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우리 고향 뒷산에는 신주도 없는 오래된 신사가 하나 있다.</div> <div><br></div> <div>거기에 모셔진 신은 이른바 '액신'으로, 예로부터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div> <div><br></div> <div>그 대부분은 그저 [신을 정성 들여 대하지 않으면 액운이 내린다.] 는 정도지만, 그 중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국시대 무렵, 당시 이 땅을 지배하던 영주의 난봉꾼 아들이 [액신 따위 미신이다!] 라며 신사의 신물을 꺼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술에 잔뜩 취한 후, 거기를 향해 오줌을 갈겼다.</div> <div><br></div> <div>그럼에도 한동안은 별 일이 없었지만, 몇 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세한 것은 전해지지 않으나, 여기저기서 설명할 수 없는 괴이 현상이 마구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마을 사람이 몇 명씩 난데 없이 실종되는가 하면, 영주는 얼굴이 두 배 가까이 붓는 원인 불명에 걸려, 시력을 잃고서야 겨우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또한 문제의 그 난봉꾼 아들은 정신이 나가 산으로 향하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뿐 아니라 영주의 나머지 세 아들고 전쟁에 나갔다 큰 상처를 입거나 병에 걸리는 등, 지역 전체에 온갖 액운이 몰아쳤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결국 액신을 두려워한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든 신을 진정시키려 온갖 시도를 했지만 아무 것도 먹히지 않았고, 차차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 황무지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워낙 오래 된 이야기인데다, 이야기의 결말조차 나지 않은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뿐 아니라 이후 마을에서 살게 된 사람들은 모두 이주해 온 사람들이었기에, 문헌에 남아 있지도 않고 구전으로만 내려온 이 이야기를 진지하게 믿는 이는 거의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세월이 흘러, 우리 할아버지가 아직 태어나기 전,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고 몇 해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div> <div><br></div> <div>신사는 그 때도 신주가 없어서, 마을 회의를 통해 지역 유지들이 중심이 되어 청소와 정리 등 관리를 하고, 종종 타지의 신주를 불러와 제사를 맡기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더불어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에서 [신체를 건드리지 않으면 재액이 내릴 일은 없다.] 는 것이 있었기에, 신체는 누구의 손도 타지 않고 계속 그대로 신사에 보존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전국시대 이후 신사나 마을에 이상한 일 없이 내려오고 있었으나, 어느해인가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div> <div><br></div> <div>어느날,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던 도중 그 신사에 관한 화제가 나온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때 몇몇 젊은이가 이런 제안을 했다.</div> <div><br></div> <div>[재앙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지. 이제 일본은 문명 개화국이라고. 그런 낡아빠진 미신 따위 내다버려야 하네!]</div> <div><br></div> <div>결국 그 말을 계기로, 미신을 없애기 위해 신체의 정체를 확인하러 가자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필시 일종의 담력 시험마냥, 가벼운 생각에서 나온 것이었으리라.</div> <div><br></div> <div>하지만 모두가 그 이야기에 찬성한 것은 아니었고, 당연히 액운을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었기에 실제로 신사로 향한 것은 10명 정도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담력 시험을 겸하는 것이다보니 신사를 찾는 것은 한밤 중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신사의 경내에 들어서, 배전의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자 작고 아담한 제단이 있었다.</div> <div><br></div> <div>그 받침대 뒤에, 끈으로 꽁꽁 묶인 낡고 더러운 오동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신체는 그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리 떠들썩하게 몰려왔다고는 하지만, 정작 거기까지 오니 조금 겁이 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거기에 왠지 다들 알 수 없는 가슴 떨림에 상자를 만지는 것이 거리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맨 처음 말을 꺼냈던 녀석이 결국 마음을 먹고, 상자를 손에 들고 끈을 푼 뒤 뚜껑을 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상자 안에는 깨끗한 곡옥이 3개 들어 있을 뿐, 이상한 것은 없었다.</div> <div><br></div> <div>젊은이들은 신체가 별 거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자, 긴장이 풀려서인지 신체를 원래대로 돌려두고 그대로 아침까지 배전에서 술판을 벌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이튿날 아침, 배전에서 신체를 건드렸을 뿐 아니라, 아침까지 술판을 벌였다는 게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져 젊은이들은 엄청나게 혼이 났지만, 딱히 별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터라 마을 유지들이 젊은이들과 함께 신사에 사죄하러 가는 것으로 일은 일단락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로부터 3년 후, 마을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마을 변두리에 멧돼지나 사슴, 원숭이 같은 짐승의 시체가 나무에 꽂혀 방치되어 있는 것이 발견된 게 시작이었다.</div> <div><br></div> <div>한밤 중 사람인지, 짐승인지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이 집 저 집에 수많은 조약돌이 날아오거나 개가 아무 것도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미친 듯 짖기도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깊은 밤 새까만 사람 그림자가 몇십 명이고 줄을 지어 걷는 것이 보였다는 사람도 있었다.