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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4597
    작성자 : VKRKO
    추천 : 22
    조회수 : 4034
    IP : 110.15.***.20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11/17 22:45:31
    http://todayhumor.com/?panic_74597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물고기 꿈
    <div>나는 할머니 밑에서 자라, 어릴 때는 언제나 할머니와 함께 잠자리에 들곤 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5살 정도였을 무렵, 무서운 꿈을 꿔서 자던 도중 겁에 질려 깼던 적이 있다.</div> <div><br></div> <div>꿈은 낡아빠진 폐가 같은 게 3채 있는데, 그 입구에 구멍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거기서 상상도 못하게 큰 물고기가 헤엄을 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왠지 그 모습이 너무나 무서워, 잠에서 깨자마자 나는 엉엉 울며 할머니를 찾았다.</div> <div><br></div> <div>처음에는 웃으며 나를 달래주던 할머니었지만, 내가 '물고기'라고 말하자, 바로 안색이 바뀌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한밤 중인데도 어딘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부모님도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div> <div><br></div> <div>나도 비몽사몽간에 옷을 갈아 입고, 아빠의 차를 타고 나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도착한 곳은 증조할머니댁이었다.</div> <div><br></div> <div>할머니가 초인종을 누르자, 친척이 나왔다.</div> <div><br></div> <div>할머니는 [물고기가 나와서 왔네.] 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증조할머니 방에 들어가자,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였다.</div> <div><br></div> <div>눈도, 입도 한 눈에 보자마자 돌아가셨다는 걸 알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증조할머니네는 돌아가신 증조할머니와, 친척분 둘이서 사는 곳이었기에, 부모님과 할머니는 바로 거들어 장례 준비를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장례식이 끝난 후, 할머니는 가르쳐 주셨다.</div> <div><br></div> <div>[내가 물고기 꿈을 꾸면, 반드시 친척 중 누군가 죽더라. 그런데 이번에는 꿈을 꾸지 않았어. 그런데 네가 대신 물고기를 본 거란다.]</div> <div><br></div> <div>그 이야기를 듣자, 나도 어쩐지 모르게 [아, 그런거구나.] 싶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머니와 따로 자게 된 후부터, 나는 물고기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후에도 할머니는 계속 물고기 꿈을 꾸었다.</div> <div><br></div> <div>이윽고 나는 다른 지방의 대학으로 가게 되어, 집을 나와 자취를 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간만에 집에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할머니의 모습이 이상하니 빨리 돌아오라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입원하신건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치매가 온 것도 아니라고 했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신경이 쓰였기에, 나는 바로 귀성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머니의 방은 텅 비어있었다.</div> <div><br></div> <div>소중히 여기던 기모노도, 줄곧 좋아하던 책도, 가구도, 무엇 하나 남김 없이 사라지고 이불만이 남겨져 있었다.</div> <div><br></div> <div>부모님의 말에 의하면 갑자기 주변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하더니, 쓸모 없는 것은 뜰에서 불태워 버렸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머니, 무슨 일 있어?]</div> <div><br></div> <div>손자인 내게라면 말해주지 않을까 싶어, 나는 물어봤다.</div> <div><br></div> <div>할머니는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고기를 봤단다. 하지만 그건, 사실 물고기가 아니었어. 동굴도 아니고, 폐가도 아니야.]</div> <div><br></div> <div>그리고 할머니는 아무 말도 않았다.</div> <div><br></div> <div>할머니는 그날 밤,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 밤, 나는 물고기 꿈을 꿨다.</div> <div><br></div> <div>전에는 몰랐지만, 폐가 안에는 수많은 이들이 괴로워하고 있는 듯 했다.</div> <div><br></div> <div>동굴은 동굴이라기보다는 깊은 도랑으로, 붉은 듯 푸른 듯, 기분 나쁜 액체로 메워져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고기의 등지느러미가 보인다.</div> <div><br></div> <div>큰 물고기가 떠오른다.</div> <div><br></div> <div>사람의 얼굴 같은 비늘이 보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니, 저것은 사람의 얼굴이다.</div> <div><br></div> <div>물고기가 땅을 울리며 뛰어 올랐다.</div> <div><br></div> <div>물고기는 물고기가 아니라, 죽은 사람이 모여 물고기의 형상을 이룬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할머니나 증조할머니의 얼굴이 그 안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왠지, [나도 죽으면 저 물고기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나도 할머니처럼 신변정리를 해 두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color:#840000;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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