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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758
    작성자 : VKRKO
    추천 : 22
    조회수 : 5649
    IP : 110.8.***.183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5/11/28 16:28:13
    http://todayhumor.com/?panic_84758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오오, Y냐
    <div>친구 Y에게 들은 이야기다.</div> <div><br></div> <div>지금으로부터 2년 전, Y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div> <div><br></div> <div>Y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가 업어 키우다시피해서, 장례식 때는 나잇값도 못하고 콧물까지 질질 흘리며 엉엉 울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확히 이레째 되던 날이었다.</div> <div><br></div> <div>그 날은 Y가 사는 지역에 폭풍경보가 내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돈이 다 떨어져서 버스비도 없었던 Y는, 어쩔 수 없이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와야만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도중 몇번이고 날아갈 뻔 하며 죽을 고비를 넘겨, 겨우 저녁 7시 반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div> <div><br></div> <div>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현관문을 연다.</div> <div><br></div> <div>그러자 Y의 귀가를 기다려 준 것처럼, 딱 좋은 타이밍에 현관에서 바로 정면에 있는 Y의 방문이 열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방안에는 불도, TV도 켜져있었다.</div> <div><br></div> <div>게다가 유일한 난방기구 할로겐 히터까지 스위치가 켜져 있었다.</div> <div><br></div> <div>"하하, 이건 엄마가 집에 오면 따뜻하게 있으라고 준비해 주신 거구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는 기뻐져서 평소보다 밝은 목소리로 [다녀왔습니다!] 라고 인사하며 집으로 들어왔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평소라면 돌아올 대답이 오늘은 없다.</div> <div><br></div> <div>이상하다 싶어 아까 벗은 신발을 돌아보니, 현관에는 금방 벗은 자기 신발만 나뒹굴고 있고 어머니는 커녕 아버지나 누나 신발도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고보니 오늘 다른 가족들은 모두 할아버지 제사 때문에 집에 늦게까지 안 돌아올 터였다.</div> <div><br></div> <div>순간 Y의 머릿속에 옛날 영화에서 본, 깜깜한 방안에 서 있는 긴 머리 여자 유령이 떠올랐다.</div> <div><br></div> <div>설마하는 생각이었지만, 유령이나 괴물이 아니라 도둑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는 최대한 발소리를 내지 않으려 주의하며, 방 입구로 다가가 살며시 안을 들여다 보았다.</div> <div><br></div> <div>방안에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가, 등을 보이며 앉아 있었다.</div> <div><br></div> <div>그게 할아버지라는 걸 알아차리자 Y의 공포심은 단번에 사그라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옛날부터 공포영화 하나 혼자서는 못 보는 겁쟁이 Y였지만, 설령 진짜 귀신이더라도 할아버지가 찾아와줬다면 반가울 따름이었다.</div> <div><br></div> <div>Y는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을 만나러 일부러 와 준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무심코 눈물까지 날 정도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할아버지는 생전 버릇이었던 특징 있는 기침을 2, 3번 하고, 어색한 동작으로 머리 없는 후두부를 긁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아버지.]</div> <div><br></div> <div>Y가 부르자, 할아버지는 느릿하게 일어나 뒤돌았다.</div> <div><br></div> <div>기분 탓일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뒤돌아 선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윤곽선이 어쩐지 비뚤어진 것처럼 보였다.</div> <div><br></div> <div>할아버지의 얼굴은 잉크를 뒤집어 쓴 것처럼 붉었다.</div> <div><br></div> <div>[오... 오오, Y, Y인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아버지가 Y의 이름을 부른다.</div> <div><br></div> <div>듣고 싶었던 그리운 할아버지 목소리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억양이 이상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너무 평탄하다.</div> <div><br></div> <div>생전 할아버지는 강한 지방 사투리를 썼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지금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마치 PC로 만든 인조음성 같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아버지는 천천히 이리로 한걸음씩 다가온다.</div> <div><br></div> <div>[할아버지, 왜 그래.]</div> <div><br></div> <div>너무나 모습이 이상한 할아버지에게 묻자, 할아버지는 다시 아까 전처럼 기침을 하고 머리를 긁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아버지, 집에 돌아온거야?]</div> <div><br></div> <div>Y가 그렇게 묻자, 할아버지는 잠시 생각하는 듯 천장 근처를 보았다.</div> <div><br></div> <div>[오... 오오, Y, Y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까와 완전히 같은 말을, 아까와 완전히 같은 발음으로 반복했다.</div> <div><br></div> <div>그걸 보고 Y는 조금 두려워졌다.</div> <div><br></div> <div>이건 할아버지가 아닌 거 같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아버지는 아직 천장을 보고 있다.</div> <div><br></div> <div>손가락 끝에서 방울져 떨어진 빨간 액체가, 방 카페트 위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다.</div> <div><br></div> <div>자세히 보니 팔꿈치 바깥쪽으로 팔이 굽어져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엇보다 어깨부터 팔꿈치 사이 거리가 굉장히 길었다.</div> <div><br></div> <div>살아있을 때 할아버지 모습은 결코 이런 게 아니었다.</div> <div><br></div> <div>이건 혹시 할아버지 흉내를 내고 있는 다른 무언가가 아닐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는 조금씩 조금씩, 발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쓰며 슬슬 뒷걸음질쳤다.</div> <div><br></div> <div>그걸 깨달았는지, 할아버지 행세를 한 그 녀석은 목만 이상하게 길게 늘여 Y를 보았다.</div> <div><br></div> <div>Y는 위험하다고, 본능적으로 깨달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생각한 다음 순간, 눈 앞에 그 녀석의 얼굴이 있었다.</div> <div><br></div> <div>어깨부터 위쪽 부분만이 부자연스럽게 늘어나 있었다.</div> <div><br></div> <div>쭉 늘어난 목이 마치 고무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눈앞에서 그 녀석의 입이 열리고 부글부글 빨간 거품이 일었다.</div> <div><br></div> <div>[오... 오오, Y, Y냐.]</div> <div><br></div> <div>Y는 절규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는 그대로 정신없이 집을 뛰쳐나가 가까운 서점으로 달려갔다.</div> <div><br></div> <div>집에 혼자 있는 게 무서웠다.</div> <div><br></div> <div>9시를 지나 가족이 돌아올 때까지, 차마 집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는 가족에게 그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질 않았다.</div> <div><br></div> <div>결국 Y는 그날 밤, 그 붉은 할아버지가 나왔던 자기 방에서 자게 되었다.</div> <div><br></div> <div>Y는 제정신이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눈을 감아도, 떠도 그 붉은 얼굴이 보일 것만 같아 좀체 잠을 이룰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런데도 시간이 흐르자, 공포와 긴장을 졸음이 억눌러 Y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잠에 빠졌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새벽녘이 되어 깨어났는데, 어쩐지 얼굴이 간지럽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자, 얼굴이 시뻘건 액체로 흠뻑 젖어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날부터 Y는 자기 방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다음번에 또 그 녀석이 나온다면 이젠 도망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면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는 요새도 말한다.</div> <div><br></div> <div>[그건 절대 할아버지가 아니었어...]</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 </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line-height:21.6px;">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color:#840000;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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