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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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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2702
    작성자 : VKRKO
    추천 : 19
    조회수 : 5068
    IP : 110.15.***.20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09/14 19:57:42
    http://todayhumor.com/?panic_72702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월요일 밤
    <div>옛날에 살았던 아파트에 관한 이야기다.</div> <div><br></div> <div>장소는 정확히 언급할 수 없지만, 대충 신주쿠랑 시부야 모두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한 곳이었다.</div> <div><br></div> <div>2개 노선이 겹쳐 지나가는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위치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주변은 한적한 주택가인데다, 완만한 언덕 위에 있는 5층짜리 아파트 꼭대기 층이었다.</div> <div><br></div> <div>전망이 워낙 좋아서 아카사카 근처까지 한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div> <div><br></div> <div>방이 두 개에 거실과 부엌이 딸려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해가 잘 드는 큰 창문에, 베란다도 꽤 넓었다.</div> <div><br></div> <div>옥상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서, 밤이 되면 마치 야경 명소 같은 광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좋은 입지임에도 집세는 시세보다 5만엔 가량 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너무 좋은 조건에 눈이 멀어서 보자마자 계약한 것까지는 좋았지만...</div> <div><br></div> <div>이상한 일은 입주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일어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방 하나는 침실로, 다른 방 하나는 서재 겸 다용도실로 쓰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은 주로 밤에 서재에서 한다.</div> <div><br></div> <div>저녁부터 일에 착수해 몰두하다보니, 어느덧 완전히 한밤 중이었다.</div> <div><br></div> <div>어느새 컴퓨터 모니터의 빛만 멍하니 방 안을 비출 뿐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 괜찮겠지.</div> <div><br></div> <div>어차피 나 말고는 아무도 없는 집이다.</div> <div><br></div> <div>딱히 어두워서 불편할 것도 없고, 전기세도 절약되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하여 나는 그대로 어슴푸레한 방 안에서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몇 분이나 지났을까.</div> <div><br></div> <div>너무 몰두한 나머지 시간 감각마저 애매해질 정도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깨가 뻐근해지기 시작했기에 크게 기지개를 폈다.</div> <div><br></div> <div>...덜컹덜컹... 덜컹!</div> <div><br></div> <div>그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도 없을 침실에서 소리가 들려온다.</div> <div><br></div> <div>아니, 그럴 리가 없다.</div> <div><br></div> <div>단순히 잘못 들은 것일 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집은 옆집이나 윗집도 없으니, 나를 빼면 소리를 낼 사람도 없다.</div> <div><br></div> <div>게다가 철근 콘크리트를 써서 지은 집에서 저렇게 큰 소음이 넘어 올리도 없다.</div> <div><br></div> <div>일 때문에 지쳐서 환청까지 들리게 된 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생각한 나는 방의 불을 켜고 조금 쉬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침실과 서재를 잇는 문은 열어 두고 있었기에, 빛은 침실까지 새어 들어간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왠지 확인하는 것이 무서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환청이라고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소리는 역시 분명히 들렸기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혹시 밖에서 방이 어두운 걸 보고 빈집털이라도 들어온 건 아닐까.</div> <div><br></div> <div>혹여나 마주쳤다가 살해당하기라도 하면 어쩌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고심하는 사이, 시간이 꽤 흘렀다.</div> <div><br></div> <div>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마음도 꽤 가라앉았다.</div> <div><br></div> <div>문은 확실히 잠궜고, 애초에 여기는 5층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들어오는 어려움을 고려하면 빈집털이범도 이런 곳은 안 노릴 것이다.</div> <div><br></div> <div>쓸데 없는 걱정을 하면서 벌벌 떨고 있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졌다.</div> <div><br></div> <div>시계를 보니 어느새 12시가 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고보니 화요일이다.</div> <div><br></div> <div>아침 일찍 클라이언트와 협의가 있을 예정이다.</div> <div><br></div> <div>작업도 딱 적당한 부분까지 마쳐놨으니, 그냥 그대로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얼마나 지났을까.</div> <div><br></div> <div>문득 눈을 떴다.