</div> <div><br></div> <div>이렇듯 직접적 피해는 없어도 기분 나쁜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워낙 괴상한 일이 잦다 보니 마을에서도 차차 [3년 전 그 일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불안해진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파견 나와 있던 파출소 직원에게 부탁해, 근처 경찰서에서 지원을 받아 경비를 세우고, 자체적으로 자경단을 만들어 한밤 중에 순찰을 돌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3년 전의 사건을 일으킨 젊은이들이, 다시 한 번 신사에 사죄하러 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온갖 대책을 세워봐도 괴현상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뿐 아니라 마침내 피해자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div> <div><br></div> <div>산에 들어 갔던 마을 사람이 무언가에 습격당한 듯, 너덜너덜한 시체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놀러 나간 아이가 홀연히 사라지는가 하면, 4인 1조로 자경단 순찰을 돌던 사람들이 네 명 모두 증발해 버리기까지 했다.</div> <div><br></div> <div>그 뿐 아니라 한밤 중에 갑자기 일어나더니 알 수 없는 아우성을 치며 밖으로 뛰쳐나가,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언가에 쫓기는 것 마냥 필사적으로 도망치더니 집에 들어가 식칼로 자신의 목을 그어 자살하는 여자까지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한 사건이 한 달 사이 연달아 일어나니, 마을 사람들은 어찌할 도리를 모르고 해결책을 찾아 끙끙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 와중 마을 할아버지 한 분이 [산 너머 OO 신사에서 우리 신사의 제사를 몇 번 대신 해주지 않았나? 그 나름대로 인연이 있는 것인데 거기에 부탁해 보면 어떻겠나?] 라는 제안을 하셨다.</div> <div><br></div> <div>딱히 마땅한 방법도 없었기에, 마을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날이 밝는대로 OO 신사에 가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마을 유지들이 3년 전 사건의 주범들을 데리고 OO 신사에 가서, 신주를 민났다.</div> <div><br></div> <div>신주는 [일단 진정하시고 천천히 이야기 해 보시죠.] 라고 말해, 일련의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말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어느 정도 이야기를 털어 놓자, 신주는 [그거 이상하군요.] 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신주가 알기로는 뒷산 신사의 신체는 제단 위에 놓인 평평한 상자 속의 청동거울이지, 오동나무 상자 속의 곡옥이 아니라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전국시대 이야기에서 난봉꾼 아들이 더럽힌 것 역시 청동거울이었다고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원래 OO 신사는 몇 대 전부터 뒷산 신사의 제사를 대신 해 왔기에, 신주 본인도 젊을 무렵 한 번 제사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오동나무 상자나 곡옥은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실은 유지들도 젊은이들이 연 것은 청동거울이라고만 생각했기에, 신주와 더불어 곡옥의 이야기를 듣고 의아해하며 크게 놀라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더불어 곡옥의 존재마저 그 때 처음 알았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신주는 덧붙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것은 악령이나 재앙신에 의한 게 아니외다. 더 괴이쩍은 무언가의 짓인 것 같아요. 일단 그 곡옥을 한 번 봐야겠습니다만, 어쩌면 신사에 계신 신은 그 곡옥에 '무언가'를 봉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신주는 우선 OO 신사에 남아 있는 문헌을 찾아 뭔가 곡옥에 관한 정보가 없는지 알아보기로 하고, 이틀 뒤 촌장의 집에서 만나자며 마을 사람들을 돌려보냈다.</div> <div><br></div> <div>이틀 뒤 촌장과 젊은이들이 촌장의 집에서 신주를 기다리고 있는데, 파출소에서 순경이 찾아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는 괴현상이 주변 마을과 근처 군 부대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전했다.</div> <div><br></div> <div>몇몇 곳에서는 실종자까지 나오기 시작해, 아무래도 마을을 주변으로 피해가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아직 근원이 우리 마을이라는 것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문이 퍼져나가면 책임을 추궁당할지도 모르니 빨리 해결을 봐야한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들 걱정에 차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OO 신사에서 신주가 찾아왔기에 우선 다들 신사의 곡옥을 확인하러 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산길을 올라 신사에 도착하자, 신주는 자신이 조사한 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신주의 말에 따르면, 이 부근은 먼 옛날부터 무언가 사악한 것이 있어, 자주 사람을 잡아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은 토착신에게 부탁해 이 좋지 못한 것을 퇴치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 '무언가'의 힘이 너무 강했을 뿐 아니라, 잡아간 사람들을 흡수에 넣어 처음보다 훨씬 강해진 상태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토착신의 힘으로도 없앨 수는 없었고, 그 힘을 봉인하는 것이 고작이었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즉, 그 '무언가' 자체가 봉인된 것이 아니었기에 계속 마을 주변에 잠복해 있지만, 힘이 봉인되었기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던 와중 마을 젊은이들이 신이 봉인했던 곡옥 상자를 열어버렸기에, '무언가'는 힘을 되찾고 사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신주의 말에 의하면, 전국시대 때의 이야기는 아마 신사의 신이 내린 재앙이었을테지만, 이번 사건은 그것과 완전히 다른 일이라 한다.