불쌍한 생명들을 거두지못한 미안함과 이런 산골짜기에 그 생명들을 버린 사람들에대한 괘씸함이 한동안 마음을 힘들게했지만 요즘은
    적어도 내 아이들은 동물을 사랑하며 살겠구나하는 마음으로 위로받는 답니다.

    학교마다 있던 사육장은 다 어디로갔을까요?
    사육장당번을 하며 동물을 책임지는 법을 배웠던 저처럼
    세상의 많은 아이들이 동물과 더불어 살며 책임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아마
    버림받는 아이들도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도 생기지 않지 않을까싶습니다.


    다들 오늘도 행복하세요♡

    (전 오늘 시댁어른들과 김장하러간답니다.ㅜ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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