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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111
    작성자 : VKRKO
    추천 : 27
    조회수 : 4889
    IP : 110.15.***.206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12/05 20:22:12
    http://todayhumor.com/?panic_75111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청소 아르바이트
    <div>10여년 전, 나는 3류 대학에 다니는 고학생이었다.</div> <div><br></div> <div>일주일에 나흘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서 용돈까지 받아야 겨우 집세를 내고 끼니를 때울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대학교 2학년 때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름 더위에 지쳐가고 있던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 때면 에어콘을 틀어두는 시민센터에 가서 리포트를 쓰곤 했다.</div> <div><br></div> <div>그 시민센터에는 "지역 정보 게시판" 이라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시판이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시민센터에 갈 때면 언제나 그 게시판을 확인하곤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름대로 고등학교 수업과정은 자신이 있었기에, 과외 구하는 곳이라도 찾을 요량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게시판에 붙어있는 건 대부분 영어 스터디 모임을 구한다는 공고 분이고, 과외교사를 찾는 건 거의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벽보를 살피고 있자니 이런 게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7월 X일부터 Y일까지 방 청소를 도와주실 분을 구합니다. 반나절에 5천엔. TEL XXX-XXXX. 타나카.]</div> <div><br></div> <div>마침 그 무렵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쉴 무렵이라, 아르바이트도 안 할 즈음이었다.</div> <div><br></div> <div>게다가 집에 돌아가기 며칠 전이라, 조건이 딱 맞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5천엔이라면 집에 돌아갈 때 교통비로 쓰면 되겠다 싶어, 나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div> <div><br></div> <div>[게시판에서 청소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연락드렸는데요...]</div> <div><br></div> <div>전화를 받은 남자는 조금 당황한 듯한 목소리였지만, [알겠습니다. 며칠에 오실 수 있나요?] 라고 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X일 이후에는 언제든 괜찮습니다.] 라고 답했더니, 남자는 [그럼 X일에 와 주셨으면 합니다. 아침에 오기 힘드시면 9시부터 하는 걸로 부탁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곧이어 내 전화번호와 남자의 집주소를 서로 알려주고, 아르바이트 채용이 확정되었다.</div> <div><br></div> <div>목소리로 보아 남자는 30대 중반인듯 했는데, 묘하게 목소리에 힘이 없던 것이 인상에 남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리저리 시간이 흘러, 어느덧 아르바이트 날이 왔다.</div> <div><br></div> <div>날씨는 해가 쨍쨍해서, 아침부터 더울 정도였다.</div> <div><br></div> <div>청소하는 집에 에어콘이 있으면 좋겠다고,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며, 나는 타나카씨네 아파트로 향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에 들었던 주소를 따라, 8시 50분쯤에야 "타나카" 라는 문패가 붙어있는 집 앞에 겨우 도착했다.</div> <div><br></div> <div>초인종을 누르니 남자가 나왔다.</div> <div><br></div> <div>[잘 오셨어요. 어서와요. 자, 들어와요, 들어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남자는 다른 이와 말을 섞는게 서투른지, 내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인사한 뒤 방 안으로 들어갔다.</div> <div><br></div> <div>나는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신발을 벗고, 남자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div> <div><br></div> <div>다행히 에어콘이 켜져 시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후 다시금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정리의 절차와 뭘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지를 들었다.</div> <div><br></div> <div>무거운 물건을 옮겨다버리는 것과,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간단한 것이다.</div> <div><br></div> <div>내가 해야하는 건 그게 고작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쓰레기는 꽤 양이 많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와중에는 고학생인 내 입장에서는 가지고 싶은 것도 꽤 있었다.</div> <div><br></div> <div>그걸 알아차렸는지, 타나카씨는 [갖고 싶은 게 있으면 가져가도 괜찮아.] 라고 말해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기꺼이 성의에 감사하며 오래된 게임이나 야한책 같은 걸 가방에 챙겨넣었다.</div> <div><br></div> <div>이것저것 하는 사이 청소는 착착 진행되어 갔다.</div> <div><br></div> <div>타나카씨의 방은 순식간에 깨끗해져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사실 애초에 물건이 많은 방도 아니었기에, 그렇게 치우고 나니 방은 거의 텅 비어 보였다.</div> <div><br></div> <div>타나카씨는 [이제 슬슬...] 이라고 말하고 조금 생각을 하더니, 슬쩍 나를 본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또 한동안 생각을 하고는, [슬슬 끝내볼까.] 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하루 종일 일했으니 하루치를 주겠다며 1만엔을 내게 건넸다.</div> <div><br></div> <div>타나카씨는 [혹시 괜찮으면 내일도 반나절 정도 도와주지 않을래? 아직 좀 처리해야 할 게 있어서.] 라고 했다.</div> <div><br></div> <div>나는 5천엔 더 벌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수락하고, 이것저것 챙겨서 묵직해진 가방을 메고 집으로 돌아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타나카씨네 집에 가자 현관문이 열려 있었다.