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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537
    작성자 : VKRKO
    추천 : 25
    조회수 : 4795
    IP : 110.8.***.183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5/11/16 19:23:47
    http://todayhumor.com/?panic_84537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친구, 자매
    <div><br></div> <div>초등학교 4학년 때 이야기다.</div> <div><br></div> <div>T네 언니는 중학생으로, 목에 종양이 있다던가, 초등학교 4학년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병 때문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T네 집에 놀러가면 종종 언니가 와 있어, 인사 정도는 했던 적이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머리카락이 길고, 언제나 안색이 좋지 못한데다 목 아랫쪽이 조금 부어 있던 게 기억난다.</div> <div><br></div> <div>그 사이 T는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어 점점 고립되어 갔다.</div> <div><br></div> <div>두명이 한 조를 만들거나 할 때면 언제나 버림 받아 버리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T도 언니처럼 목이 부어오를 거라며 질 나쁜 소문을 퍼트리는 아이들도 있었다.</div> <div><br></div> <div>언니 뿐 아니라 T의 부모님도 목이 부어있다거나.</div> <div><br></div> <div>T와 사이가 좋았던 나는 T네 어머니도 만나봤기에 그게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T네 언니의 모습은 확실히 초등학교 4학년이던 내겐 조금 무서운, 기분 나쁜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어느새 나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조금씩 T를 멀리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날, T가 [새로 게임을 샀는데 우리 집에서 같이 할래?] 라고 물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T네 집에서 노는 건 오랜만이었다.</div> <div><br></div> <div>사실 T의 언니에 관한 소문 때문에 같은 반 애들한테 들키면 어쩌나 조금 고민도 했지만, T가 싫은 건 아니었기에 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나는 T와 함께 새로 산 게임을 하고,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놀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던 도중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div> <div><br></div> <div>[T야, 화장실 좀 쓸게!]</div> <div><br></div> <div>T의 방은 2층이었고, 화장실은 1층 현관 앞에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몇번 놀러왔던 적이 있었기에 집 구조는 이미 알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일을 보고 T의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현관 앞에 T네 언니가 있었다.</div> <div><br></div> <div>[아... 안녕하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니는 그 날도 조금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평소처럼 인사를 해 주었다.</div> <div><br></div> <div>방으로 올라가려는데, 웬일인지 언니가 내 이름을 불렀다.</div> <div><br></div> <div>[M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네?]</div> <div><br></div> <div>[T랑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 T는 나한테 소중한 동생이니까...]</div> <div><br></div> <div>[아... 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대화를 나누고 방으로 돌아왔다.</div> <div><br></div> <div>돌아와보니 T는 게임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몰두하고 있어서, 나도 곧 언니 일은 잊어버리고 게임에 푹 빠졌다.</div> <div><br></div> <div>한참을 놀다가 집에 돌아와, 저녁밥을 먹고 잘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 전화가 울려, 어머니가 받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 안녕하세요. 오늘은 M이 실례가 많았습니다.]</div> <div><br></div> <div>T네 어머니인 듯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네에... 네... 네?! 어... 어머, 그런... 그럴 수가...]</div> <div><br></div> <div>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걸 직감했다.</div> <div><br></div> <div>[...그렇습니까... 명복을 빕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명복?</div> <div><br></div> <div>누가 죽었다는 건가?</div> <div><br></div> <div>병을 앓던 언니가 세상을 떠난건가 싶어, 나는 어머니를 바라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화를 끊은 어머니는 내게 알려주셨다.</div> <div><br></div> <div>[M아... 잘 들어. 저기, T가... 죽었대.]</div> <div><br></div> <div>어...? T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금방 전 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옮겼지만 이미 늦었다는구나...]</div> <div><br></div> <div>[어... 거짓말... 그치만 오늘 같이 놀았는데? 어째서, 사고라니...]</div> <div><br></div> <div>[T네 언니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T네 어머니는 하루 종일 병원에서 간병을 하고 있었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중에 전해 들은 이야기는 이랬다.</div> <div><br></div> <div>T네 아버지는 일 때문에 귀가가 늦어졌고, 어머니는 언니를 간병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T네 어머니는 T에게 전화를 해, 저녁밥은 편의점에서 사 먹으라 전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T는 혼자 기다리던 외로움 탓인지, 오늘 나랑 같이 놀아서 무척 즐거웠다고 어머니에게 몇 번이고 말했다는 것 같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전화를 끊은 후, 자전거를 타고 편의점에 가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div> <div><br></div> <div>구급차로 언니가 입원해 있는, 어머니가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구급차 안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너무도 큰 충격에 나도, 어머니도 통곡하고 말았다.</div> <div><br></div> <div>아까 전까지 같이 놀았던 T가... 더는 세상에 없다니...</div> <div><br></div> <div>그 날 밤은 꾸벅꾸벅 졸기는 했지만, 차마 잠을 이루지는 못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 T랑 같이 놀았을 때 이야기 했던 것, 함께 간식을 먹었던 것...</div> <div><br></div> <div>떠올리던 도중, 나는 깨닫고 말았다.</div> <div><br></div> <div>언니는 하루 종일 입원해 있었다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니, 아까 분명 집에 있었지?