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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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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2595
    작성자 : VKRKO
    추천 : 39
    조회수 : 5189
    IP : 110.15.***.206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4/09/10 19:25:45
    http://todayhumor.com/?panic_72595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틈새
    <div>초등학교 3학년 때, 도쿄 변두리에 있던 우리 학교에 남자 아이 한 명이 전학을 왔다.</div> <div><br></div> <div>그는 관서지방 출신이라, 처음에는 반 친구 모두가 신기해서 말을 걸곤 했다.</div> <div><br></div> <div>그가 관서지방 특유의 억양으로 말하면, 다들 신기하다는 듯 [굉장하다, 굉장해! 오사카 사투리야!] 라고 깔깔 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종종 다른 반이나 다른 학년에서도 사투리 쓰는 걸 들으려고 우리 반에 찾아올 정도였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는 부끄럼을 심하게 타는 성격이라 스스로 말을 하는 일은 드물었고, 점차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갔다.</div> <div><br></div> <div>마침내 그에게 향하던, 전학생이라는 생소함에서 오는 특별 대우는, 팔푼이에 대한 비웃음 같은 것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기에 그가 며칠이고 같은 옷을 입고 오고, 어깨에는 언제나 비듬이 떨어져 있기까지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아이들은 명백하게 그를 피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날, 내가 집에 돌아가고 있는데 그가 상가에 있는 야채가게와 이발소 건물 사이 틈새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div> <div><br></div> <div>처음에는 말을 걸까 좀 망설였지만, 나는 과감히 어깨 너머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 목소리를 듣자 그는 놀라서 뒤를 돌아봤다.</div> <div><br></div> <div>말을 건 것이 같은 반 친구인 나라는 것을 알아차리자, 그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고개를 푹 수그린 채 아무 말이 없었다.</div> <div><br></div> <div>[너네 집, 이 근처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학교는 시에서 만든 아파트 단지에서 사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단지와 반대편인 상가 근처에 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랬기에 나는 처음으로 같은 동네에 사는 아이를 만난 것이, 그저 너무나도 반가웠다.</div> <div><br></div> <div>아무 말 없는 그에게 내가 계속 이야기를 늘어놓자, 그는 여전히 입을 다문 채로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이제부터는 집에 갈 때 같이 가자.]</div> <div><br></div> <div>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뭐라꼬?] 라고 갑작스레 대답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나와 그는 학교에서도, 방과 후에도 매일 같이 다녔고, 점차 사이가 좋아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의 집은 우리 집에서 두 구획 정도 떨어진 환락가에 있는 연립 주택 중 하나였다.</div> <div><br></div> <div>환락가는 아이의 눈에는 너무나 미심쩍고 께름칙하게만 보였기에, 우리는 언제나 우리 집이나 집 근처 공원에서만 놀았다.</div> <div><br></div> <div>그와 공원에서 캐치볼이나 축구를 하기도 했지만, 딱 그 무렵 내가 슈퍼 패미콤을 샀던터라 우리 집에서 함께 게임을 할 때가 많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와 힘을 합쳐 같이 게임을 깨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즐거웠다.</div> <div><br></div> <div>우리는 저녁 늦게까지 같이 놀고, 그대로 우리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div> <div><br></div> <div>그는 실례라며 사양했지만, 우리 어머니가 강제로라도 식탁에 앉혀서 같이 식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녁밥을 다 먹으면 같이 목욕을 하고, 9시쯤 되면 우리 아버지가 그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div> <div><br></div> <div>외동 아들이었던 나에겐, 그와 함께 보내는 날들이 마치 형제가 생긴 것 같아 그저 기뻤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부모님이 왜 그렇게까지 그 아이를 챙겨준 것인지 알게 된 것은, 그가 감기 때문에 학교를 쉰 어느날 방과 후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에게 프린트물을 가져다 달라는 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나는 간만에 혼자 걷는 귀갓길에 투덜거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옛날 그가 말해줬던 집의 위치를 머릿 속으로 그리며, 그의 집으로 향한다.