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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6851
    작성자 : VKRKO
    추천 : 28
    조회수 : 3699
    IP : 110.8.***.183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3/19 22:41:07
    http://todayhumor.com/?panic_86851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현관에 서있는 그림자
    <div>꽤 전에 있었던 일이다.</div> <div><br></div> <div>그날도 여느때처럼 일을 마치고 저녁 무렵 집에 돌아왔다.</div> <div><br></div> <div>거실에 들어서자, 거기 어머니가 불도 안 켜고 귀를 막은채 어두운 방안에서 웅크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당황했다.</div> <div><br></div> <div>어머니가 이러고 있는 건 처음이었다.</div> <div><br></div> <div>무슨 일이 있나 싶어 초조해져, 나는 어머니에게 달려가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엄마! 무슨 일 있어? 왜 방에 불도 안 켜고 이러고 있어?]</div> <div><br></div> <div>어머니는 갑작스레 내가 말을 걸어 놀란 듯 했지만, 곧 내 얼굴을 보고 안심한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뭐야, 너구나... 사람 좀 놀래키지 마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니, 놀란 건 난데.</div> <div><br></div> <div>어두운 방에서 불도 안 켜고 귀 막고 웅크리고 있던 사람이 할 소리인가, 그게.</div> <div><br></div> <div>기막혀 하고 있자니, 어머니가 이상한 걸 물어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건 그렇고 너, 어디로 집에 들어왔니?]</div> <div><br></div> <div>어디로?</div> <div><br></div> <div>이상한 질문에 기가 막히면서도 대답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기, 엄마. 어디로 집에 들어왔다니, 당연히 현관이지. 아니면 도대체 어디로 들어왔을거라 생각하는...]</div> <div><br></div> <div>말을 마치기도 전, 바로 그 현관에서 똑똑하고 유리를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어라, 누가 왔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누가 왔는지 확인하려 현관을 들여보려 했지만, 어머니는 초조한 듯한 모습으로 나를 말렸다.</div> <div><br></div> <div>[또 온거야... 아까 그놈이야, 분명...]</div> <div><br></div> <div>아까 그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황스러운 와중에도, 돌아왔을 때 이상했던 어머니 모습과 "아까 그놈"이라는 게 뭔가 연관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저기, 아까 내가 왔을 때 이상한 꼴하고 있던 게 그 "아까 그놈" 때문에 그런거야?]</div> <div><br></div> <div>내 질문에 어머니는 입을 다문채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게말야, 계속 현관에서 노크를 하는거야. 네가 오기 조금 전부터. 엄마는 그게 무서워서 어쩔 도리가 없더라고. 그래서 계속 귀를 막고 그게 없어지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그 사이 네가 돌아왔지 뭐니, 그것도 현관으로.]</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니의 얼굴은 새파랬다.</div> <div><br></div> <div>나는 심상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거 뭔데? 봤을 거 아냐.]</div> <div><br></div> <div>어머니는 고개를 아래로 푹 떨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모양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사이에도 현관에서는 계속 똑똑하고 노크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div> <div><br></div> <div>[잠깐 보고 올게. 아까랑은 다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혹시 택배라도 왔으면 빨리 확인해야 하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어머니는 잡은 팔을 놓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안된다니까! 안 가는 게 좋아. 분명 후회하게 될거야.]</div> <div><br></div> <div>[괜찮다니까. 위험한 놈이면 현관문 안 열고 슬쩍 보고만 올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니의 팔을 억지로 뿌리치고, 나는 현관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우리집 현관은 흐린 유리가 끼워져 있는 미닫이 문이다.</div> <div><br></div> <div>현관을 열지 않아도, 밖에 어떤 놈이 있는지는 대충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현관까지 가, 그 노크하는 놈이 어떤지 살폈다.</div> <div><br></div> <div>아마 어머니도 손님이 왔나 싶어 현관까지 왔다 이걸 봤었겠지.</div> <div><br></div> <div>현관에 서 있는 빨간 사람 그림자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 봤을 때는 그렇게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도 그럴것이, 단순한 사람 그림자였으니까.</div> <div><br></div> <div>키는 아마 초등학생 정도였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빨갛다는 걸 빼면 말이지.