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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4300
    작성자 : VKRKO
    추천 : 32
    조회수 : 3657
    IP : 110.15.***.20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11/09 22:19:01
    http://todayhumor.com/?panic_74300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탐험
    <div>수십년 전 여름,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여름이었다.</div> <div><br></div> <div>어느 청소년 수련원에 2박 3일로 수련회를 떠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당시 나는, 수련회 가기 전날에 밤에 무서운 이야기를 잔뜩 하려고, 같은 학교 선배이기도 한 형에게 그 수련원에 대한 소문을 꼬치꼬치 물어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창고 액자 뒤에 부적이 붙어있다더라.] 라던가, [그 수련원 옆 숲에서 누가 목을 매 죽었대.] 라는 둥, 생각 외로 소문이 많아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두근거렸던 게 지금도 생생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음날, 수련원에 도착했다.</div> <div><br></div> <div>바로 별관에서 이불을 꺼내오고, 각자 구역을 지정해 청소를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기껏 수련회까지 왔는데 놀지도 못한다는 것에 실망해 투덜거리고 있는데, 좀 노는 녀석이던 S가 어디선가 나타났다.</div> <div><br></div> <div>[야, 같이 탐험이나 하러 가자.]</div> <div><br></div> <div>무척 매력적인 제안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의 꼬임에 빠져 청소를 땡땡이치기로 한 나는, S와 함께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숲으로 들어갔다.</div> <div><br></div> <div>뒷일은 생각도 않고 호기심에만 가득 차서, 우리는 계속 걸어갔다.</div> <div><br></div> <div>이윽고 작은 못이 나타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 여기서 게를 잡아서 다들 놀래켜주자.]</div> <div><br></div> <div>S는 바짓자락을 걷어 올리고, 고만고만한 크기의 돌들을 뒤집어 가며 게를 찾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나도 따라 못으로 들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얼마 지나지 않아 꽤 많은 게를 찾아냈지만, 게를 넣어갈 도구가 없었다.</div> <div><br></div> <div>어쩔 수 없이 내가 주머니에 딱 한 마리만, 게를 넣어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S는 그것 가지고는 부족했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더 희귀한 걸 찾을지도 몰라.] 라며, 물이 흘러드는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문득 나는, [다른 사람들은 뭘 하고 있을까... 이렇게 오랫동안 나와 있다가 혼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어 불안해졌다.</div> <div><br></div> <div>그래서 혼자 남기로 하고, [아까 연못 바로 옆에 있던 부두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라고 S에게 외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는 계속 위쪽으로 올라갔다.</div> <div><br></div> <div>이윽고 S의 모습이 사라지고도 수십 분이 더 흘렀다.</div> <div><br></div> <div><br></div> <div>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 아닌가 싶어, 나도 상류로 올라 S를 찾았지만 보이질 않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불안해져서 소리를 질러 S의 이름을 불렀지만, 반응이 없다.</div> <div><br></div> <div>혹시 내가 올라온 사이 S가 아래로 내려온 건 아닐까 싶어 다시 연못으로 내려가려는데, 부스럭 부스럭하고 숲 안 쪽에서 달려오는 사람이 보였다.</div> <div><br></div> <div>엄청난 속도로 뛰어오길래 순간 겁에 질렸지만, S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S는 내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 가 버렸다.</div> <div><br></div> <div>어째서인지 나도 몹시 불안해져, 그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S는 전교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달리기가 빨랐기에,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뒤쳐져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이런 곳에서 미아가 됐다가는 집에도 못 돌아간다는 두려움에, 나는 필사적으로 수련원이 있을 법한 방향으로 달렸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다행히 겨우겨우 수련원에 돌아올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당연히 담임선생님에게는 진탕 혼이 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담임선생님에게 야단을 듣고나자, 마침 딱 자유시간이 시작된 터였다.</div> <div><br></div> <div>나는 S도 잔뜩 혼났을 것이라 예상하며, S네 반으로 가서 S를 찾았지만 S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div> <div><br></div> <div>수련원 전체를 다 돌아다녔지만 S가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랑 같은 반 아이들한테도 물어봤지만, 다들 [모르겠는데? 어디 갔나?] 라는 대답 뿐이었다.</div> <div><br></div> <div>혹시 숲에서 헤매다 아직 못 돌아온건가...?</div> <div><br></div> <div>나는 당황해서 바로 선생님을 찾아가, 이야기를 털어놓고 S를 찾아달라 부탁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선생님은 의아하다는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div> <div><br></div> <div>[응? 오늘 S는 안 왔는데...]</div> <div><br></div> <div>순간 머릿 속이 새햐얘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래도 S는 오늘 오지 않았다는 것 같다.