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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6083
    작성자 : VKRKO
    추천 : 25
    조회수 : 4418
    IP : 110.15.***.20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1/09 22:40:58
    http://todayhumor.com/?panic_76083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뒷통수 없는 양반
    <div>회사에서 돌아올 때면, 언제나 모 대학교 앞을 지나가게 된다.</div> <div><br></div> <div>그곳은 사각도 없이 탁 트인 평범한 직선도로지만, 어째서인지 사고가 잦은 곳으로 유명하다.</div> <div><br></div> <div>그 길을 자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매일 그 곳을 지나가는 나는 그 이유를 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길에 있는 어떤 아저씨 한 명 때문이다.</div> <div><br></div> <div>그 아저씨는 학교 앞 횡단보도 가장자리에 서 있다.</div> <div><br></div> <div>그것도 매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비가 오는 날에도, 낮에도, 밤에도,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거기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이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어째서인지 매번 바라볼 때마다 정면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div> <div><br></div> <div>그 아저씨의 존재를 처음 자각하고 한동안은 그저 이상한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아저씨가 정말 이상한 존재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아저씨는 볼 때마다 정면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언제, 어느 때라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예를 들어 횡단보도 30m 전방에서 아저씨를 발견했다고 치자.</div> <div><br></div> <div>[아, 오늘도 있구나. 그리고 날 보고 있네...]</div> <div><br></div> <div>그대로 횡단보도를 지나, 재빨리 백미러로 아저씨를 보면, 역시 내 쪽으로 몸을 돌려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얼마나 괴상한 것인지 알겠는가?</div> <div><br></div> <div>그 아저씨는 언제나, 반드시 정면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방향을 바꾸는 것 같은 기척 하나 없이, 계속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걸 깨닫고 나서 나는 확신했다.</div> <div><br></div> <div>저 아저씨는 인간이 아니구나, 하고.</div> <div><br></div> <div>오싹해진 나는 직장 동료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녀석 역시 아저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동네 사람들한테는 "뒤통수 없는 양반" 으로 유명한 듯 했다.</div> <div><br></div> <div>확실히 그 아저씨는 정면 외에는 본 기억이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뒤통수나 등은 전혀 보여주질 않는 것이다.</div> <div><br></div> <div>이상한 귀신도 다 있네, 하고 동료와 웃어제끼고 그 날은 넘어갔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때부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내심 두려워하면서도 어떤 호기심을 가지게 된 것은.</div> <div><br></div> <div>어떻게든 아저씨의 뒷모습이 보고 싶다.</div> <div><br></div> <div>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매일 출퇴근하면서 아저씨를 관찰한다.</div> <div><br></div> <div>그냥 지나가면서 보는 것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된다.</div> <div><br></div> <div>아저씨에게는 전혀 틈이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옆을 지나간 후 백미러로 눈을 돌리는 그 찰나의 순간에, 아저씨는 금새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기회를 노려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며칠 후, 야근 때문에 늦게 퇴근한 나는, 서둘러 집에 돌아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길에 도착했다.</div> <div><br></div> <div>눈을 돌리자, 역시 아저씨가 있었다.</div> <div><br></div> <div>언제나처럼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뒤통수 없는 양반" 이라는 별명을 떠올리며, 나는 재빨리 주변을 스캔했다.</div> <div><br></div> <div>한밤 중의 직선도로.</div> <div><br></div> <div>다행히 전후좌우에 다른 차도 없고, 걸어다니는 사람도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신호도 파란불이다.</div> <div><br></div> <div>그렇게 기다리던 기회가 온 것이다.</div> <div><br></div> <div>횡단보도 앞에서 나는 자동차 속도를 늦추고, 핸들을 풀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천천히, 앞으로 쭉 나아가도록.</div> <div><br></div> <div>아저씨는 평소처럼 무표정하게 나를 보고 있다.</div> <div><br></div> <div>눈에는 어떤 감정도 나타나지 않고, 그저 서 있을 뿐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다시금 자세히 본 아저씨의 모습은, 평소보다 기분 나쁜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가늠이 되질 않는 것이다.</div> <div><br></div> <div>이윽고 차는 천천히 횡단보도를 지나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선은 아저씨에게서 떼어놓질 않는다.</div> <div><br></div> <div>무서웠지만 이를 악물고 계속 바라보았다.</div> <div><br></div> <div>그러자 내가 시선을 돌리지 않는 탓에 몸을 돌릴 수가 없는 것인지, 언제나 정면으로만 보이던 아저씨의 얼굴이 서서히 옆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차의 움직임에 맞춰서 천천히, 천천히.</div> <div><br></div> <div>아저씨는 처음 내가 바라보기 시작했던 방향에 시선을 맞춘 채 끄떡도 않는다.</div> <div><br></div> <div>마침내 아저씨의 완전한 옆 얼굴이 보이자, 나는 이제 됐구나 싶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저씨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기 위해선 나도 계속 몸을 돌려 시선을 고정시켜야만 한다.</div> <div><br></div> <div>지금은 아예 운전석에서 등을 돌려, 차 뒷창으로 아저씨를 보고 있다.</div> <div><br></div> <div>당연히 앞은 보지도 않고 운전하는 셈이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조금만 있으면 "뒷통수 없는 양반"의 뒷통수를 볼 수 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천천히,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 흐른 후...</div> <div><br></div> <div>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뒷통수 없는 양반"의, 지금까지 아무도 본 적 없던 뒷통수가, 등이 지금 확실히 보이고 있다.</div> <div><br></div> <div>그건 어이없을 정도로 평범한 뒷모습이었다.</div> <div><br></div> <div>무엇 하나 이상할 것도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내 가슴 속에는 작은 달성감이 가득 차, 두근거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천천히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만족감에 차서, 나는 그제야 시선을 돌려 앞을 봤다.</div> <div><br></div> <div>아니, 보려고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시선을 돌려 앞을 보려했지만, 시선을 돌리는 도중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div> <div><br></div> <div>조수석에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div> <div><br></div> <div>엄청나게 분노한 얼굴을 한 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심장이 그대로 멈추는 줄 알았다.</div> <div><br></div> <div>[으아아아악!]</div> <div><br></div> <div>나는 비명을 지르며 브레이크를 밟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분명 서행하고 있던 차는 어째서인지 강한 충격과 함께 그대로 급발진에 전봇대에 부딪혔다.</div> <div><br></div> <div>나는 그대로 실신했다.</div> <div><br></div> <div>이튿날 아침,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나는 곧바로 경찰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해야만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행히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에, 나를 빼고 다른 피해자는 없었다.</div> <div><br></div> <div>경찰은 사고의 원인을 과속에 의한 운전 미숙으로 단정지었지만, 나는 항의할 기력도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딴 이야기를 해봐야 믿어줄 거란 생각도 들지 않았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사건 이후로 5년이 지났다.</div> <div><br></div> <div>나는 지금도 출퇴근길에 그 곳을 지나간다.</div> <div><br></div> <div>아저씨는 변함 없이 그 자리에 서 있고, 변함 없이 사고도 잦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만 딱 하나 바뀐 게 있다면, 내가 더 이상 아저씨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리라.</div> <div><br></div> <div>그 때 사정청취를 하러 왔던 경찰관이 무심결에 말했던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그 양반, 이번에는 안 데려갔구만...]</div> <div><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000003814697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000003814697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000003814697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000003814697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1.6000003814697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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