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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047
    작성자 : VKRKO
    추천 : 26
    조회수 : 5697
    IP : 110.8.***.183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5/10/22 23:11:04
    http://todayhumor.com/?panic_84047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부모가 이혼했다
    <div>긴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더는 혼자 담아두기 힘들어 토해내 본다.</div> <div><br></div> <div>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했다.</div> <div><br></div> <div>그 때부터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나는 아버지와 조부모님, 그리고 아버지와 재혼한 의붓어머니와 함께 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5살 차이 나는 배다른 남매 동생들도 있었고.</div> <div><br></div> <div>고등학교 2학년 때, 나는 정말 싫었던 아버지 곁에서 벗어나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아버지가 없을 때를 틈타 종종 조부모님께는 인사를 하러 갔었고, 18살 차이 나는 남동생이 생긴 것도 알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던 사이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렸다 세상을 떠나셨고, 이윽고 뒤를 잇듯 할머니도 치매에 걸리고 말았다.</div> <div><br></div> <div>그 후 10년 가까이 나는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살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몇년 전, 나 혼자 사는 아파트에 갑자기 의붓어머니가 찾아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솔직히 놀랐었다.</div> <div><br></div> <div>같은 도시에 살고 있으니 사는 곳이 찾으면 금방 찾겠지만, 이제 와서 나한테 무슨 용무가 있는걸까.</div> <div><br></div> <div>현관 앞에 서서 무슨 일인지 묻자, 의붓어머니는 도와달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돈 문제인가 싶었지만, 아버지는 회사 사장이다.</div> <div><br></div> <div>나 따위한테 돈이 필요해 손을 벌릴 일은 없을 터다.</div> <div><br></div> <div>어쩔 수 없이 나는 의붓어머니를 방에 들여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의붓어머니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아버지 대신 사과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div> <div><br></div> <div>부모님이 이혼한 원인은 아버지의 바람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상대는 재혼한 의붓어머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는 딱히 의붓어머니를 원망한 적은 없었다.</div> <div><br></div> <div>오히려 이렇게 찾아온 탓에 오래된 상처가 벌어지는 것 같아 불안했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할 말이 그것 뿐이면 돌아가 주실래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더 듣고 싶지 않아서, 나는 의붓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의붓어머니는 울 것 같은 얼굴로 [동생들을 좀 도와주렴.] 이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병 때문에 장기 이식이 필요한건가 싶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의붓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집에 조부모님 귀신이 나온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정도라 무서워도 그러려니 하고 가만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귀신이 나타나는 횟수가 많아지더니, 점차 조부모님의 형상마저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무표정했던 얼굴은 한냐처럼 비뚤어지고, 평범했던 옷도 어느새 소복으로 변했다.</div> <div><br></div> <div>절에 공양을 부탁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몇개월 전, 잠을 자던 남동생이 울기 시작해 상태를 보러 갔더니, 이번에는 여동생이 방에서 괴로운 듯 신음을 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당황해 방에 가보니, 이제 사람인지 짐승인지 모를 정도로 변모한 그것이 여동생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의붓어머니가 필사적으로 달려들자 그것은 사라졌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아버지는 귀신이 전혀 보이지 않아 헛소리로 치부했다 한다.</div> <div><br></div> <div>그 후, 귀신은 여동생과 남동생이 자고 있을 때 근처에 나타나게 되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와중, 남동생의 낙서장을 아무 생각 없이 살피던 의붓어머니는 내 이름을 발견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8살이나 차이가 날 뿐더러 내가 집을 나간 후 태어났으니, 그 아이는 내 존재조차 모른다.</div> <div><br></div> <div>흔한 이름도 아니라 우연히 썼을 것 같지는 않고, 남동생이 갓난아기일 때 집도 새로 이사했었으니 도췌 알 방도가 없었다.</div> <div><br></div> <div>당황한 의붓어머니는 이 이름을 어디서 들었냐고 남동생에게 캐물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밤 중에 누가 계속 이 이름을 중얼거려... 