</div> <div><br></div> <div>머리 맡의 시계를 보니 오전 2시가 막 넘은 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하게 정신이 멀쩡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내일 아침부터 바쁠텐데, 이대로 잠이 안 오면 어쩌지.</div> <div><br></div> <div>한숨을 내쉬며 벽 쪽을 향한 몸을 휙 돌려 방 쪽으로 향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잠깐만... 지금 저거, 뭐야?</div> <div><br></div> <div>발 쪽 천장에, 뭔가 매달려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천장 판넬이 떨어졌나?</div> <div><br></div> <div>아니, 그럴리가.</div> <div><br></div> <div>천장은 콘크리트인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온 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미친 듯 뛰는 심장은 입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다.</div> <div><br></div> <div>아까 그 소리도 그렇고... 이 방에, 누군가 있는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자기 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고,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텅 빈 방안엔 숨을 곳이라곤 어디에도 없다.</div> <div><br></div> <div>그럼 뭐지?</div> <div><br></div> <div>보고 싶지 않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서워서 볼 수가 없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대로는 불안해서 도저히 있을 수가 없다.</div> <div><br></div> <div>공포를 억누르며, 이불 틈새로 그것을 바라 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 것도 없다.</div> <div><br></div> <div>역시 잘못 본 것이었나 보다.</div> <div><br></div> <div>종종 있는 가위눌림이었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밤은 너무 흥분했던 탓인지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결국 협의엔 새빨간 눈을 하고 수면 부족 상태로 나가게 되었다.</div> <div><br></div> <div>그 후로 한동안은 이상한 일이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저 조금 신경 쓰이는 게 있다면, 방 안에서 왠지 모를 비릿한 냄새가 난다.</div> <div><br></div> <div>항상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레 냄새가 느껴질 때가 있다.</div> <div><br></div> <div>뭐, 하수도에서 나는 냄새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혹시 심해지면 관리 사무소에 전화해 보자.</div> <div><br></div> <div>한 달 가량이 지났다.</div> <div><br></div> <div>내일은 화요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난 번에 수면 부족 상태로 만났던 협의처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이 있을 예정이다.</div> <div><br></div> <div>이 쪽 담당자 사정으로 인해, 협의는 매월 마지막 화요일에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div> <div><br></div> <div>협의에 사용할 자료를 그날 전까지 모아 두어야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녁 무렵에는 끝날 터였던 자료 수집은, 작업 도중 계속 컴퓨터가 멈춰 자꾸 지연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시간을 보니 어느새 12시를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지난번 수면 부족을 겪었던 걸 생각하면, 이런 시간까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초조해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식사도 거르고 작업에 몰두하는 중이었다.</div> <div><br></div> <div>지난번 미묘하게 무서운 일을 겪다보니, 그 후로 밤에는 반드시 불을 켜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덜컹덜컹... 덜컹!</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 또 그 소리다!</div> <div><br></div> <div>이번에는 잘못 들은 것도 아니다.</div> <div><br></div> <div>확실히 침실 쪽에서 소리가 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일을 신경쓸 때가 아니다.</div> <div><br></div> <div>불도 켜져 있고, 빈집털이 따위가 올 리도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확실히 누군가 있다.</div> <div><br></div> <div>공포를 참지 못하고, 나는 방 열쇠와 핸드폰만 들고 그대로 밖에 뛰쳐나왔다.</div> <div><br></div> <div>서둘러 1층까지 내려온 후,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 여보세요? 나, A야! 소, 소리가 들려. 침실에서 소리가 난다구.]</div> <div><br></div> <div>[응? 왜 그래, 갑자기. 그렇게 허둥지둥대고. 무슨 소리가 난다는건데. 뭔 말 하는 건지 모르겠으니까 일단 진정 좀 해.]</div> <div><br></div> <div>[집에 나 밖에 없는데 소리가 났어. 지난 번에도 그랬고 지금도... 잘못 들은 게 아니야. 지난 달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깐만 좀 진정해 봐. 도둑 든 거 아니야? 문 제대로 잠궜어?]</div> <div><br></div> <div>[다 확인했어. 지난번에도 똑같은 일 있었으니까 잘 잠궜었다구. 아무도 못 들어올 텐데...]</div> <div><br></div> <div>[...괜찮아? 너 지금 너무 놀라서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아. 잠깐만 기다려. 나 지금 신주쿠니까, 바로 너희 집까지 갈게. 10분 안에 갈테니까 그 때까지 어디 편의점에라도 들어가 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알았어. 부탁해, 너무 무서워... 빨리 와 줘!]</div> <div><br></div> <div>전화를 끊고, 나는 쏜살같이 근처 편의점에 뛰어들었다.