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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111
    작성자 : VKRKO
    추천 : 15
    조회수 : 4481
    IP : 110.8.***.18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10/25 17:13:52
    http://todayhumor.com/?panic_84111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전설이 서린 섬
    <div>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제삿날 몹시 취했을 때 해주셨던 이야기다.</div> <div><br></div> <div>할아버지는 젊을 무렵 가고시마에서 어부를 했었다.</div> <div><br></div> <div>선주를 겸하는 베테랑 어부의 배에 타서 일하며, 매일 같이 고기잡이에 나섰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주변 바다에는 크고 작은 무인도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는데, 개중 옛날 해적들이 보물을 숨겼다는 전설이 있는 섬이 있었다.</div> <div><br></div> <div>지금 와서는 다들 코웃음치고 넘어갈 이야기지만, 반세기 전에는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꽤 많았다.</div> <div><br></div> <div>잡지 같은 데서도 흥미삼아 다루곤 해서, 한때는 보물찾기 붐이 일어나 수많은 외지인으로 섬이 붐비기도 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것도 몇년 지나는 사이 보물은 나오지도 않으니 점차 시들해져, 대부분의 사람은 떠나갔다.</div> <div><br></div> <div>허나 단 한 명, 돌아가지 않고 섬에 정착한 남자가 있었다.</div> <div><br></div> <div>쉰살 정도로 보이는 겐씨라는 사람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몸집은 작지만 체격이 튼튼한데다, 얼굴은 무서워도 사람은 좋아 지역 어부들과도 꽤 사이좋게 지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할아버지네 선주였던 코우지씨와도 사이가 좋아, 배로 그 섬 옆을 지나갈 때면 해변에 겐씨가 세워둔 허술한 오두막을 향해 손을 흔들곤 했다.</div> <div><br></div> <div>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건 겐씨가 그 섬에 정착하고 2년째가 되던 해 초봄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고기잡이를 마치고 땅거미가 내려올 무렵, 우연히 그 섬 곁을 지나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처음 이변을 알아차린 것은 코우지씨였다.</div> <div><br></div> <div>오두막에 불빛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직 잠자리에 들려면 이르다.</div> <div><br></div> <div>이쯤 되면 분명 불을 켰을텐데...</div> <div><br></div> <div>그저 일찍 잠자리에 든 것일지도 모르지만, 코우지씨는 어쩐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섬에 들러보겠다고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섬에 어느 정도 가까이 다가선 후, 코우지씨는 닻을 내리고 작은 배를 내렸다.</div> <div><br></div> <div>할아버지에게는 배를 지키라 말한 뒤, 혼자 그 배에 타고 섬으로 향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20분 정도 지났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배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던 할아버지 귀에, 무언가 큰 소리를 지른 것 같은 게 들려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당황해서 섬 기슭을 바라보자, 해변에 코우지씨 것 같은 회중전등 불빛이 격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불안했지만, 그 자리에서 더 움직일 수도 없으니 그저 배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후 거의 한시간이 지나서야 간신히 작은 배가 돌아왔다.</div> <div><br></div> <div>안에는 코우지씨와 겐씨가 타고 있었고, 두 사람 모두 땀에 흠뻑 젖은데다 창백한 얼굴이었다.</div> <div><br></div> <div>특히 코우지씨는 엄청나게 떨고 있어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 할아버지에게 무조건 배부터 출발시키라며 고함을 쳤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사히 항구에 도착해 조합 사무소에 들어가 한숨 돌리자, 그제야 코우지씨는 섬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했다.</div> <div><br></div> <div>섬에 올라 오두막에 다가가자, 무언가가 신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혹시 겐씨가 부상이라도 입어 괴로워하는 건가 싶은 생각에, 코우지씨는 문을 연고 안을 들여다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왼쪽 구석에 있는 침대 쪽으로 회중전등을 비추자, 거기에는 이상한 게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침대 위에 번들번들하고 거무칙칙한 게 덮여 있고, 그 밑에서 겐씨가 발버둥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코우지씨는 무심코 소리를 지르며 회중전등을 떨어트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그 번들번들한 것이 [횬.] 하고 울더니, 사사삭 침대 위에 있던 창문으로 나가버렸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마치 뱀처럼 꿈틀거리면서.</div> <div><br></div> <div>코우지씨는 회중전등을 주워 침대로 달려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겐씨는 눈을 감은채, 마치 가위라도 눌리는 것처럼 사지가 경직된 채 신음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코우지씨가 마구 흔들자 눈을 떴지만, 멍한 듯 초점이 맞지 않았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런데도 어떻게든 일으켜 배에 실어 데려왔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야기가 끝날 무렵에는 겐씨도 정신을 차렸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했다.</div> <div><br></div> <div>그저 누워있다 가위에 눌렸는데, 괴로워하던 중 코우지씨가 깨웠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겐씨는 그 날 사무소에서 묵고, 다음날 섬으로 돌아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코우지씨와 할아버지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떻겠냐고 설득해, 겐씨도 고개를 끄덕였기에 다음날 뒷정리를 위해 섬에 돌아가기로 한 것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다음날 데리러 갔더니 겐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걸 거절했다.</div> <div><br></div> <div>전날에는 그저 피곤했을 뿐이라 우기며, 코우지씨가 본 것마저 착각이라고 말하며 결코 뜻을 굽히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말하는 사이 겐씨가 점점 격앙해 말투고 거칠어지고 안색마저 변했기에, 결국 코우지씨도 단념하고 배로 돌아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 후에도 겐씨는 반년 가량 섬에서 살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div> <div><br></div> <div>어부들이 총출동해 섬을 뒤졌지만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고, 결국 바다에 빠져 익사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고 말았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아버지와 코우지씨는 그 후에도 한동안 섬 주변을 지날 때마다 겐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섬을 열심히 바라봤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서서히 썩어들어가는 섬 기슭의 오두막이 보기 싫어, 결국 항로를 바꿔버렸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할아버지는 그 당시 심정을 "겐씨가 어디 있는 건 아닐까" 에서 "겐씨가 있으면 어쩌지" 로 바뀌어 갔다고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만약 겐씨 같은 모습이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다른 무언가가 되어 버린 건 아닐까 하고.</div> <div><br></div> <div>코우지씨와는 그 후에도 종종 섬에서 본 것에 관해 이야기 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몇번째인가 이야기했을 무렵, [그러고보니 회중전등으로 비춘 순간, 그것의 앞부분이 순간 다섯개로 나뉜 다리 같은 걸로 보였었는데...] 라는 말을 들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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