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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148470
    작성자 : berlitz
    추천 : 28/11
    조회수 : 4505
    IP : 121.129.***.15
    댓글 : 22개
    등록시간 : 2020/01/25 01:17:57
    http://todayhumor.com/?sisa_1148470 모바일
    본가에 갔다가 두시간만에 짐싸 올라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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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자식 데리고 명절이라고 평택 본가에 내려갔다가
    두시간만에 다시 짐싸들고 올라왔어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법인탹시 하시는 아버지, 생활이 아려워졌다고 하면서 문재인탓.
    어머니는 전을 부치시며 거드는 말로, 공산국가가 되었다느니.
    저는 뭔 소리인가, 사정 들어보고 검색도 해보니
    법인탹시 하는 분들 올해부터 사납금 제도 폐지데고 급여화된 것인데
    예전에는 사납금 할당 채우고 나머지 매출은 기사 수입으로 챙겼었던 것을
    이제부터는 탹시회사가 월급여를 주고 대신에 한달에 기사 일인당 매출 410만원을 강요한 듯 하네요
    카카오택시 반대한다고 분신하고 대규모 집회까지 하더니
    노사정 합의한 결과로 사납금 폐지한건데,
    그때문에 더 힘들어졌다, 안내던 새금도 내게 생겼다(겨우 갑근세율 7%) 이게 다 정부 때문이다, 문재인 때문이다... 정말 아연실색.

    "아버지 아들 경제학과 나온놈이에요, 세금이 없으면 어머니 아버지 받는 노령연금은 어떻게 줘요, 경찰 월급은 어떻게 줘요, 부가세도 10%인데 소득세 7% 내게 된거 갖고 뭐라하면 어떡해요" 해도, 막무가내네요. 
    이런 이야기가 집 도착부터 한두시간 계속 되다가, 저녁먹는 밥상에서까지 이야기가 계속되는데요
    조국이 잘했다는거냐, 청와대 있는 사람들 모두 주사파다, 헌법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자유'를 빼려고 한다는 둥
    보수 유투브 논객들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도대체 아버지나, 그리고 하나 있는 형이나 군대 면제에 미필 주제에 안보 거들먹거리는 위선은 구역질 납니다.

    저 청와대 근처 효자동 살고 있는데, 석달 넘게 도로 차지하고 시위인지 예배인지 하고 있는 전광훈 따라지들 이야기 하니까, 그게 목사라고 본인도 거기를 그렇게 가고싶었다고. 하아... 이런 이야기를  밥먹는데도 계속 하는데 받아치는 것도 한두번이지, 숟가락 내려놨습니다.

    와이프한테 짐싸라 하고, 와이프랑 애는 어렵게 내려왔는데 왜 올라가냐 영문도 몰라 하고.
    몇달만에 보는 식구 얼굴인데, 할아버지나 할머니나 올해 초등학교 들어가는 애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도 않고
    무슨 유튜브에서 하는 이야기 반복하면서 명절 분위기 망치는데
    더는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 교회 사람이든 뭐든 생각 맞는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시라고 하고 짐싸 올라왔습니다.

    어머니는 그제사 상황 심각해짐거 눈치채시고는 아버지를 나무라시며, 저더러 "나도 평생 이렇게 사는데, 그거 좀 못들어 주느냐" 하시고
    짐싸서 나가는데 아버지는 "앉아보라"면서 말리는데, 됐고요 이렇게 불편하게 하는데 못있는다고 했습니다.
    처가집 가서도 이러느냐기에 어느 누구도, 손위건 손아래건, 친한 친구끼리도 이런식으로 정치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금 나가면 다시는 안볼 생각하라기에, 그건 아버지 생각이고, 나는 지금 상황을 피하는거니까 아버지 맘대로 생각하시라고 했네요.

    우리 떠나오고 명절 분위기는 개판 났을 것이고, 아마 부모님은 서로 싸우고 난리가 났겠지만, 이제는 내려갈 일도 올라올 일도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왜 보수를 지지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왜죠. 나아질 희망이 없으니까? 가장 쉬운게 정부/대통령 욕이니까? 그런 수준에 왜 뽑아놓은 국회의원은 평택 원유철에 대통령은 박근혜 따위냐고 하면 대꾸도 못하면서. 

    너무 화가 나서 처자식 데리고 올라와버렸는데
    부모 자식 인연도 이렇게 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재인이고 조국이고 윤석렬이고 나발이고, 결과적으로 가족도 분열하게 하는 정치, 혐오하게 됩니다. 꼴랑 천원 자동이체하는 더불어민주당원 노릇도 그만 할랍니다. 기껏 사오년마다 한번씩 선거나 한번 하면 그만인 일개 시민 국민 주제에 뭘 그렇게 아옹다옹 네가 틀리고 나가 맞다느니... 오지랍 떠는 인간들 죄다 꼴보기 싫고, 종교건 정치건 생각을 강요하는 인간들도 싫고, 무지한 사람들은 더 싫고, 그게 혈연 가족이라니 더 소름끼치게 싫고.
    기껏 몇달에 한번 얼굴 보는 사이가 그러하면 안보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명절 연휴에는 여행이나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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