</div> <div><br></div> <div>[실례합니다. 타나카씨 계신가요?] 라고 소리를 치자, 안에서 [있어. 들어와.] 하고 목소리가 들렸다.</div> <div><br></div> <div>나는 현관문을 닫고, [실례합니다.] 라고 말하며 집으로 들어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타나카씨는 어디에 있지?</div> <div><br></div> <div>아마 이 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div> <div><br></div> <div>그렇게 생각하며 안쪽 방으로 향하자, 타나카씨가 능글능글 웃으며 다가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타나카씨는 [오늘은 반나절이면 되니까, 봉투에 5천엔 넣어서 여기 놨어.] 라며 책상을 가리켰다.</div> <div><br></div> <div>그리고는 [이리로 와.] 라며 내 손을 이끌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div> <div><br></div> <div>실은 이 방 옷장안에 해외 여행용 가방이 있는데, 그게 너무 무거워서 꺼낼 수가 없으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타나카씨는 [내가 옷장 안에서 밀테니까, 내가 신호를 보내면 밖에서 힘껏 당겨.] 라고 말하고 옷장 안으로 들어갔다.</div> <div><br></div> <div>옷장에는 옷이 가득해 타나카씨의 모습은 거기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잠시 뒤, 타나카씨가 [당겨.] 라고 말해서, 나는 온 힘을 다해 가방 손잡이를 당기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조금씩 조금씩 가방이 딸려 나온다.</div> <div><br></div> <div>무겁다.</div> <div><br></div> <div>60kg는 족히 될 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온 힘을 다해 당기고 있는데, 갑자기 쑥하고 가방이 나왔다.</div> <div><br></div> <div>어라?</div> <div><br></div> <div>텅 비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옷장에서는 쾅쾅거리며 뭔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div> <div><br></div> <div>타나카씨?</div> <div><br></div> <div>몇 번이고 말을 걸었지만 대답이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점차 부딪히는 소리가 잦아든다.</div> <div><br></div> <div>어? 어?</div> <div><br></div> <div>솔직히 무슨 일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황급히 옷장 안의 옷들을 치웠다.</div> <div><br></div> <div>아마 여기까지 고작해야 수십초 정도 지난 것 같지만, 몇 분이 넘게 걸렸던 것 같이도 느껴진다.</div> <div><br></div> <div>타나카씨는 옷장 안에서 목을 매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가 올라서 있던 발판, 즉 가방을 치운 것은 나였던 것이다.</div> <div><br></div> <div>곧바로 끌어내리려 했지만, 밧줄이 딱딱해서 도저히 맨손으로는 풀 수가 없다.</div> <div><br></div> <div>날카로운 건... 어제 전부 버렸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솔직히 완전히 패닉 상태였다.</div> <div><br></div> <div>타나카씨는 이제 미동도 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어떻게든 내려야 하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굵은 로프다.</div> <div><br></div> <div>가위 하나 가지고는 무리다.</div> <div><br></div> <div>어떻게 하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을 뛰쳐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건, 1분이 훌쩍 지나고 나서였다.</div> <div><br></div> <div>곧 119와 경찰이 오고, 나는 그대로 경찰서에 가 하루 종일 사정청취에 임했다.</div> <div><br></div> <div>집에서는 부모님이 찾아와, 왠지 모르게 통곡하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타나카씨는 구급차로 이송되었지만, 로프에서 끌어내릴 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던 탓인지 그날 중으로 병원에서 사망했다.</div> <div><br></div> <div>유품은 거의 없었다.</div> <div><br></div> <div>깨끗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이틀 동안 죄다 정리해 줬으니까.</div> <div><br></div> <div>그가 내게 주려고 놨던 봉투에서는 5천엔권과 함께 유서인듯 한 종이가 나왔다.</div> <div><br></div> <div>정리해고를 당했다는 것, 아내가 다른 남자와 도망쳤다는 것, 빚이 잔뜩이었다는 것 등이 써져 있고, 마지막으로는 내게 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습게도 그 덕에 그나마 자살방조 혐의는 벗을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사건이 정리될 무렵, 경찰에서 압수하고 있던 5천엔도 돌려주었다.</div> <div><br></div> <div>나는 그저 자살을 할 무렵, 그가 신변정리를 하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 생각하려 애썼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로부터 1주일 후.</div> <div><br></div> <div>내 생각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div> <div><br></div> <div>그 날, 과거 타나카씨와 인연을 끊었다던 그녀의 누나가 찾아왔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진상은 이랬다.</div> <div><br></div> <div>타나카씨는 어떤 종교의 열성 신자였고, 그것 때문에 가족과도 연을 끊고 살았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 종교에서는 자살한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는 교리가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탓에 죽고 싶지만 자살은 하지 못한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이렇게 나를 이용해 목숨을 끊었던 것 같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약소하지만 동생이 너무 큰 폐를 끼쳐서...] 라며 내게 10만엔을 주고 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타나카씨의 해석대로라면 나는 사람을 죽인 게 되는 걸까?</div> <div><br></div> <div>나는 고작 11만 5천엔을 받고, 지옥불로 떨어지게 되는 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color:#840000;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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