</div> <div><br></div> <div>생각 없이 들어선 환락가는 쓰레기 투성이에 조금 냄새가 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묘하게 현란한 간판들과, 반나의 여자 사진이 찍힌 광고지가 잔뜩 달라붙은 전봇대를 보니, 웬지 모르게 두려워져서 나는 바삐 걸어 그의 집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겨우 찾아낸 그의 집은 전혀 관리 하지 않은 듯 울타리가 잡초에 둘러싸여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환락가 구석진 곳에 있었다.</div> <div><br></div> <div>마치 간장에 절인 것처럼 거무스름한 1층짜리 판자집은, 빈말로도 멀쩡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두근거리며 초인종을 눌렀지만, 초인종이 망가진 것인지 소리가 나는 것 같지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어쩔 수 없이 나는 현관 미닫이문 유리를 노크하고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안에서 웬 여자가 큰 소리로 히스테릭하게 외치더니, 무엇인가에 부딪혀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후에야 그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문을 열었다.</div> <div><br></div> <div>그는 나에게 프린트물을 가져다줘서 고맙다고 말한 뒤, 잠옷차림으로 신발을 신고 집 밖에 나왔다.</div> <div><br></div> <div>현관 틈으로 슬쩍 보이는 집 안에는, 화려한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는 게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 밖에 나와도 괜찮은거야?]</div> <div><br></div> <div>[엄마가 나간 김에 술이나 사오라고 해서.]</div> <div><br></div> <div>그것만 말한 뒤, 그는 내 소매를 잡아 끌고 걷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뒤에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니, 그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div> <div><br></div> <div>초등학생인 내가 봐도, 열이 있어서 새빨개진 게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div> <div><br></div> <div>그와 헤어져 집에 돌아온 후, 저녁을 먹을 때 나는 어머니에게 그 집에 관해 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말하기 힘들다는 듯 우물쭈물하는 어머니에게, 그 날 봤던 것을 말하자 조금씩 이야기를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그의 집은 아버지는 백수고, 어머니도 물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분명 아까 봤던 그 화려한 옷을 입은 여자가 그의 어머니이리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듣고보니 확실히 그와 생긴 게 닮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어머니가 걱정하고 있던 것은, 그가 유난히 작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당시만 해도 생소한 것이었지만, 어머니는 그가 아동 방치 상태에 놓여 있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아마 어머니의 그 추측은 맞았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그의 키는 나보다 2살 어린 내 동생보다 작았다.</div> <div><br></div> <div>아마 그 발육 부진은 아동 방치에 의한 성장 불량 때문이었을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아이를 보면 불쌍해서 그냥 둘 수가 없어.]</div> <div><br></div> <div>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고,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div> <div><br></div> <div>그 이후로도 나는 그와 형제처럼 지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집에서 식사를 같이 하게 된 것인지, 그의 몸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커졌고, 성격도 조금씩 활발해져 갔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되자 나와 그는 프로레슬링 놀이를 하며 놀기도 하고, 더욱 사이가 좋아졌다.</div> <div><br></div> <div>그와는 여러 이야기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다고는 해도 여전히 그는 과묵했기에, 거의 말을 하는 것은 내 쪽이었지만.</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날, 그가 이상한 것을 말한 적이 있었다.</div> <div><br></div> <div>그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돌아오던 도중의 일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갑자기 그가 상가의 가게와 가게 사이 틈새를 바라보고 멈추더니, 뭔가 투덜투덜 중얼거리기 시작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라믄 안된다카이. 싫다. 안 갈끼라.]