</div> <div><br></div> <div>몸이 계속 벌벌 떨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도 없는데 소리가 나다니... 설마 귀신일까?</div> <div><br></div> <div>그렇게 아무도 방에 없다는 걸 확인한 후였기에, 그것 말고는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div> <div><br></div> <div>공포에 질리자 상상은 한없이 퍼져나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클라이언트와의 협의 전날이니, 두 번 모두 마지막주 월요일 밤이다.</div> <div><br></div> <div>시간도 거의 같다.</div> <div><br></div> <div>도대체 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반쯤 울먹이고 있는데, 방금 전화했던 친구에게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div> <div><br></div> <div>친구는 내가 있는 편의점까지 데리러 와 줬다.</div> <div><br></div> <div>지리멸렬한 설명이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관해 친구에게 설명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너무나 두려워하는 심상치 않은 내 모습을 보자, 친구도 환청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내가 너무 떨고 있어서, 편의점 직원도 이상하다는 눈으로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우선 둘이서 차분히 이야기 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한밤 중에 뭐가 위에 매달려 있었다고?]</div> <div><br></div> <div>[응. 잘못 본 걸지도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도 분명히 본 것 같아.]</div> <div><br></div> <div>[잠에 취해서 꿈 꾼 건 아니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이렇게 이상한 일이 계속 생기는 걸 보면 아마 아닐거야.]</div> <div><br></div> <div>[그럴리가... 그럼, 확인하러 가 볼까? 또 매달려 있는지.]</div> <div><br></div> <div>[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무섭다구! 혹시 또 있으면, 심장이 그대로 멈춰버릴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이래서는 집에 돌아갈 수도 없잖아. 확인해서 아무도 없으면 그냥 잘못 들은 걸로 치면 되는 거잖아. 난 귀신 같은 건 전혀 안 믿으니까, 그런 건 안 보일거야, 흐흐.]</div> <div><br></div> <div>[놀리지마. 이 쪽은 진지하다구. 아직 협의 때 쓸 자료도 다 정리 못 했는데...]</div> <div><br></div> <div>[그럼 더욱 집에 돌아가야 하는 거 아냐? 혼자도 아니고, 나도 함께니까 괜찮을거야. 만약 무슨 일이 있다면 경찰 부르면 되잖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으으, 알았어. 이대로 있어도 어쩔 도리가 없으니까, 확인해 볼게.]</div> <div><br></div> <div>시간은 이미 새벽 1시를 넘은 터였다.</div> <div><br></div> <div>친구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조금 안정이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설마 귀신은 아니겠지.</div> <div><br></div> <div>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있을리 없어.</div> <div><br></div> <div>분명히 잘못 본 걸테니까, 안심하고 일하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자신을 타이르며, 집으로 갔다.</div> <div><br></div> <div>방에는 불이 그대로 켜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러고 보니 문만 잠그고 그대로 뛰쳐나온 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향한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내가 한 이야기를 곰곰히 생각하던 친구도, 꽤 긴장하고 있는 듯 했다.</div> <div><br></div> <div>철컹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계단에는 아무도 없다.</div> <div><br></div> <div>꿀꺽 침을 삼키고, 조심스레 방문 열쇠를 열었다.</div> <div><br></div> <div>철컥.</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천천히 문을 연다.</div> <div><br></div> <div>서재에서 새어나온 빛 때문에 보이는 부엌에는 아무도 없다.</div> <div><br></div> <div>[아무도 없는 것 같지 않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니야, 침실에서 소리가 났었어.]</div> <div><br></div> <div>부엌에서 침실을 바라보려면, 서재를 지나가야만 한다.</div> <div><br></div> <div>친구 뒤에 딱 달라붙어서 서재로 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도, 친구도 왠지 발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천천히 서재로 향한다.</div> <div><br></div> <div>서재에도 아무도 없다.</div> <div><br></div> <div>그저 컴퓨터만 기계적인 팬 소리를 내고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까지 오자 나도 친구도 말을 잃었다.</div> <div><br></div> <div>나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지만, 꽉 붙잡은 손에서 친구도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div> <div><br></div> <div>이제 침실을 보고 아무 것도 없다는 걸 확인하면 모든 게 끝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단순한 내 착각일 것이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침실을 들여다 본 순간, 친구는 크게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div> <div><br></div> <div>[아... 아... 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말도 제대로 못하는 친구를 보고, 금새 깨달았다.