</div> <div><br></div> <div>마을 사람들이 봤던 검은 그림자는, '무언가'에게 잡혀간 사람들의 모습으로, 그들을 해방시켜 주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또한 이번 일로 '무언가'는 더욱 힘이 강해졌지만, 아직 신의 힘을 빌린다면 그 힘을 봉인할 수 있을테니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언가'는 곡옥과 너무 오랜 세월 일심동체였기에 아직도 곡옥에서 멀리 벗어나지는 못한 채 근처에 숨어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봉인을 풀었던 젊은이들은 모두 '무언가'에게 홀려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무언가'의 힘을 봉인한 후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힘을 봉인한 후, 따로 불제를 드리고, 그래도 안 되면 큰 신사를 찾아가 불제를 받아야만 한다고 했다.</div> <div><br></div> <div>또한 '무언가'의 힘을 봉인하기 위해 신을 부르는 사이, '무언가'가 젊은이들을 이용해 의식을 방해할 수도 있으니 봉인을 열었던 젊은이들을 모두 데려오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이윽고 신주는 촌장에게 평소 제사를 드릴 때 쓰던 도구들과 더불어, 종이에 무언가를 써서 거기 있는 것을 빨리 가져오도록 시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또한 마을로 내려가 젊은이들을 모두 불러오도록 전했다.</div> <div><br></div> <div>그 후 젊은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신사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한 뒤, 신주 본인은 오동나무 상자를 열어 곡옥의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곡옥을 조사한 신주는 문헌대로 곡옥을 힘을 봉하기 위한 것이지만, 지금은 어떤 힘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만 역시 문헌대로, 곡옥과 '무언가'가 일심동체였던 탓에 '무언가'의 낌새가 곡옥에서 느껴진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몇시간 뒤 촌장과 마을 사람들이 제사용 도구와 남은 젊은이들을 데리고 돌아왔기에, 곧 토착신의 힘을 빌리기 위한 의식이 시작되었다.</div> <div><br></div> <div>신주가 젊은이들을 모두 줄로 둘러싼 결계 같은 것에 넣고, 축사를 읽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에는 별 일 없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점차 주변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니, 짐승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고, 바깥에서 사람들이 여럿 오가는 낌새가 느껴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신사에 온 마을 사람들은 모두 배전 안에 있었고, 촌장이 돌아오기 전 남은 마을 사람들에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집 밖으로 나가면 안 되네!] 라고 엄포를 놓았기에 누군가 찾아올리도 없다.</div> <div><br></div> <div>즉, '무언가'가 지금 신사 밖에 와 있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신주는 말했다.</div> <div><br></div> <div>[지금은 신이 거울이라는 도구를 통해 내려오고 있으니, 절대 저것은 배전 안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 안에서 나가지만 않으면 안전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니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참고 참아야만 한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아침까지 의식은 계속되었다.</div> <div><br></div> <div>그 사이 밖에서는 짐승인지 사람인지 분간 되지 않는 웃음소리, 웅성거리는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 무엇인가 걸어다니는 소리, 벅벅 벽을 긁는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아침이 되자, 여기저기를 미친 듯 두드리는 소리마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도 아침이 되어 의식은 무사히 끝났다.</div> <div><br></div> <div>마을 사람들은 긴장이 풀리자 다들 피로에 젖어, 빨리 집에 돌아가 자려 했다.</div> <div><br></div> <div>신주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듣고, 배전의 문을 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눈 앞에 여기저기 나무가 마구 쓰러져 있는 것이 보인다.</div> <div><br></div> <div>신사 주변은 몇십인지 몇백인지도 모를 사람의 진흙투성이 발자국이 무수하게 찍혀 있었다.</div> <div><br></div> <div>신사 벽에는, 무언가 큰 생물이 강하게 긁은 듯한 상처가 남아 있고, 여기저기에 새나 너구리의 시체가 갈기갈기 찢긴채 널려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중에 신주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이 마을은 한 번 황폐해진 적이 있기에 그 때까지 내려오던 전언이나 전통이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러면서 '무언가'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나 신사에 관한 전통도 사라졌기에, 지금까지 신주 본인도 문헌을 찾아보기 전까지는 그저 의례적인 제사에 관한 것 밖에는 몰랐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다만 문헌을 아무리 찾아봐도 '무언가'의 정체나 뒷산 신사에 관한 것은 알 수 없었다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대로 끝났다면 이 이야기는 그저 먼 옛날에 있었던 기묘한 이야기일 것이다.</div> <div><br></div> <div>하지만 2년 전에, 그 신사에 도둑이 들어 안에 있던 제구와 신체 등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div> <div><br></div> <div>당연히 도둑은 곡옥까지 훔쳐갔고, 이제 몇 개월 후면 3년째가 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과연 전승대로 '무언가'가 힘을 되찾고 그 주변 사람들을 집어삼키게 될까...</div> <div><br></div> <div>지금 곡옥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저 두려울 따름이다.</div> <div><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
[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target="_blank" style="color:#333333;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color:#840000;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http://vkepitaph.tistory.com/m</a>)</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