너는 A가 아니야. A는 어디 있느냐 하고...]</div> <div><br></div> <div>이대로는 아이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의붓어머니는 내 주소를 알아내 찾아온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나는 한 번만 집에 와 달라고 울며 매달리는 의붓어머니의 부탁을 거절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와 대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오만하고 불쾌한 주제에 겉모습만은 멀쩡하게 생긴 아버지...</div> <div><br></div> <div>성인이 되면 언젠가 죽여버리겠다고 다짐했을 정도로 나는 아버지가 싫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어린 동생들에게는 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성묘는 가 보겠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말하고, 나는 조부모님 묘가 있는 장소와 연락처를 받고 의붓어머니를 돌려보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 휴일, 나는 조부모님 무덤에 참배를 갔다.</div> <div><br></div> <div>부모님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조부모님은 첫 손자였던 나를 무척 귀여워해 주셨다.</div> <div><br></div> <div>상냥한 할아버지, 할머니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향을 바치고 손을 모으자 눈물이 나왔다.</div> <div><br></div> <div>돌아가려고 물을 담은 통과 국자를 정리하고 있는데, 눈 앞에서 향이 뚝 끊어졌다.</div> <div><br></div> <div>바람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기분 나쁜 예감에 내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절에서 빌려온 물통을 가져다 주려 가자, 스님이 [어느 분 참배 오셨나요?] 라고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할아버지 성함을 대자, [잠깐 와서 차라도 한 잔 드시지요.] 라고 권해오셨다.</div> <div><br></div> <div>금방 전 향이 꺾인 것도 마음에 걸려, 나는 절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차를 마시며 여러 일들을 물었다.</div> <div><br></div> <div>의붓어머니가 여러번 공양을 부탁했던 탓에, 스님도 걱정하고 있었던 듯 했다.</div> <div><br></div> <div>나는 의붓어머니에게 들은 것들을 그대로 전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스님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그랬습니까.] 라고 한 마디 했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는 돌아가는 길에 부적을 한 장 주셨다.</div> <div><br></div> <div>나는 의붓어머니에게 전화해 성묘하고 왔다는 걸 전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 밤, 꿈에 조부모님이 나왔다.</div> <div><br></div> <div>넝마가 된 소복을 입고, 백발은 흐트러지고 눈은 핏발이 선 채, 입이 쫙 찢어진 그 모습은 귀신 같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div> <div><br></div> <div>나는 어린 아이가 되어 어딘가에 숨어 있고, 조부모님은 나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사이 어디에선가 [찾았다..], [아니야...], [죽어... 죽어...] 하는 낮은 목소리와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깨어나자 온몸은 땀에 젖어 한기가 감돌았고, 몸은 떨림이 멈추질 않았다.</div> <div><br></div> <div>다음날, 일을 쉬고 스님이 된 동창을 만나 모든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녀석은 영감이 있는 놈이라, 고야산에서 스카우트 되서 스님이 된 녀석이었다.</div> <div><br></div> <div>그 친구는 잠자코 내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가 끝나자 무심한 듯 말했다.</div> <div><br></div> <div>조부모님은 나를 너무 아껴서, 다시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상을 떠난 것이 한으로 남은 것 같다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게 영혼이 된 후에도 이어져, 점점 유감이 원망으로 바뀌어 미쳐간 것일거라고.</div> <div><br></div> <div>의붓어머니와 동생들이 죽으면 정식 후계자인 내가 돌아올 거라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div> <div><br></div> <div>이제는 더 이상 제대로 된 생각조차 할 수 없어, 그저 액을 끼치는 귀신이 된 것 같다고, 그 녀석은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라고 물었다.</div> <div><br></div> <div>[너는 괜찮아. 피는 이어져 있다지만 어머니 쪽 집안으로 들어갔을 때부터 외가 쪽 선조 분들이 너를 지키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복 동생들은... 나도 모르겠다.]</div> <div><br></div> <div>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말을 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손을 대지 않는다면 너에게는 동티가 내리지 않을거야.]</div> <div><br></div> <div>망연자실해서 내가 할 말을 잃자, 그 녀석은 경을 읊어주겠다고만 하고 가 버렸다.</div> <div><br></div> <div>그 후, 일 때문에 나는 이사했고, 의붓어머니와도 다시 연락이 끊겼다.</div> <div><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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