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최근 유체이탈 글이 꽤 인기 있는 것 같아 흝어보는 사이, 꽤 많은 사람들이 의사적 유체이탈을 경험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div> <div><br></div> <div>제가 판단하는 의사적 유체이탈과 진짜 유체이탈의 차이는, 유체이탈시 보이는 풍경과 실제 풍경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저도 몇년 전, 처음으로 유체이탈을 경험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때는 방의 풍경이 현실과는 꽤 달랐습니다.</div> <div><br></div> <div>꽃병에 꽂아둔 적도 없는 꽃이 꽂혀 있다던가.</div> <div><br></div> <div>이건 꿈이라고 생각해, 저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 내려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전부터 저는 수면 마비에 관해 지식이 좀 있었고, 유체이탈의 대부분이 수면 마비 상태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대개 그 때 보이는 광경은 기억을 기반으로, 뇌가 만들어낸 환상 같은 것입니다.</div> <div><br></div> <div>하늘을 날거나 우주에게 지구를 내려다 보는 등, TV에서 보는 영상 같은 걸 끌어온거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기에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경험이 없는 내가 그걸 시도하면 어떻게 될지 시험해 본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결과적으로 낙하 도중 보이는 광경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베란다에서 뛰어내린 경험이 없으니 뇌에는 그런 광경이 저장되어 있지 않고, 그걸 무리하게 만들어내려고 해봐야 정보가 부족하니 아무 것도 비치지 않는게 당연하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나는 이것 또한 생리현상의 일종이자 뇌의 오류라고 판단했습니다.</div> <div><br></div> <div>신비체험 같은 게 아니라요.</div> <div><br></div> <div>그 이후로도 한달에 한번 정도, 자연스레 유체이탈을 경험하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는 그저 리얼한 꿈 정도로 치부했죠.</div> <div><br></div> <div>의식이 완전히 유지될 뿐 아니라, 벽을 지나 다니거나 순간이동이 가능한 건 다른 사람들과 매한가지라, 그리 드문 경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내가 유체이탈하는 패턴은 이랬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 위를 향한채 잠든다.</div> <div><br></div> <div>2. 온몸에 힘이 빠지고, 갑자기 몸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div> <div><br></div> <div>3. 온몸 안쪽에서 강렬한 노란 빛이 가득차, 그 빛이 내 본체라는 감각이 든다.</div> <div><br></div> <div><br></div> <div>4. 육체적인 만능감이 느껴진다.</div> <div><br></div> <div>5. 상반신에서 고속으로 영혼이 빠져나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게 고작 1, 2초 사이 일어나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이런 체험을 몇번 반복하자, 뇌 속에서 구성된 광경도 점차 현실에 가까워져, 종국에는 현실과 똑같은 모습을 비추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까지 되고 나니, 뇌가 거듭된 이탈에 익숙해진 것인지, 아니면 내가 진짜 유체이탈을 겪고 있는 것인지 판단하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몇주가 지나자, 나는 어느정도 의식적으로 이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그때부터는 이전에 여행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일본 전체를 날아다니게 되었죠.</div> <div><br></div> <div>물론 현실과는 전혀 관계없다는 걸 인식한 상태에서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람은 기억 속의 아름다운 광경을 다시 불러내는 것만으로 즐거워지는 법이더군요.</div> <div><br></div> <div>그러는 사이,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곳에 가면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나는 실험 삼아 교토에 사는 대학시절 친구를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친구네 아파트 주소는 알고 있었지만, 도쿄에 사는 내가 교토까지 간 적이 없으니 거기는 완전히 모르는 공간입니다.</div> <div><br></div> <div>그 무렵 나 스스로도 유체이탈이 꽤 현실적이라 느끼고 있었기에, 혹시 이탈이 진짜는 아닐까 싶었거든요.</div> <div><br></div> <div>나는 구글 맵에서 그의 집을 확인하고, 실험에 나섰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과적으로 한참을 헤맨 끝에 그 녀석 아파트 방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한밤 중이라 친구는 이미 자고 있었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기에는 무리였죠.</div> <div><br></div> <div>일단 코를 잡거나 말을 걸기도 했지만, 전혀 느끼질 못하는 듯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쩔 수 없이 나는 친구 방 배치와 가구 위치, 벽에 붙은 포스터 같은 걸 기억에 담고 몸으로 돌아왔습니다.</div> <div><br></div> <div>다음날,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단도직입적으로 방의 배치와 가구 위치, 벽에 어떤 포스터를 붙였는지 물어봤습니다.