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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442
    작성자 : VKRKO
    추천 : 50
    조회수 : 6567
    IP : 110.8.***.183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5/11/10 22:07:18
    http://todayhumor.com/?panic_84442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친구의 비밀
    <div>중학교 1학년 무렵, 나는 아웃사이더였습니다.</div> <div><br></div> <div>완전히 혼자 따돌려지거나 한 것은 아니라 친구들과 종종 이야기는 나눴지만, 여자아이들이 모이면 생기기 마련인 그룹들 중, 어느 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왕따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것 정도라고 할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말을 건네면 다들 받아는 주지만, 그렇다고 내가 먼저 다른 아이한테 말을 거는 일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웃사이더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내 심정을 이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그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던 것 뿐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같은 반 친구들 이름도 다 기억하지 못해, 종종 이야기하다가 당황할 때도 잦았습니다.</div> <div><br></div> <div>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도, 그저 "아, 그렇구나." 하는 정도 생각 뿐이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중학교에 들어오고 나니 다들 그런 이야기에만 관심을 갖고 떠들어대서, 나는 그 화제에 전혀 끼어들지 못했던 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마 나만 아직도 어린아이였던 거였겠죠.</div> <div><br></div> <div>그 무렵 유행해서 다들 가지고 다니기 시작하던 휴대폰도 없었기에, 나는 같은 반 커뮤니티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아이였습니다.</div> <div><br></div> <div>우리 반에는 딱 한 명, 다들 가까이 가길 꺼리는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딱히 성격이 나쁘거나 이상한 점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걔네 어머니가 문제였습니다.</div> <div><br></div> <div>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수문이 잔뜩 퍼져있었던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중학생이라고는 해도 그 무렵쯤 되면 다들 그런 소문에 귀를 기울이고, 악의에 찬 호기심으로 바라볼지언정 가까이 다가갈 생각은 아무도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는 나부터가 아웃사이더였던데다, 그런 소문에 워낙 둔감했기에 그런 건 전혀 몰랐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그 아이와 이야기할 때도 그저 평범하게 말을 섞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는 사이 점차 그녀는 나말고 이야기 할 상대가 없었던지, 쉬는시간마다 내게 다가와 말을 걸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무렵에는 나도 걔네 어머니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됐지만, 나는 평범하게 그녀와 친구로 지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아이에게 친구가 나 뿐이었던 것처럼, 내게도 친구라곤 그녀 뿐이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아마 필시 그녀도 그걸 은연 중에 알아차리고, 안심하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그 아이와 온갖 이야기를 했지만, 가족에 관한 이야기만은 꺼내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아마 나도, 그 아이도 의도적으로 그 화제를 피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내가 그 아이와 친해진 후에도, 나는 종종 그 아이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밤 중에 집 근처를 지나가노라면 괴성이 들려온다느니.</div> <div><br></div> <div>도둑 고양이를 잡아 집 안으로 질질 끌고 갔다느니.</div> <div><br></div> <div>신흥 종교에 푹 빠져 제정신이 아니라느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남편을 자살로 몰아넣었다는 둥, 어느 것이 진짜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소문이 난무했습니다.</div> <div><br></div> <div>개중에는 아무 근거 없는 험담도 분명 섞여 있었을 겁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는 그런 소문들보다도 더 무서운 것을, 그녀의 집에서 보고 말았던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서론이 꽤 길어졌지만, 지금부터 내가 할 이야기는, 그렇게 친한 친구였던 그 아이와의 인연이 끊어지게 된 이유에 관한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그 해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날, 그 아이가 감기 때문에 학교를 쉬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녀가 학교를 쉬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오랜만에 학교에서 외톨이로 남은 쓸쓸함을 느끼며, 새삼 그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되씹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때, 내 머릿 속에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아이네 집에 프린트물을 가져다 주러 가자는 생각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집과 그 아이네 집은 반대 방향이었기에, 원래대로라면 집이 가까운 다른 친구가 프린트물을 가져다 줄 예정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불운하게도 그 역할을 맡았던 남자 아이는, 흔쾌히 내게 그 역할을 양보해 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너희들 사이 너무 좋은 거 아니야? 그렇게까지 말하면 뭐, 어쩔 수 없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남자 아이는 헤실헤실 웃고 있었으니, 내심 꽤 안도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div> <div><br></div> <div>선생님에게서 그 아이네 집 위치를 전해듣고, 그 아이네 집으로 향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두근거리는 마음 뿐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프린트물을 가져다주겠다고 자청한 건 모두 호기심 때문이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그 아이네 집이 보고 싶다는 호기심.</div> <div><br></div> <div>설마 소문만큼 두려운 곳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정작 그녀의 집으로 향하게 되자, 내가 하는 일이 혹시 그녀를 배신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때까지는 아예 말을 하지 않았지만, 분명 그녀는 자신의 가족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특히 나에게는 더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살짝 후회가 되기 시작했지만, 그 날 받았던 게 꽤 중요한 프린트물이었기에 전해주지 않을 수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쩔 수 없이 나는 터벅터벅 걸어, 그 아이네 집에 도착했습니다.</div> <div><br></div> <div>자그마한 단독주택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조금 오래되기는 했어도 거리 풍경에 녹아들어있는 평범한 집을 보자, 나는 조금 자신을 되찾았습니다.