</div> <div><br></div> <div>즉, 이 수련원에 S가 있을리 없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분명 S는 나와 같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바로 조금 전까지...</div> <div><br></div> <div>설마 내가 꿈이라도 꿨던 것일까.</div> <div><br></div> <div>어안이벙벙해져서, 나는 계속 S를 찾아 헤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녁 시간이 될 때까지 여기저기서 S를 찾았지만, 결국 S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기에, 나는 해가 진 후라도 S를 꼭 찾아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div> <div><br></div> <div>마침 그 날 밤에는 담력시험이 예정되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대충 담력시험을 가는 척 하면서 S를 찾으러 갈 생각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솔직히 혼자 가기엔 너무 무서웠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같은 반은 E를 꼬시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재밌는 거 보여줄게.] 라고 말하고, E와 함께 낮에 갔던 못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S가 올라갔던 상류 쪽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div> <div><br></div> <div>E와 함께 부두를 넘어, 상류로 올라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 우리 어디 가는거야?]</div> <div><br></div> <div>E는 꽤 불안해보였지만, 그렇다고 여기까지 온 이상 혼자 돌아갈 수도 없다.</div> <div><br></div> <div>연못을 조금 지나, S가 뛰쳐나왔던 숲 쪽으로 향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회중 전등을 조심스레 비추자, 큰 나무 곁에 돌이 줄지어 쌓여 있다.</div> <div><br></div> <div>자세히 보니 이끼투성이의 지장보살이다.</div> <div><br></div> <div>게다가 어느 것 하나 할 것 없이, 전부 머리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것을 보자, 나는 등골이 오싹해져 [으아아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른 뒤 쏜살같이 도망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E도 내 비명에 놀라, 둘이서 반쯤 구르다시피 하면서 낮처럼 필사적으로 뛰어 수련원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도대체 뭔데 그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겨우 숨을 돌리며, E가 물었다.</div> <div><br></div> <div>나는 그 참에 낮부터 있었던 일을 전부 E에게 말했다.</div> <div><br></div> <div>[허깨비라도 본 거 아니야? 아니면 진짜 S가 왔었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잘못 본 게 아니야!]</div> <div><br></div> <div>나는 강하게 부정했다.</div> <div><br></div> <div>어딘지 모르게, 나는 S가 직접 왔던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는 몰래 여기로 온 것이리라.</div> <div><br></div> <div>동네에서 이 수련원까지는 버스가 다닌다.</div> <div><br></div> <div>설령 초등학생이라하더라도, 버스비만 있으면 충분히 올 수 있는 곳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 S는 모두를 놀래켜 주려고 혼자 온 걸거야.</div> <div><br></div> <div>그래서 같이 못에 가자고...</div> <div><br></div> <div>나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온 몸을 떨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시 후, 우리는 담력시험을 마치고 온 친구들과 합류했다.</div> <div><br></div> <div>이후에는 별관으로 이동해, 레크리레이션을 받는 일정이었기에, 다들 거기로 갔다.</div> <div><br></div> <div>나는 도저히 참가할 생각이 들지 않아, 그대로 숙소로 혼자 이동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면서 문득, E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몹시 괴로웠다.</div> <div><br></div> <div>솔직히 혼자 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 두려웠지만, S를 찾느라 지친 몸을 일단 좀 쉬고 싶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숙소에 도착해 문을 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 다른 반인가...?]</div> <div><br></div> <div>숙소에 머문 시간이 워낙 짧았던 터라, 다른 반네 방으로 온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여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기엔 S가 있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넋이 나간다는 게 어떤건지, 나는 그 때 처음 알았다.</div> <div><br></div> <div>놀라움과 공포로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어째서인지 몹시 슬펐다.</div> <div><br></div> <div>S는 말 한 마디 없이, 그대로 내 옆으로 지나쳐갔다.</div> <div><br></div> <div>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신발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고,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div> <div><br></div> <div>다음날 아침.</div> <div><br></div> <div>지저분하게 벗어던진 바지 주머니에서 반쯤 얼굴을 꺼낸 게가, 완전히 달라진 세상에 당황해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흘 뒤, 수련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자마자, 나는 부모님에게 S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div> <div><br></div> <div>그 날 늦잠을 잤던 S는, 학교에 오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당연히 선생님은 내가 물어봤을 때,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color:#840000;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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