</div> <div><br></div> <div>나랑 이야기 했었는데...</div> <div><br></div> <div>나는 애써, 그 후 몸상태가 안 좋아져 병원으로 간 것이리라 생각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쩐지 무서워져 오한이 났다.</div> <div><br></div> <div>하루 꼬박 밤을 샌 탓인지, 나는 이튿날 아침 열이 나서 학교를 쉬었다.</div> <div><br></div> <div>T의 장례식 철야는 그 다음날 저녁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열이 내렸기에, 나는 어머니와 철야에 참석했다.</div> <div><br></div> <div>눈물이 멈추질 않았다.</div> <div><br></div> <div>학교에서 T의 험담을 마구 해댔던 아이들도, 그걸 방치했던 선생님도 다들 울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T네 어머니는 울면서도 나를 찾아와 곁에 서서 말했다.</div> <div><br></div> <div>[M아, 고마워. T 말이야, 너랑 같이 놀아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전화로 계속 말했단다. 마지막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div> <div><br></div> <div>그 다음날, T는 뼛가루가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주일 가량 지나, 또 T네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이번에는 T네 언니가 숨을 거뒀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어머니와 T네 언니의 장례식에 참석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어머니도 연달아 딸 둘을 잃은 T네 어머니의 고통을 생각해, 가능한 한 도우려 장례식 접객을 도맡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 후 한동안 시간이 흐르고, T네 어머니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이혼을 하고, 친정에 돌아가게 되어 집을 처분한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전에 신세를 졌던 어머니와 나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T네 집에 가자 현관과 거실은 이미 다 정리가 끝난 후였다.</div> <div><br></div> <div>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T네 언니는 T가 사고를 당하기 며칠전부터 입원해, 더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의사에게 들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혹시... 언니가 혼자 가는 게 싫어서 T를 먼저 보내고 따라간 건 아니었을지...]</div> <div><br></div> <div>T네 어머니의 말에,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고보면 그 날, 이 집에서 분명 입원해 있었을 언니를 만났던 것이다.</div> <div><br></div> <div>[소중한 동생이니까...]</div> <div><br></div> <div>소중한 동생이라 데려간 것일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T네 어머니는 [이제 필요 없으니, 이걸 받아주지 않을래?] 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그 날 T와 함께 가지고 놀았던 새 게임과, 이런저런 다른 게임들이었다.</div> <div><br></div> <div>우리 어머니도 받아주면 공양이 될 거라고, 받아두라고 하셨기에 나는 그걸 받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에 돌아와, 게임 곽을 바라보았다.</div> <div><br></div> <div>네모난 플라스틱 바구니에, 게임 곽이 8개 꽂혀 있다.</div> <div><br></div> <div>T가 죽기 전, 둘이서 같이 가지고 놀았던 게임도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지고 논 적 없는 게임도 2개 있었다.</div> <div><br></div> <div>무슨 게임일까 싶어, 상자 뒤를 살피고 열어 봤다.</div> <div><br></div> <div>그러자 두 번 접은 쪽지가 나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펴 보니 이렇게 써 있었다.</div> <div><br></div> <div>[언니만... 치사해. 엄마는 언니 뿐이야. 나는 없어도 되는 아이네. 없어져 버릴까? 언니 때문에 학교에서도 친구가 없어. M만 친구일 뿐. 다 언니 때문이야. 언니 때문. 언니는 병으로 빨리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빨리 죽어버려! 이 바보!]</div> <div><br></div> <div>그 종이 사이, 또 하나, 쪽지가 들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흰 종이에 인형이 그려져 있고, 얼굴에는 T네 언니 이름에 써 있었다.</div> <div><br></div> <div>몸에는 온통 빨간색 펜으로 [죽어, 죽어, 죽어, 죽어...] 라고 써 있었다.</div> <div><br></div> <div>무심코 비명을 지른 탓에, 어머니가 다가와 그걸 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니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div> <div><br></div> <div>[T는... 외로웠던 거야. 어머니가 병에 걸린 언니한테만 신경을 써서... 너는 착한 일을 한 거야. 외로웠던 T랑 같이 놀아주고, 사이좋게 지냈으니까...]</div> <div><br></div> <div>그 편지는 T의 어머니에게는 괴로운 사실이 될 터였기에, 비밀로 하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나와 어머니는 그 편지를 태워 버리고 잊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보기도 싫어진 게임 소프트는 멀찍이 치워두었다.</div> <div><br></div> <div>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작년, 나는 대학 때문에 자취를 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방을 정리하고 짐을 꾸리는데, 그 게임 소프트가 나왔다.</div> <div><br></div> <div>그런 일도 있었지... 라며 떠올리고, 버리기 전에 T를 떠올릴 겸 게임 소프트를 찬찬히 뜯어 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그리워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리저리 보고 있는 사이, 그 때 열어보지 않았던, 내가 한 번도 가지고 논 적 없던 게임이 눈에 들어왔다.</div> <div><br></div> <div>아무 생각 없이, 상자를 손에 들고 열었다.</div> <div><br></div> <div>두 번 접은 쪽지가 나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기시감에 빠져, 나는 천천히 쪽지를 열었다.</div> <div><br></div> <div>[요새 M이 나한테 차가워졌어. M만은 내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M하고는 계속 친구일 거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면 다시 M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곧 나올 새 게임을 사면 같이 놀아주려나. 아무리 그래도 M 녀석, 짜증나. 다른 애들이랑 친하기 지내지 마! 그 녀석도 엄마랑 똑같아. 내가 없어도 괜찮은 거겠지. 슬퍼.]</div> <div><br></div> <div>작게 접은 종이가 한 장 더 들어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조심스레 열어본다.</div> <div><br></div> <div>얼굴에는 내 이름이 적혀 있다.</div> <div><br></div> <div>몸에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스무살이 되는 해 생일날, 죽어버려!]</div> <div><br></div> <div>나는 다음달, 스무살이 된다...</div> <div><br></div> <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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