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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4432
    작성자 : 귀여워서큰일
    추천 : 19
    조회수 : 3691
    IP : 121.174.***.225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7/07/26 05:25:46
    http://todayhumor.com/?panic_94432 모바일
    죽을 뻔 했던 교회 수련회
    안녕하세요 제가 교회 수련회에서 죽을 뻔 했던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2016년 8월 2일 교회 수련회 둘째 날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목사님의 친분으로 전라남도의 모 교회에 방문하였는데, 그 교회에서 10분 정도 가면 A강으로 흘러나가는 계곡이 있었습니다. 

    그 계곡에서 놀기로한 우리 교회는 전라남도 모 교회 분 들과  음료와 과자와 도시락을 싸가서 계곡에서 교회 어른들과 아이들, 그리고 또래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고 있을 때 였는데

    저는 물놀이를 하던 도중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계곡에서 잠시 나갔다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계곡에는 큰 바위 밑에 깊은 물이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곳으로 뛰어내리면 교회 사람들에게 물을 튀기기에 알맞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바위에서 무작정 뛰어내린 저는 "풍덩" 소리와 함께 계곡에 뛰어들었는데, 이상하게 오른쪽 발목이 돌부리에 걸렸습니다.

    조금 아파서 발을 옆으로 뺏는데, 무언가가 제 발목에 걸렸습니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나오려던 찰라, 발목이 점점 무거워지는 겁니다.

    제가 점점 물 속으로 가라앉을려 하던 때에, 저는 주위의 돌을 꽉 잡고 가만히 있었죠.

    교회엔 B 대학 응급구조과에 재학중인 교회 누나가 있습니다. 

    그 누나가 제가 물에 가라앉는 모습을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는 어디론가 가는 겁니다.

    어쨋든 주위 사람들이 올 때쯤 저는 숨 쉬기가 힘들어져서 반쯤 기절해 있었는데,

    갑자기 제 얼굴에 뭔가가 씌워지고 입에 무언가 물리길래 그걸 쓰고 숨을 쉬었습니다. 

    /그 물건은 아이들이 믈놀이 할 때 쓰는 수경과 숨쉬는 막대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그런 거였습니다./

    그 물건을 물었다 해도 똑바로 물리지는 않아서 그런지 물이 새어 들어오길래 입으로 몇번 보타를 하고 나니 호흡이 되면서 정신이 조금 들더군요.

    문득 손이 따뜻하길래 물 밖을 보니 우리 교회 목사님과 모 교회 목사님이 제 손을 붙잡고 뭐라뭐라 말씀하시면서 끌어 올리시는 겁니다.

    그리고 발 밑이 시끄럽길래 아래를 보니 사람 치곤 조금 이상한 존재들이 제 발목을 붙잡고 /내려와.. 내려오라고!!! , -#토치카라 오리데키테 하야이 오리데키데 하야이-/ 거리면서 여러명이 제 발목을 잡고 끌어 당기길래 그 말을 듣고 바로 기절했습니다.

    제가 기절한 이후를 짧게 설명하면 제가 기절하고 난 뒤 10분이 지나서 119 헬기가 왔고 구급대원 분이 본인의 몸과 제 몸을 밧줄로 동여매서 헬기의 힘으로 겨우 올라와서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목사님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목사님 두 분이서 저를 끌어당기면서 하신 말씀은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귀신들아 물러가라- 였습니다/

    아무튼 목숨을 건진 저는 저를 구해주신 구급대원님께 섬뜩한 말을 들었습니다.

    /내가 너를 밧줄로 묶으면서 어디서 계속 비명을 지드더구나, 마지막에 어떤 여자가  -#오시네- 라고 말하더라구/

    그리고 저는 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하게 되었는데,  3일차에 나이드신 형사님이 찾아 오시더군요.

    그 형사님은 저에게 살아서 다행이라는 말씀과 미해결 사건 하나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한 28년전 이었당가, 이 건지(사건일지)가 처음 적혔는디 무신 일본 여자가 저기 낭떠러지서 자살을 핸거여, 근디 시체를 못찾았다 하드라구/

    *예? 일본여자요?

    /그랴 일본여자, 무틴 그래가지구 7년이 지났는디 남자가 낭떠러지서 사고가 났는디, 의식이 불명이랴 근디 그라고 14년 뒤에 젊은 여자가 니랑 같은 데서 물빠져 죽어버럈어, 그라고 21년 뒤엔 자네 일 뻔했어/

    *......

    /그라고 지가 말한기 날짜가 다 8월 1일인갸 더 섬칫한기라, 무튼 아야 몸조리 부띠 하기라이/

    (자고로 낭떠러지 밑에는 제가 죽을 뻔 한 계곡이 있습니다)

    전라도 방언과 경상도 방언이 섞인듯한 언어를 구사하시던 형사님이 가시고, 구급대원님께 갑자기 전화가 온겁니다

    헐레벌떡 전화를 받은 저는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그 전화의 내용이 뭐냐면,  제가 있던 계곡 100m뒤에서 제 또래 아이가 익사했다는 겁니다.

    그 뒤로 저는 계곡은 근처에도 가지를 않습니다.

    ////////// #처리한 부분은 일본어 인데, 
    첫번째는 "땅에서 내려와!! 빨리 내려와!! 빨리!!!! " 라는 말이고
    두번째는 "아깝다", "아쉽다" 이런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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