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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3544
    작성자 : VKRKO
    추천 : 30
    조회수 : 4857
    IP : 110.8.***.183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5/10/02 22:54:47
    http://todayhumor.com/?panic_83544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참수지장
    <div>초등학생 무렵, 부모님이 이혼했다.</div> <div><br></div> <div>나는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어, 외갓집으로 내려가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어머니의 고향은 토호쿠 지방에 있는 마을로, 꽤 쇠락한 곳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도 드문드문 있을 뿐이고, 마을에 가게라고는 작은 슈퍼 하나와 편의점 하나가 전부였다.</div> <div><br></div> <div>그 마을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지만, 전교생을 합쳐도 스무명이 안 됐다.</div> <div><br></div> <div>나하고 동갑은 세명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학을 오고 1년 반 정도 지난 어느날부터, 나는 한 학년 위의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원인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어차피 시시한 거였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그 아이가 너무 싫어서,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div> <div><br></div> <div>문득 나는 참수지장을 떠올렸다.</div> <div><br></div> <div>참수지장이라는 건 막 이사왔을 무렵 외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작은 공원 안쪽 숲에 있는 목이 없는 지장보살 3개.</div> <div><br></div> <div>거기에 절대로 공양물을 바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외할아버지는 그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으셨지만, 나는 학교에서 친구에게 듣고 말았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지장보살에게 공양을 하고, 누군가를 죽여달라고 부탁하면 그 상대를 죽여준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참수지장에게 부탁하기로 마음먹었다.</div> <div><br></div> <div>일주일에 한 번 있는 도시락을 먹는 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니가 싸주신 주먹밥 2개를 안 먹고 참은 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참수지장에게 바치고 소원을 빌었다.</div> <div><br></div> <div>그날 밤, 자고 있는데 발소리가 들렸다.</div> <div><br></div> <div>철컥, 철컥하고 갑옷을 입고 걷는 듯한 소리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모자라.]</div> <div><br></div> <div>그런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아, 그런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장보살은 모두 셋이었지.</div> <div><br></div> <div>주먹밥이 하나 모자랐던건가.</div> <div><br></div> <div>이튿날 아침, 나는 주먹밥을 하나 가지고 학교로 향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도중에 참수지장 앞으로 가니, 어제 바쳤던 주먹밥 2개가 그대로 있었다.</div> <div><br></div> <div>가져온 주먹밥을 공양하려던 순간이었다.</div> <div><br></div> <div>[이 미친 자식이! 뭐하는 짓이냐!] 라는 고함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뒤에서 눈에 익은 아저씨가 달려오더니, 생각할 틈도 없이 얻어맞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곧이어 나는 아저씨한테 질질 끌려 집으로 왔다.</div> <div><br></div> <div>아저씨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고함을 치며 뭐라 말하고 돌아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녁이 되자, 많은 어른들이 집으로 왔다.</div> <div><br></div> <div>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그저 사과만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토호쿠 사투리 때문에 무슨 소리인지는 잘 몰랐지만, 나도 같이 열심히 사과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가 뭔지는 몰라도 큰일이 난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그게 며칠이고 이어진 끝에, 우리 집은 마을 전체로부터 따돌림당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참수지장에게 공양을 한 집은 따돌린다는 게 옛부터 내려오는 규칙이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집 사람들과는 아무도 대화하려 하지 않았고, 슈퍼든 편의점이든 우리한테는 물건도 팔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어머니는 마을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지만, 바로 해고당했고 나는 학교에 다니지도 못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어머니와 함께 동사무소에 항의하러 갔지만, 거기서도 무시할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쩔 도리가 없었다.</div> <div><br></div> <div>이미 이 마을에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어머니는 도쿄로 이사하자고 했지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이 마을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태어나서 지금까지 이 마을을 떠난 적이 없기에, 이 마을에서 생을 마감하겠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괜찮으니 둘이서 도쿄로 가려무나.]</div> <div><br></div> <div>어머니는 남겨질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걱정했지만, 여기에서는 어머니도 일할 수 없고, 나도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생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div> <div><br></div> <div>결국 어머니는 나를 데리고 도쿄로 다시 이사했다.</div> <div><br></div> <div>외갓집에는 매일 같이 전화를 하고, 먹을 것이나 옷도 택배로 자주 부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선이 끊긴 것인지 전화가 먹통이 되었다.</div> <div><br></div> <div>마을에 쇼핑하러 나왔을 때 공중전화로 외할머니가 전화를 걸 때를 빼면, 편지만이 유일한 연락수단이 되었다.