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몇년 전, 대학생일 무렵 인바운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div> <div><br></div> <div>콜센터에 앉아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그거.</div> <div><br></div> <div>뭐, 클레임도 종종 걸리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는 전화를 받아 다른 쪽으로 넘겨주는 작업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통신교육 회사였기에, 가장 많은 요청은 해약에 관한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그 외에는 교재 발송이나 여타 문의라던가...</div> <div><br></div> <div>그리고 아르바이트생들이 받는 전화는 회사 사람들이 모니터링을 할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만약 전화가 길어지면 체크해서 도움을 주거나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도움을 주려고 말이지.</div> <div><br></div> <div>나는 거기서 오래 일하기도 했고, 나름대로 괜찮게 실적을 올렸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3년째가 되자, 정직원 바로 아랫단계 같은 위치가 되어, 아르바이트생들 중에서는 리더 같은 입장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랬기에 내게도 모니터링 권한이 주어졌고.</div> <div><br></div> <div>그날 역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중, 한 여자 아르바이트생의 전화가 20분을 넘기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여자아이가 앉은 쪽으로 목을 쭉 내밀어 살펴보니, 헤드셋에 귀를 기울인채, 무척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50102272WWmJFqJx8.jpg" width="740" height="1099" alt="%C0ιٿ%EE%B5%E5_%BEƸ%A3%B9%D9%C0%CCƮ.jpg" style="border:none;"></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슨 귀찮은 클레임이라도 들어온 건가 싶어 그 전화를 모니터링 해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div> <div><br></div> <div>흐느끼고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괴롭힘당하고 있어요. 진짜에요. 담뱃불을 몸에 대기도 하고, 뜨거운 물을 막 끼얹어서 너무 아파요.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더 혼나서 말도 못해요. 선생님한테도 못 말하겠어요. 지금은 자고 있어요. 도와주세요.]</div> <div><br></div> <div>그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고객의 번호는 저장하지 않는데다, 이쪽은 아무런 정보가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자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이름과 주소를 물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사내아이는 거의 패닉 상태라, 작은 소리로 울부짖어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질 않는 듯 했다.</div> <div><br></div> <div>이야기가 진짜 심각한 것 같아, 나는 상사에게 상담하려 자리에서 일어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순간, [으아아아악!] 하고 날카롭게 소리치는 사내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나는 황급히 헤드셋을 다시 썼다.</div> <div><br></div> <div>비명 소리와 무언가를 마구 부수는 것 같은 소리가 몇번 들린 후, 콧김을 씩씩 내쉬는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무슨 짓을 하던 내 맘이야! 이건 내 물건이니까! 알았어? 전화는 못 들은 걸로 해둬! 후... 이 아이는 내가 죽여놓을테니까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div> <div><br></div> <div>등골에 소름이 끼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그 전화를 받았던 여자 아르바이트생은 일을 그만뒀다.</div> <div><br></div> <div>이거보다 무서운 일은 없었지만, 그 후에도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전화를 받는 일은 잦았다.</div> <div><br></div> <div>인바운드 아르바이트도 정말 할 짓이 못된다고 해야 하나...</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Illust by 느림보(<a target="_blank" href="http://blog.naver.com/loss1102">http://blog.naver.com/loss1102</a>)</div> <div><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px;">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 style="color:#0000ff;text-decoration:none;">http://vkepitaph.tistory.com</a>)</div></div></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