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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8310
    작성자 : VKRKO
    추천 : 30
    조회수 : 3074
    IP : 1.232.***.4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6/03 22:56:20
    http://todayhumor.com/?panic_88310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불을 지키다
    <div>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div> <div><br></div> <div>동료 여럿이서 캠프를 갔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밤이 깊어져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잠들고, 불 곁에 남아있는 건 이제 그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품을 하며 슬슬 불을 끄고 나도 잘까 싶을 무렵, 처음 듣는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뭘 하고 있는거야?]</div> <div><br></div> <div>고개를 들자, 불 너머 저편에 누군가 앉아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흐릿하게 보이는 커다란 검은 그림자.</div> <div><br></div> <div>눈에 안개라도 낀 것 같은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때는 무섭다는 생각도 안 들어, 평범하게 대답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응... 불을 지키고 있는거야.]</div> <div><br></div> <div>상대가 누구인지, 왜 이 시간에 이런 곳에 있는 것인지.</div> <div><br></div> <div>그런 의문조차 전혀 떠오르질 않았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방금 전까지는 멀쩡하게 깨어있었는데, 마치 잠에 취한 것처럼 머리가 돌아가질 않는다.</div> <div><br></div> <div>멍하니 잠에 취한건가 싶은데, 다시 말소리가 들려온다.</div> <div><br></div> <div>[그 불이 꺼지면 당신은 어떻게 할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응... 안 꺼져.]</div> <div><br></div> <div>[이런 산속이면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둠 뿐이겠네.]</div> <div><br></div> <div>[응... 이 불이 꺼져버리면 그렇게 되겠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둠은 깊다고. 안에 뭐가 숨어있을지 모르지.]</div> <div><br></div> <div>[응... 어두운 건 무서워. 그러니까 불을 지켜야지.]</div> <div><br></div> <div>누군지 모를 목소리는 계속 불을 끄라고 권유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불 따위 안 지켜도 괜찮아. 졸리잖아. 어서 푹 자버려.]</div> <div><br></div> <div>[응... 그러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되는거야.]</div> <div><br></div> <div>[내가 대신 꺼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응... 그러지마.]</div> <div><br></div> <div>[불 꺼버린다.]</div> <div><br></div> <div>[응... 하지만 바로 다시 켤거야. 어두운 건 싫으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 번 꺼진 불은 바로 다시 켤 수 없어. 쓸데없는 짓이니까 어서 자 버려.]</div> <div><br></div> <div>[응... 라이터도 있으니까, 불씨만 있으면 금방 다시 켤 수 있어.]</div> <div><br></div> <div>[라이터인가. 그게 있으면 바로 불이 켜지는건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응... 켜질거야. 산불도 금방 낼 수 있을 정도로.]</div> <div><br></div> <div>그러자 의문의 목소리는 라이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불이 안 꺼지면 라이터는 필요 없는거지? 나한테 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응... 이건 중요한 거니까 안 돼.]</div> <div><br></div> <div>[내가 대신 불을 지켜줄게. 그러니까 라이터 줘.]</div> <div><br></div> <div>[응... 내게 아니니까 역시 안 될거 같은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입씨름을 몇번인가 반복했다.</div> <div><br></div> <div>이윽고 그림자가 슬쩍 움직이더니 일어나는 기척이 느껴졌다.</div> <div><br></div> <div>[불이 꺼지지 않는다니 어쩔 수 없네. 돌아가야겠다. 또 놀자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 알 수 없는 무언가는 산속 어둠으로 사라져갔다.</div> <div><br></div> <div>[바이바이...]</div> <div><br></div> <div>멀어져 가는 기척을 느끼며, 그렇게 인사하고 있자니 갑자기 몸이 강하게 흔들리더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깜짝 놀라 돌아보니, 먼저 잠자리에 들었던 동료가 자기를 흔들고 있더라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시선이 마주치자, 동료는 엄청난 기세로 질문을 던져댔다.</div> <div><br></div> <div>[너! 지금 도대체 뭐랑 이야기한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라니... 어?]</div> <div><br></div> <div>그제야 겨우 사고가 돌아가기 시작하고, 금방 전 대화하건 걸 떠올렸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어, 지금 나 누구랑 말하고 있던거야!? 꿈꾸고 있던 건 아니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신을 차리니 다른 일행들도 모두 텐트에서 얼굴을 내밀고 벌벌 떨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를 흔들어 깨운 사람이 사정을 늘어놓았다.</div> <div><br></div> <div>자다가 텐트 밖에서 말소리가 들려 깼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밤중에 누가 이렇게 떠드나 싶어 밖을 내다 봤다가 기겁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분명히 밖에는 한명 밖에 없을 터인다.</div> <div><br></div> <div>조심스레 살피니, 모닥불을 사이에 둔 그림자 두개가 보이더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명은 확실히 친구였지만, 다른 하나는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사람의 형태를 한 검은 덩어리 같은 것으로 보이더란다.</div> <div><br></div> <div>친구와 그림자는 몇번이고 끈질기게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래도 불을 꺼야한다느니 끄면 안 된다느니 하는 이야기였다나.</div> <div><br></div> <div>절대 불을 끄면 안 돼!</div> <div><br></div> <div>차마 말로는 못하고, 마음 속으로 그렇게 빌고 있자니 곧 그림자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때쯤 되니 다른 사람들도 다 일어나 뒤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림자가 사라진 순간, 텐트 속에서는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div> <div><br></div> <div>직후에 바로 뛰쳐나와, 황급히 홀린 것처럼 불을 바라보는 친구를 붙잡고 흔들어 정신을 차리게 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심코, 그림자가 사라진 모퉁이의 어둠을 응시했다.</div> <div><br></div> <div>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div> <div><br></div> <div>발밑에서 타닥타닥 모닥불이 타오르는 소리가 들릴 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후 그들은, 산에서 내려갈 때까지 계속 불을 지켰다.</div> <div><br></div> <div>불침번을 둘 세운 다음 불 감시하는 사람을 따로 한명 두었다니 어느 정도였는지 감이 올 것이다.</div> <div><br></div> <div>보람이 있었던지, 그 후 그 그림자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그 때 무슨 소리를 하고 있었던지 원...]</div> <div><br></div> <div>생각하노라면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font-family:gulim;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background-color:transparent;">http://vkepitaph.tistory.com</a>)</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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