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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688
    작성자 : VKRKO
    추천 : 16
    조회수 : 1410
    IP : 1.232.***.4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6/21 23:10:00
    http://todayhumor.com/?panic_88688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씌어버린 여자 - 6
    <div>나는 온힘을 다해 도망쳤다.</div> <div><br></div> <div>닿으면 죽는다는 도플갱어에게서 도망치기 위해.</div> <div><br></div> <div>믿고 의지할 존도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주변에는 온통 적뿐이다.</div> <div><br></div> <div>좁은 빌딩 옥상에서, 도망갈 곳이 있을리 없다.</div> <div><br></div> <div>나는 출입문 손잡이를 돌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문은 잠겨있었다.</div> <div><br></div> <div>손잡이는 꼼짝도 않는다.</div> <div><br></div> <div>뒤에서 또다른 내가 다가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놈에게 닿으면 나는 죽는다.</div> <div><br></div> <div>[이봐, 이제 됐잖아! 시간 끌지 마라!]</div> <div><br></div> <div>거구의 남자는 초조한 감정을 드러내며 고함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도플갱어가 다가온다.</div> <div><br></div> <div>나는 필사적으로 도망칠 방법을,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div> <div><br></div> <div>옥상 펜스를 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건 꿈이야. 꿈. 현실이 아니라고.]</div> <div><br></div> <div>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div> <div><br></div> <div>눈앞에는 나락의 광경이 펼쳐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건물은 높았다.</div> <div><br></div> <div>뒤를 돌아보자, 도플갱어가 서서히 걸어오고 있다.</div> <div><br></div> <div>그때, 갑자기 미치광이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자는 웃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분노가 폭발하는 걸 느꼈다.</div> <div><br></div> <div>살아남을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절대 죽지 않아.</div> <div><br></div> <div>반드시 살아남을거야.</div> <div><br></div> <div>나는 소리를 질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뛰어내릴테다.</div> <div><br></div> <div>여기서 뛰어내릴거야.</div> <div><br></div> <div>[이봐! 분명 여기는 현실이 아니야. 하지만 떨어지면 꽤 아플텐데? 견딜 수 있겠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구의 남자는 내게 묻는다.</div> <div><br></div> <div>[너만은 절대 용서 못하니까.]</div> <div><br></div> <div>나는 그렇게 말하고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격통.</div> <div><br></div> <div>그 아픔을 설명할 단어는 이것 밖에 없을 것 같다.</div> <div><br></div> <div>빌딩에서 뛰어내린 나는 다리부터 떨어져, 지면에 머리를 부딪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치 개구리처럼 비참한 꼴로 바닥에 달라붙는다.</div> <div><br></div> <div>내 주변에는 붉은 피가 퍼져간다.</div> <div><br></div> <div>의식은 사라지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끔찍한 고통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다 죽어가는 개구리가 경련을 일으키 듯, 내 몸은 조금씩 흔들렸다.</div> <div><br></div> <div>내 시야 끝에는, 건물 출구로 나오는 도플갱어의 모습이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지... 마...]</div> <div><br></div> <div>곧 꺼질 듯한 촛불이 된 것 마냥, 나는 중얼거렸다.</div> <div><br></div> <div>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항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가차없이 도플갱어는 내게 다가와, 내 눈앞까지 온다.</div> <div><br></div> <div>도플갱어가 나를 내려다본다.</div> <div><br></div> <div>몸은 아픔에 지배당해, 더 이상 도망조차 칠 수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도플갱어를 죽어라 노려봤다.</div> <div><br></div> <div>나 자신에게 패배하고 싶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도플갱어는 주저 앉아, 내 등에 손을 얹고 [찾았다.] 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녹아들듯, 도플갱어는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div> <div><br></div> <div>완전한 동화.</div> <div><br></div> <div>놈의 마음과 내 마음이 하나가 되는 감각.</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도플갱어는 내게 녹아들어, 내 마음을 지배한다.</div> <div><br></div> <div>그 순간, 존이 말했던 "도플갱어한테 닿으면 무조건 죽는다" 는 말의 뜻을 알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온몸에 암흑이 펼쳐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끝났다.</div> <div><br></div> <div>끝나버렸다.</div> <div><br></div> <div>마음이 찢어질듯한, 어두운 심연에 나는 내던져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 안에서는 썩어버린 감정만이 넘쳐흐른다.</div> <div><br></div> <div>나는 몽롱해졌다.</div> <div><br></div> <div>살아봐야 희망 따위 아무것도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세상에 있어봐야 어쩔 수 없는 걸.</div> <div><br></div> <div>죽는게 낫겠다.</div> <div><br></div> <div>그저 죽고 싶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그것 뿐이었다.</div> <div><br></div> <div>뭐라도 좋아.</div> <div><br></div> <div>죽을 수 있다면, 로프던 휘발유던 내게 던져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살하고 싶어.</div> <div><br></div> <div>자살하게 해줘.</div> <div><br></div> <div>뭐든지 할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니까 나를 자살시켜 줘.</div> <div><br></div> <div>나는 도플갱어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형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침, 존이 불러 나는 눈을 떴다.</div> <div><br></div> <div>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주위를 돌아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호텔방이다.</div> <div><br></div> <div>여기는 어제 내가 묵은 호텔방이다.</div> <div><br></div> <div>나는 온몸을 만져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디에도 상처는 없다.</div> <div><br></div> <div>존이 커피를 내민다.</div> <div><br></div> <div>[형씨, 괜찮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분명 도플갱어에게 지배당했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지금 죽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div> <div><br></div> <div>나는 살아난건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상황파악이 전혀 안됐다.</div> <div><br></div> <div>[혼란스러운가보네요. 형씨, 이제 괜찮아요. 겨우 나한테도 보였어요. 저놈이 형씨의 적이었군요.]