</div> <div><br></div> <div>그래서 나는 단순히 손님인가 싶어, 현관을 열려 유리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div> <div><br></div> <div>그 순간, 노크하는 손이 유리 너머로 똑똑히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새빨간 사람 손이.</div> <div><br></div> <div>정말로 새빨갰다.</div> <div><br></div> <div>빨간 장갑 같은 게 아니라, 새빨간 맨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순간 "아, 이건 인간이 아니구나." 하고 느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터였다.</div> <div><br></div> <div>왜냐하면 현관을 열려고 가까워진 사이, 그 녀석도 내 존재를 알아차렸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까워진 내 존재를 알아챈 그놈은, 이후 엄청난 기세로 현관을 노크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div> <div><br></div> <div>철컹철컹철컹철컹철컹철컹철컹철컹</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엄청난 기세였다.</div> <div><br></div> <div>현관 유리가 깨지지 않을까 싶은 기세로 계속 두드려댔다.</div> <div><br></div> <div>바로 도망가고 싶었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서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새빨간 사람 그림자가 엄청난 기세로 현관을 두드려대는 것이다.</div> <div><br></div> <div>문에서 철컹대는 소리가 날 정도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이 먹을대로 먹은 어른인데도, 그 광경을 보니 오금이 저려 발도 못 뗄 지경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계속 거기 서 있을 수도 없었다.</div> <div><br></div> <div>너무 무서웠으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나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 거기서 벗어나려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묘하게 달려 도망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아마 상대가 모르게 서서히 도망치겠다는 생각이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천천히 뒤로 몸을 뺐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사람 그림자도 약간 변화를 보였다.</div> <div><br></div> <div>처음 봤을 때보다 어쩐지 키가 커진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노크하는 팔의 위치는 아까와 다름없다.</div> <div><br></div> <div>키가 커지고 있는게 아니라, 자라나고 있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머리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목이 늘어나는게 아니라, 정말 머리만 위로 쭉쭉 자라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런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자라난 머리는, 서서히 현관 위에 있는 작은 창에 다가서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필 그 작은 창은 채광용이라 흐린 유리가 아니었다.</div> <div><br></div> <div>그러니 그 작은 창으로 머리가 다가서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시점에, 나는 눈을 피했어야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너무 무서워 오히려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봐버렸다.</div> <div><br></div> <div>새빨간 사람 그림자의 얼굴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된 아이라고 생각한다.</div> <div><br></div> <div>새빨간 얼굴에, 머리카락과 눈썹이 없었다.</div> <div><br></div> <div>인상적이었던 떡하니 열린 새까만 입과 부릅 뜬 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눈으로 흘깃흘깃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걸 보고 나니 완전히 한계였다.</div> <div><br></div> <div>나는 [으와아아아아아아아악!] 하고 소리지르며 도망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거실로 가, 어머니와 함께 귀를 막고 덜덜 떨었다.</div> <div><br></div> <div>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div> <div><br></div> <div>귀를 막고 있었기에 감각이 없었지만, 갑자기 [야, 왜 그래!] 하고 누군가 어깨를 잡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였다.</div> <div><br></div> <div>[아버지잖아! 놀라게 하지 마세요!]</div> <div><br></div> <div>[뭘 놀라게 해! 놀란 건 나야. 어떻게 둘이 불도 안 켜고 시커먼 방 안에 웅크려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갑작스레 날아온 목소리에 놀라기는 했지만, 아버지 얼굴을 보니 좀 안심이 됐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무심코 물었다.</div> <div><br></div> <div>[아버지, 도대체 어디로 집에 들어오셨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font-family:gulim;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http://vkepitaph.tistory.com</a>)</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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