</div> <div><br></div> <div>분명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별 문제 없는 평범한 집일거라는 생각을 하면서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천천히 초인종을 눌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층 방 창문이 덜컥 열렸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아이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녀는 놀란 얼굴로 나를 보다가, 고개를 안으로 쓱 들이넣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곧이어, 계단을 급히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br></div> <div>소문이 자자한 어머니 대신 그 아이가 나오는 것에 안도하며, 나는 그 아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div> <div><br></div> <div>스륵... 스르륵...</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미닫이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br></div> <div>무슨 소리일까 싶었지만, 곧바로 문이 열리고 그 아이가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감기가 아직 다 낫지 않은 것인지, 안색이 좋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야, 무슨 일로 온 거야?]</div> <div><br></div> <div>[이거... 프린트물 가져다 주려고 왔어.]</div> <div><br></div> <div>그녀의 목소리는 또렷했고, 딱히 이상한 기색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안심하고 프린트물을 건네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서 기운을 차리라던가, 이런저런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나눈 후, 그녀는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별 일 없이 프린트물을 전해 준 것에 마음이 놓인 나는, 편한 마음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그녀의 집을 떠나려던 차에, 나는 이상한 걸 보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현관에서 바로 왼쪽 방 커튼이 열려 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까 그 미닫이문 소리가 들렸던 방인가 싶어, 별 생각 없이 나는 곁눈질로 그 방을 쳐다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게 실수였던 겁니다.</div> <div><br></div> <div>다다미가 깔린 방 가운데.</div> <div><br></div> <div>몸집이 작은 여자가, 양손으로 무언가를 위로 들어올린 채 휘청거리며 간신히 서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치 전구를 가는 것 같은 모습으로요.</div> <div><br></div> <div>손에 들고 있는 건 고양이였습니다.</div> <div><br></div> <div>아니, 혹시 개였을지도 모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만, 확실히 죽은 것처럼 보였습니다.</div> <div><br></div> <div>저게 뭐지?</div> <div><br></div> <div>갑자기 그간 들어온 소문들이 생각나며 두려워지기 시작해, 나는 쏜살같이 달려 도망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때 등 뒤에서, 커튼이 닫히는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다음날, 그 아이는 학교에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어제 본 게 마음에 걸렸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직접 물을 수도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아이는 평소와 다를 게 없어 보였기에, 나는 혹시 그저 전구를 갈고 있던 어머니를 내가 잘못 본 건 아닌가 싶을 지경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는 사이 쉬는시간이 되어, 그 아이가 다가왔습니다.</div> <div><br></div> <div>[오늘은 말이야, 엄마까지 감기에 걸려서 드러누워버리셨지 뭐야. A 넌 괜찮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간접적인 이야기긴 했지만, 그 아이가 자기 가족에 관해 입에 담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놀라는 한편, 강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점심시간이 되기 직전, 4교시, 그녀는 수업 도중 쓰러져 양호실로 옮겨졌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래도 감기가 다 낫지 않았음에도 무리해서 학교에 나왔던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지만, 사실 38도 가까이 열이 올라 실제로는 움직이면 안 될 몸상태였던 겁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아이는 선생님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집으로 비틀비틀 돌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은 학교 근처이니 괜찮으리라 생각하면서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녀에 관해 생각하는 사이, 나는 기분 나쁜 생각 하나를 떠올리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혹시 무리를 하면서까지 학교에 온 건, 학교를 쉬면 내가 집으로 찾아오기 때문은 아닐까하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 번 생각을 그런 식으로 하기 시작하니, 모든 게 그렇게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왜 평소에는 말 한 마디 없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오늘 꺼낸걸까?</div> <div><br></div> <div>혹시 그건 내 신경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한 건 아닐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만 두면 좋을텐데, 기분 나쁜 생각은 마치 증식하는 것처럼 계속 늘어만 갔습니다.</div> <div><br></div> <div>어제 들었던 커튼 소리...</div> <div><br></div> <div>그건 혹시 2층에서 날 내려다보던 그 아이가 닫은 커튼 소리였던 건 아닐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의문들 속에서도, 우리 둘 사이는 한동안 그대로 유지가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아이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이던, 그녀는 그녀고, 내가 있어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굳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나도 묻지는 않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걸로 됐고, 그게 낫다고 생각했으니까요.</div> <div><br></div> <div>그런데 12월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또 학교를 쉬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선생님은 또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반 아이들은 그쯤 되자 나와 그 아이를 무슨 커플 비슷한 것으로 여기고 있어, 당연히 선생님도 내게 프린트물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무렵에는 조금씩 그녀도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이전만큼 기피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선생님까지 나서서 내게 부탁을 해오니, 거절할 도리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싫다고 몇 번이고 머릿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지난번처럼 터벅터벅 그 아이네 집으로 향했습니다.</div> <div><br></div> <div>우편함에 넣어버릴 생각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편이 그녀에게도 편할 테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는 사이, 그녀의 집에 도착했습니다.