</div> <div><br></div> <div>시골에 내려갔을 때 전화를 고치자고 제안했지만, 두 분은 이대로 괜찮다고 한사코 거절하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마 그 외에도 뭔가 안 좋은 일을 당하고 있었지만, 이미 모든 걸 포기했달까, 받아들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몇 년 후,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했다.</div> <div><br></div> <div>고등학생이 된 후에도 내 머릿 속에는 언제나 그 마을 일이 자리잡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때 저지른 일을 후회한다던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미안해서가 아니었다.</div> <div><br></div> <div>그 이후로 발소리와 [모자라.]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별다른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저 소리가 들릴 뿐.</div> <div><br></div> <div>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다.</div> <div><br></div> <div>어느날 택배회사에서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외갓집에 보낸 택배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몇번을 찾아가도 집에 아무도 없어 배달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기분 나쁜 예감이 엄습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니, 반 정도는 아마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div> <div><br></div> <div>무슨 일이 있다면 전화가 왔을터인데, 그런 것 하나 없이 부재중이라니...</div> <div><br></div> <div>나는 어머니와 곧바로 외갓집에 향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외갓집에 도착한 것은 밤 늦게였다.</div> <div><br></div> <div>외갓집은 불빛 하나 없이 어두웠다.</div> <div><br></div> <div>현관문을 두드려봐도 아무 대답이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현관은 미닫이 문이라 가볍게 열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문을 열고, 집 안으로 한걸음 들여놓은 순간 확신했다.</div> <div><br></div> <div>코가 떨어져나갈 것 같은 썩은내가 풍겼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니는 소리를 죽인채 오열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안에 들어가 불을 켠다.</div> <div><br></div> <div>어디일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침실일까?</div> <div><br></div> <div>현관을 들어가 오른쪽으로 돌면 침실이다.</div> <div><br></div> <div>침실에 가는 도중, 왼쪽 방문이 열려 있는 게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불간이다.</div> <div><br></div> <div>안을 보니 할머니가 떠 있었다.</div> <div><br></div> <div>목을 매달고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아버지는 같은 방에서 이불 위에 누운 채 죽어 있었다.</div> <div><br></div> <div>어머니는 아이처럼 울었다.</div> <div><br></div> <div>우선 밖에 나가자고 어머니를 달랬지만,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경찰을 부르려 했지만 막 휴대폰이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이라, 시골에서는 전파가 닿지를 않았다.</div> <div><br></div> <div>어쩔 수 없이 나는 가까운 파출소까지 걸어가 신고했다.</div> <div><br></div> <div>할아버지는 병사, 할머니는 자살인 것 같다고 경찰은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병을 앓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뒤를 쫓아, 할머니가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따로 장례식은 치루지 않기로 하고, 스님을 영안실에 모셔 경을 올리고 화장했다.</div> <div><br></div> <div>집에 돌아가는 날, 사진 같은 걸 챙길 요량으로 외갓집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두 분이 남긴 재산이라고는 집 한 채말고는 없었기에, 어머니는 상속도 하지 않을 생각인 듯 했다.</div> <div><br></div> <div>이 마을에 오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다.</div> <div><br></div> <div>어머니가 집에서 이런저런 처리를 하는 동안, 나는 그리운 길을 걸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등교길이다.</div> <div><br></div> <div>공원에서 그네를 타면서 생각했다.</div> <div><br></div> <div>이제 어떻게 할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더 이상 이 마을과 어떤 관계도 맺고 싶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이대로 돌아갈까?</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발소리와 목소리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걸 끊어내야만 이 마을과의 관계를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숲 안에 들어가, 참수지장에게 가져온 주먹밥을 하나 바쳤다.</div> <div><br></div> <div>무엇을 바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누구를...</div> <div><br></div> <div>바로 생각나는 이름이 없었다.</div> <div><br></div> <div>나는 누구를 죽이고 싶은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마을 사람 전부를 죽여주세요.</div> <div><br></div> <div>그렇게 빌었다.</div> <div><br></div> <div>공원 쪽을 보자 대여섯명의 사람이 나를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면식이 있던 사람도 있었다.</div> <div><br></div> <div>아마 저 사람들도 내가 누구인지 금새 알아차렸겠지.</div> <div><br></div> <div>내가 다가가자 눈을 돌리고, 아무도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도 아무 말 없이 그대로 지나쳤다.</div> <div><br></div> <div>그 이후 발소리와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div> <div><br></div> <div>그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div> <div><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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