</div> <div><br></div> <div>존의 말에 나는 놀랐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슨... 소리야, 존?]</div> <div><br></div> <div>[형씨한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일시적으로 방화벽을 약화시켰었어요. 아니나다를까, 적의 핵심이 바로 형씨한테 침입해오더군요. 목적대로였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존이 말하는 걸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일부러 그놈을 유인했었다는거야?]</div> <div><br></div> <div>[네. 형씨는 미끼가 되어주신겁니다. 물론 형씨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어요. 그 때문에 대책을 세워두고 함정을 판거구요.]</div> <div><br></div> <div>뭐가 뭔지, 나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커피를 한모금에 들이켰다.</div> <div><br></div> <div>[냉정하게 얘기해 보자, 존. 나한테 뭘 했다는건데? 설명해줘. 뭘 했어?]</div> <div><br></div> <div>존은 담배에 불을 붙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적은 형씨를 잡으려고 도플갱어를 썼어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죠. 상당한 실력자라는 추론은 여기서 나온거구요. 하지만 사장은 거기서 한발 더 나갔습니다. "적은 자신과 동등한 능력자와 만난 적이 없을 것이다" 라는 추리를 한거죠. 형씨를 향한 음습하고도 과도한 공격을 통해, 힘은 최상급이지만 경험은 부족한 인간일 거라고 생각한거에요. 그래서 함정을 친거구요.]</div> <div><br></div> <div>존은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div> <div><br></div> <div>[적이 형씨의 도플갱어를 쓴다면, 우리도 형씨 도플갱어를 만들어내면 되는거죠. 적은 설마 자기말고도 도플갱어를 부리는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생각 못할테니까요. 아마 전혀 의심하지 못했을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도플갱어? 뭐가? 어떤게? 뭐가 도플갱어였다는거야?]</div> <div><br></div> <div>나는 다시금 존에게 물었다.</div> <div><br></div> <div>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형씨가 그 빌딩 옥상에 불려간 시점에서, 이미 형씨는 사장이 만든 도플갱어였어요. 의식이 없는 인형이라면 의심을 받을게 분명하니 반 정도만 형씨 의식을 불어넣었고요. 형씨한테는 끔찍한 일이었겠지만, 그 덕에 나랑 사장이 놈을 지켜보고 있어도 들키지 않았어요. 이제 희망이 보입니다. 사장이 적 핵심을 추적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서부터는 본업인 탐정 일이 빛을 보는거죠.]</div> <div><br></div> <div>나는 아연실색했다.</div> <div><br></div> <div>그러면 좀 사전에 말을 해주던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낮, 나는 한장의 식빵을 앞에 두고 곤란해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한동안 변변한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식욕은 전혀 솟지를 않았다.</div> <div><br></div> <div>한장의 식빵조차 지금 내게는 너무 무겁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기, 존. 아까 "사장이 적 핵심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고 말했잖아.]</div> <div><br></div> <div>스파게티를 빨아들이며, 존은 대답한다.</div> <div><br></div> <div>[네. 사장은 아침 비행기로 홋카이도에 갔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홋카이도?]</div> <div><br></div> <div>[사장은 그 남자한테 침입해서, 어디 있을지 알아냈거든요. 아마 그 남자도 지금쯤은 거품물고 있을겁니다. 사장한테서는 절대 도망칠 수 없어요.]</div> <div><br></div> <div>[저기, 존. 그 녀석은 정말 살아 있는 사람인거야? 저런 걸 사람이 할 수가 있는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존은 스파게티를 먹어치우고, 카레라이스에 손을 뻗는다.</div> <div><br></div> <div>[저도 놀랐습니다. 사장 말고 저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저 정도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멋대로 날뛰고 있었다니 정말 무서워지네요.]</div> <div><br></div> <div>존은 카레라이스를 먹어치우고, 돈까스 덮밥에 손을 뻗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하게 존은 계속 먹기만 한다.</div> <div><br></div> <div>[야, 존. 너 너무 먹는거 아냐?]</div> <div><br></div> <div>식욕이 없는 나로서는, 존이 먹어치우는 모습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앞으로는 체력 싸움이라니까요. 먹어둬야만 합니다. 저녁까지 사장이 적 핵심을 제압할거에요. 그리고... 그 다음이 바로 클라이맥스에요, 형씨.]</div> <div><br></div> <div>그렇게 말하며, 존은 상냥하게 미소지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식빵에 버터를 발라 먹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br></p>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br></p>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br></p>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br></p>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span style="line-height:21.6px;">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span><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line-height:21.6px;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background-color:transparent;">http://vkepitaph.tistory.com</a><span style="line-height:21.6px;">)</span></p>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span style="line-height:21.6px;"><br></span></p>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span style="line-height:21.6px;"><br></span></p>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span style="line-height:21.6px;">1편 읽기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8565"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background-color:transparent;">http://todayhumor.com/?panic_88565</a></span></p>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2편 읽기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8586"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background-color:transparent;">http://todayhumor.com/?panic_88586</a></p>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3편 읽기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8609"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background-color:transparent;">http://todayhumor.com/?panic_88609</a></p>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4편 읽기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8628"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background-color:transparent;">http://todayhumor.com/?panic_88628</a></p> <p style="margin:0px;line-height:21.6px;padding:0px;font-family:'돋움';">5편 읽기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8643">http://todayhumor.com/?panic_88643</a></p></div></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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