</div> <div><br></div> <div>현관문 앞에 누군가가 웅크려 앉아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아이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div> <div><br></div> <div>나는 놀라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녀는 창백한 얼굴을 들고, 나를 보며 희미하게 웃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프린트물, A가 가져다 주러 올거라고 생각했거든...]</div> <div><br></div> <div>[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div> <div><br></div> <div>[아무튼 고마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뭔가 이상했습니다.</div> <div><br></div> <div>마치 무언가를 숨기는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div> <div><br></div> <div>그녀는 프린트물을 내 손에서 빼앗듯 잡아챈 후, 현관문을 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프린트물로 입을 막더니 토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괜찮아. 괜찮으니까...]</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아이는 다시 웅크려 앉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손에 든 프린트물은 토사물로 잔뜩 더러워져 있었고, 옷도 엉망진창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괜찮긴 뭐가 괜찮다는거야! 됐으니까 가만히 있어.]</div> <div><br></div> <div>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그녀를 혼자 내버려 둘 수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현관으로 고개를 돌려, 그 아이의 어머니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실례합니다! 안에 누구 안 계신가요!]</div> <div><br></div> <div>[A야, 부탁할게. 나는 괜찮으니까 그만 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눈물 고인 눈으로 부탁했지만, 나는 가슴 속에서 솟구치는 우정이라고 할까, 오기 같은 것에 불타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렇게 아픈 그녀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던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어머니가 어떤 사람이든, 우리는 친구라고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집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초조해짐과 동시에, 그녀의 어머니에게 강한 적개심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딸이 이렇게 아픈데 어머니란 사람이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면서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깐 안에 들어갔다 올게.]</div> <div><br></div> <div>[안돼!]</div> <div><br></div> <div>그 아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는 집 안으로 들어섰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실례합니다!]</div> <div><br></div> <div>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우선 그 아이가 토한 걸 치우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무언가 닦아낼 도구를 찾기 위해, 현관 맞은편에 보이는 복도 끝, 화장실 쪽으로 향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무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div> <div><br></div> <div>복도 왼쪽, 지난번 내가 봤던 그 미닫이문이 달린 방에서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역시 이 안에 있는건가?</div> <div><br></div> <div>친구를 위한 마음 때문에 두려움이 사라져 있던 상태였기에, 나는 과감히 그 미닫이문을 열어제꼈습니다.</div> <div><br></div> <div>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 아이의 어머니인 듯한 여자는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난번과 같은 포즈로, 역시나 죽은 고양이를 들어올린 채요.</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런 괴이한 모습이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더욱 두려운 것이 그 방 안에 있었던 겁니다.</div> <div><br></div> <div>문을 열었는데도 그 아이의 어머니는 내 인기척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손에 들린 고양이를 따라, 내 시선은 천장으로 향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방 천장에는, 커다란 얼굴 하나가 붙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눈, 코, 입.</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딱 그것만요.</div> <div><br></div> <div>눈썹도, 머리카락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저 가죽으로 만든 가면이 천장에 붙어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너무나도 충격적인 광경에 나는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갑작스러운 충격 때문에 뇌가 제대로 된 판단조차 내리지 못해, 나는 소리도 못 지르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만든 걸까, 저걸?</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눈썹도, 머리카락도 없는 얼굴은 그게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알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눈은 그저 바닥만을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내가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는 사이 그 아이의 어머니가 내게 천천히 다가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는 [자.] 라고 말하며, 내게 고양이의 시체를 건넸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와중에 미친 듯 달려 문을 열고 바깥으로 뛰쳐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바깥에 주저앉아 있던 그 아이는 내 얼굴을 보고 모든 것을 알아차린 듯 했습니다.</div> <div><br></div> <div>[A야, 아니야! 가지마! 저건 우리 엄마가 만든 거야! 우리 엄마가 이상한거야! 엄마가 이상한 것 뿐이라고!]</div> <div><br></div> <div>그녀의 절규를 뒤로 한 채, 나는 도망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감기 때문에 아픈 그녀를 버려두고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이미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봐 버렸던 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게 만든 게 아니라는 증거를요.</div> <div><br></div> <div>그 방에서 도망치기 직전에, 천장에 달린 얼굴은 눈을 깜빡거렸던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그녀는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나는 그저 그 날 봤던 광경이 너무나 무섭고 무서워서, 잊기위해 노력할 뿐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이후 나는 그녀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사건 이후 그녀와의 인연은 완전히 끊어져, 이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소식조차 듣지 못했습니다.</div> <div><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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