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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0203
    작성자 : VKRKO
    추천 : 30
    조회수 : 3200
    IP : 1.232.***.4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8/22 23:10:21
    http://todayhumor.com/?panic_90203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긴급 구조요청
    <div style="margin:0px;padding:0px;font-family:dotum;"><br></div> <div>그날 등정은 보기 드물게 사람이 많았다.</div> <div><br></div> <div>사전 회의 끝에 조를 2개로 나눠 행동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소형 무전기를 나눠가지고, 1시간마다 정시에 서로 연락을 하는 통신 훈련도 겸해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첫날은 기가 막힐 정도로 날이 맑아, 눈밭에 반사된 빛 때문에 눈과 코가 바싹 마를 정도였다.</div> <div><br></div> <div>이쯤 되면 정시연락도 훈련이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까워진다.</div> <div><br></div> <div>그 분위기가 확 바뀐 건 몇번째인가 정시연락을 주고받으려 무전기 전원을 켠 직후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채널에 누구 안 계십니까? 아사히다케 등산 중입니다.]</div> <div><br></div> <div>침착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온다.</div> <div><br></div> <div>우리 쪽에서도 답을 보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네, 여기 있습니다. 호출하신 분 들리십니까? 감도 양호합니까?]</div> <div><br></div> <div>잠시 텀을 두고, 대답이 돌아온다.</div> <div><br></div> <div>[긴급사태 때문에 구조를 요청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난데없이 들려온 구조요청에 다들 얼음물이라도 얻어맞은 듯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div> <div><br></div> <div>다들 무전기에 귀를 기울이며 숨을 죽인다.</div> <div><br></div> <div>[지금 어디 계십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span style="width:1px;height:1px;float:right;"></span></div> <div class="responsive-video"></div> <div></div> <div>[아사히다케 서쪽 능선, 산 정상 기준으로 좌측 경사면입니다.]</div> <div><br></div> <div>우리가 내일 오를 산이었다.</div> <div><br></div> <div>알고 있기로는 등산로가 있는 곳은 아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른 조에서 장난이라도 치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바로 그 순간 정시연락이 들어왔다.</div> <div><br></div> <div>조난당해 긴급구조를 요청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와 혼선된다.</div> <div><br></div> <div>장난일리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쪽 조에는 조난당한 사람들 목소리는 안 들리는 듯 했다.</div> <div><br></div> <div>긴급구조 요청을 받았다고 알리고 정시연락을 종료한다.</div> <div><br></div> <div>능선 좌측이라고는 들었지만, 정확한 위치 파악은 안된 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구체적으로는 어느 부근입니까?]</div> <div><br></div> <div>[어... 산 정상으로 향하는 최종 봉우리 바로 아래입니다.]</div> <div><br></div> <div>여기서 몇km 정도만 가면 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려면 지금 당장이라도 갈 수 있겠지.</div> <div><br></div> <div>[어떤 상황입니까? 인원수도 알려주세요.]</div> <div><br></div> <div>[남자 다섯 명이고 텐트를 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실족으로 인한 부상인가요?]</div> <div><br></div> <div>[아뇨, 어젯밤은 야영했고, 멤버 중 한명이 피로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div> <div><br></div> <div>이상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렇게 맑은 날씨인데, 멤버 중 한두명이 하산해 구조 요청을 하면 하루 안에는 구조될 터였다.</div> <div><br></div> <div>왜 움직이질 않는거지?</div> <div><br></div> <div>[어젯밤부터 폭설이 내려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아직 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서 저희 쪽에서는 아무 것도 못하겠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다들 놀라 소리를 쳤다.</div> <div><br></div> <div>폭설이라고?</div> <div><br></div> <div>너무 맑아 반사광 때문에 설맹이 될 지경인 이 날씨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섯명.</div> <div><br></div> <div>무전기.</div> <div><br></div> <div>폭설.</div> <div><br></div> <div>아사히다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제야 나는 떠올렸다.</div> <div><br></div> <div>그들이 누구였는지를.</div> <div><br></div> <div>분명 조난사고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악천후를 무시하고 무모하게 산행에 나선 끝에 조난당했던터라, 산악잡지에서도 비판적인 칼럼이 여럿 기고되었으니까.</div> <div><br></div> <div>나는 조원들에게 그 사실을 전했다.</div> <div><br></div> <div>무전기 안에는 그때 눈 속에서 구조를 원하던 이들의 목소리가 생생히 들려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시 무전기를 응시하고, 나는 말했다.</div> <div><br></div> <div>[전원 끄자.]</div> <div><br></div> <div>내 말에 다들 아무 말 없이 동의하고, 곧 우리 무전기는 조용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들이 보내오는 구조요청에 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div> <div><br></div> <div>다음날, 그들이 말했던 정상 오르기 전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했다.</div> <div><br></div> <div>담배를 경사면에 던지고, 위스키를 한컵 뿌려주었다.</div> <div><br><br> </div> <div style="color:rgb(51,51,51);line-height:21.6px;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font-family:'돋움';"><br></div> <div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font-family:'돋움';"><span style="line-height:21.6px;">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span><a style="color:rgb(0,0,255);line-height:21.6px;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color:rgb(132,0,0);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ackground-color:transparent;" href="http://vkepitaph.tistory.com/"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a><span style="line-height:21.6px;">)</span></div></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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