</div> <div><br></div> <div>그것이, 실제로 있는 것이다.</div> <div><br></div> <div>나는 무서워서 도저히 방 안을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쨌든 집을 빠져나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서로를 부축하며, 몇 번이고 겁에 질려 넘어질 뻔 하면서도 집을 나왔다.</div> <div><br></div> <div>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정신도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비상계단을 뛰어 내려와, 정신 없이 도망쳤다.</div> <div><br></div> <div>무엇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일단 아파트에서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 우리 집으로 가자.]</div> <div><br></div> <div>친구는 그렇게 말하고 택시를 잡았다.</div> <div><br></div> <div>[매, 매달려 있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봐, 역시 내 말이 맞잖아. 도대체 뭐였어? 제대로 보였어?]</div> <div><br></div> <div>[으, 응. 봤어. 틀림 없어. 매달려 있었어.]</div> <div><br></div> <div>[뭐가... 뭐가 매달려 있었던 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집, 빨리 나와. 분명히 그 사람이야. 그 사람이 있었다구. 저 방엔.]</div> <div><br></div> <div>[그 사람이라니... 그럼, 매달려 있던 건 사람이란 거야?]</div> <div><br></div> <div>[...침착해, 침착하고 들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친구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한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흠뻑 땀을 흘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목이 쭉 빠진 사람이, 매달려 있었어. 자, 자살일까? 목을 매서 자살한 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나는 자료를 정리하지 않은 탓에 그 클라이언트와의 협의에서 빠지게 됐다.</div> <div><br></div> <div>사정이 사정이지만, 그걸 말하면 외려 더 이상하게 볼 터였다.</div> <div><br></div> <div>나는 독감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하고, 당분간 휴가를 쓰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후 같이 회사를 쉰 친구와 둘이서, 관리 사무소를 찾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우리가 겪은 이야기를 하고, 보증금을 내놓으라고 화를 냈다.</div> <div><br></div> <div>이상하게 비웃을 기색이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슨 일 있었죠, 그 방? 아마 여자가 자살했나 보죠?]</div> <div><br></div> <div>그렇게 묻자 억누른 톤으로 관리 회사 직원이 대답했다.</div> <div><br></div> <div>[말씀 드리기 힘든 일입니다만, 2년 전에 살던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A씨 전에 살던 분도 A씨랑 같은 말을 하고 퇴거하셨구요. 매달 정해진 것처럼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분명 그 분도 마지막주 월요일이라고 했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그래서 죽은 건 누군가요? 여자죠? 맞죠?]</div> <div><br></div> <div>친구가 달려들었다.</div> <div><br></div> <div>[그렇습니다... 여자분... 미용사셨던 것 같습니다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5일 뒤 이삿날, 허둥지둥 짐을 옮기고 있는 나를 본 근처 아줌마가, 부탁도 안 했는데 그 미용사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다.</div> <div><br></div> <div>죽은 것은 30대의 여자 미용사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하라주쿠의 가게에서 일하던 그녀는, 마지막주 월요일 한밤 중에 그 방에서 목을 매달았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일터에서 더 어린 아이들이 치고 올라오고, 나이에 비해 제대로 자리를 못 잡는 게 고민이었던 듯 하다.</div> <div><br></div> <div>뭐,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div> <div><br></div> <div>그 탓에 목을 매단 후에도 한동안 일터에서는 그냥 일을 그만 둔 줄 알아서 죽었다는 것도 몰랐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체가 발견된 것은 한달도 더 지난 후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주변에서 악취 때문에 민원이 들어와서야 발견된 것이다.</div> <div><br></div> <div>아마 미용실에서 일을 마친 뒤, 여자는 밤늦게 돌아왔을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들었던 소리는 아마 스스로 절망한 그녀가 목을 매달 때 났던 소리겠지.</div> <div><br></div> <div>그 소리를 생각하면 목을 매달 때까지의 모습이 싫어도 머릿 속에 떠오르고 만다.</div> <div><br></div> <div>미묘하게 감돌았던 악취도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앞뒤가 맞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누구에게도 발견되지 못한 채, 한 달 동안 그녀의 시체는 서서히 부패해, 점차 냄새를 풍기고 있었을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녀는 그 모든 것을, 지금도 한 달 주기로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div> <div><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line-height:21.6000003814697px;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color:#840000;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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