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온몸이 점박이 투성인 개가 있어요.. 바둑이.. 종류
그냥.. 요즘 보기도 힘든 그저 그런 똥개...
주인이 그냥 풀어서 키우는데.....
만사 다 귀찮아해요....
돌아 다닐 때도..
주차 된 차 안쪽이나 구석 골목으로만 조용히 다니고..
어디 시비 걸고 다니지도 않고....
눈앞에 쥐새끼가 지나가도... 지나가나보다... 합니다...
걸음 걸이도 엉금 엉금....
다닙니다...
표정도 씨크 함 그자체 입니다...
주인이 지나가도 그저 넌지시 바라보기만 할뿐....
꼬리도 안흔듭니다.
그렇다고 딱히 누구보고 짓거나.. 물거나 하지도 않고요..
다가가서 손을 내밀면...
왜? 만져보고 싶어? 하며..
가만히 있죠....
한번도 흥분하거나 뛰어 다니는 걸 본적이 없어요...
머 이런 종자가 다있지 싶은......
그리고 오늘 새벽에 산책을 가는 도중에..
조금 먼 발치에서 이넘을 마주 쳤는데...
먼가 이상 한겁니다....
입에.. 먼가 물려 있는거 같아서..
내가 혹시 잘못 봤나?
해서 봤는데...
헐.... 노랑 새끼 고양이.....ㄷㄷㄷㄷㄷㄷ
입에 파닥 파닥 거리는 노랑 새끼 고양이가.. 뙇!!..ㄷㄷㄷㄷㄷ
고양이 목덜미를 입에 물고....
엉금.. 엉금... 저만치 자기 집쪽으로 가고 있더라고요...ㄷㄷㄷㄷ
먼가 사단 났나 보다.. 저 순둥이가 사고 쳤구나 싶어서...
머... 머지....
하고 그넘을 따라 갔습니다...
제가 뒤에 허겁 지겁 따라 오는데도...
이놈은 쓱~ 처다 보더니 자기 갈길을 가더군요...
헉!!!!
제 등줄기엔 식은 땀이 흐르고....
새끼 고양이는 팔을 버둥버둥 거리고....
아직 살아 있는거 같은데, 구해 주고는 싶고....
그리고 자기 집앞에 도착하고......
고양이를 놓더군요.....
사료그릇 앞에......ㅡ_ㅡ
새끼 고양이.... 멀뚱 멀뚱... 하다가...
사료보고 처묵 처묵~
'응양~~양~야~ 아응~양~야~'
하며 처묵 처묵 하더군요...
새끼 고양이... 내가 손내미니까...
개 뒤로 숨어 버립니다......헐~
점박이 개녀석......
분명 다리 들고 오줌누는거 봤는데....
머슴놈이....씨익~
여러분... 풀어논 개라고 다 물지 않아요....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