</div> <div><br></div> <div>물론 나는 그의 방에 직접 찾아간 적은 없던 터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야기를 듣고, 내가 어제 본 걸 말하는 사이 점점 친구는 말수가 없어져 갔습니다.</div> <div><br></div> <div>내가 말을 마치자, 그는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너, 누구 고용해서 내 방 훔쳐보기라도 했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순간, 나는 내가 겪은 유체이탈이 진짜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와 동시에 친구와의 우정도 끝나버렸지만요.</div> <div><br></div> <div>[이제 연락하지 마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녀석은 그 말만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div> <div><br></div> <div>결과적으로 나는 친구 한명을 잃었지만, 그때 내겐 그 정도는 사소한 일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이제 온세상 어디라도 드나들 수 있는 힘을 얻었어! 앞으로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생각하며 잔뜩 들떠있었죠.</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이후 내가 생각해낸 건 비열하기 짝이 없는 짓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실제 세계를 자유로이 들여다볼 수 있다면, 자고 있는 여자의 방에도 맘대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거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게다가 영혼 상태라면, 그 여자에게 빙의해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품은채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날 밤부터, 나는 내 취향의 여자를 찾아 심야 도쿄의 하늘을 배회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마침내,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아내기에 이르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70cm 정도 키에, 쭉 뻗은 팔다리에, 가슴도 적당히 컸습니다.</div> <div><br></div> <div>눈매는 고양이 같고, 코도 오똑 솟아 사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여자였죠.</div> <div><br></div> <div>[이 여자야말로 내가 찾던 여자야. 이 여자를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경험은 없었지만, 그녀에게 빙의할 작정으로 그녀 등뒤로 다가가 몸을 겹치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순간, 나는 강한 힘에 의해 튕겨나 나가떨어졌습니다.</div> <div><br></div> <div>영혼 상태이니 어디 부딪힐 것도 없고, 벽을 뚫고 옆방까지 날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망연자실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눈앞에 언뜻 봐도 악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타났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남자는 내 영혼을 압도적인 힘으로 찌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 여자는 내거야. 방해하면 없앨테다. 우리는 산 사람 몸은 못 건들지만, 영혼끼리라면 힘 약한 놈은 마음대로 해버릴 수 있어.]</div> <div><br></div> <div>모골이 송연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때까지 나말고 이 세상에 자유로이 영혼 상태로 돌아다닐 수 있는 존재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강렬한 공포를 느껴, 나는 순간이동해 방으로 돌아온 후 몸안으로 돌아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이불을 둘러쓰고 아침까지 벌벌 떨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때 이후로, 유체이탈을 하고 종종 주위를 둘러보면 산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 모를 존재가 주변에 우글우글 들끓는게 보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후로 나는 이탈을 그만뒀습니다.</div> <div><br></div> <div>다시 그 온갖 영혼이 우글대는 곳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어쩌면 모두 내 망상이나 꿈인지도 모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친구의 방안 풍경을 맞췄던 일 때문에, 나는 아직도 내가 진짜 유체이탈을 경험했었다고 믿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그것은 결코 무적의 존재가 되어 자유를 누리는 게 아닙니다.</div> <div><br></div> <div>동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닌 괴물들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을 뜻하는 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러분도 만약 나중에 유체이탈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걸 잊지 말아주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font-family:gulim;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http://vkepitaph.tistory.com</a>)</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