</div> <div><br></div> <div>그는 틈새를 바라보며,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하다 싶어 나도 틈새를 살펴봤지만, 아이인 나도 통과하지 못할 것 같이 좁은 틈새에는, 그저 그림자 때문에 생긴 어슴푸레한 공간이 가늘게 늘어서 있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야, 왜 그래?]</div> <div><br></div> <div>내가 그의 어깨를 잡자, 그는 움찔 몸을 떨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뒤를 돌아 나를 본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div> <div><br></div> <div>내가 당황해서 그를 바라보고 있자, 그는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그 곳을 벗어났다.</div> <div><br></div> <div>상가를 빠져나와 우리 집 근처 공원에 도착해서야 겨우 그는 걸음을 멈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깐 기다려. 뭐가 있었어?]</div> <div><br></div> <div>따라잡은 내가 말을 걸자, 그는 [다른 사람한테 말 안 한다고 약속할 수 있나?] 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실은 내한테 가끔 이상한 게 보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한 거라니, 뭔데 그게?]</div> <div><br></div> <div>[그기... 우리 집이나 가게나, 건물 틈새 같은 곳에 사람이 낑겨 있는 게 보인다카이.]</div> <div><br></div> <div>[엥?]</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는 틈새인간이라고 부른다. 근데 그것들이 가끔씩 기어나오는기라. 내보고 같이 틈새로 들어오라고.]</div> <div><br></div> <div>[그거, 귀신이야?]</div> <div><br></div> <div>[모른다카이. 그치만 틈새인간은 다들 상냥해 보이게 생겼으니께 아마 귀신은 아닐끼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div> <div><br></div> <div>[내도 잘 모른다. 그치만 엄청 상냥한 표정 짓고, "힘들면 언제라도 와. 다들 기다리고 있어." 라고 말하는기라.]</div> <div><br></div> <div>[다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온갖 사람이 다 있다카이. 맨날 다른 사람이 틈새에 있는데, 가끔씩은 같은 사람이 틈새에서 부를 때도 있다.]</div> <div><br></div> <div>[따라가면 어떻게 되는데.]</div> <div><br></div> <div>[확실히는 모르겠다. 그래도 가면 아마 못 돌아올끼다. 웬지 모르게 그럴 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제부터 보였는데? 옛날부터 그랬어?]</div> <div><br></div> <div>[형이 있을 때는 안 보였는데, 형이 사라지고 나서부터 보이드라.]</div> <div><br></div> <div>[어, 너 형 있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젠 내도 잘 모르겠다. 갑자기 사라졌다카이. 어머니한테 물어봐도 형은 옛날부터 없었다고만 카고... 내 기억이 이상한 건지도 모르겠다.]</div> <div><br></div> <div>[그 틈새인간이라는 거랑 형이 사라진 게, 무슨 관련이 있는 거 아닐까?]</div> <div><br></div> <div>[모르겠다. 그치만 형이 없어지고 나서 갑자기 이리로 이사 왔다. 그카고 나서부터 틈새인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뭔지 잘 모르겟지만, 그런 거 그냥 무시해버려. 네가 없어져버리면 난 외로워진다구.]</div> <div><br></div> <div>[그래. 미안타. 이상한 소리만 늘어싸놓고. 그캐도 니 밖에는 이런 소리 할 사람도 없다카이.]</div> <div><br></div> <div>더 이상 그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고, 우리는 말 없이 저녁까지 공원에 나란히 앉아 저녁놀을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그 후로도 변함없이 사이 좋게 지냈다.</div> <div><br></div> <div>그도 그 날 이후엔 틈새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고, 그 사이 나는 틈새인간이라는 것 자체를 완전히 잊어버렸다.</div> <div><br></div> <div>그리고 2년여의 시간이 흘러, 나와 그는 5학년이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변함없이 나와 그는 학교가 끝나면 함께 돌아와, 그대로 우리 집에 가방을 놓고 밖에 나가 놀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시 돌아와 저녁밥을 먹고, 목욕할 때까지 매일 함께 보냈다.</div> <div><br></div> <div>그 2년간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딱 한 가지, 그가 부모에게 학대에 가까운 체벌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만 빼고.</div> <div><br></div> <div>처음 그것을 알아차린 것은 나였다.</div> <div><br></div> <div>같이 목욕을 하고 있는데, 그의 등에 작고 둥근 화상 흔적이 있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가 건방지다면서 담배로 지졌다카이.]</div> <div><br></div> <div>그는 그렇게 말한 뒤 욕조로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이 없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알린 뒤 그를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여기 오는 것도 막을지 모르니까 제발 아무 말 마세요!] 라고 그가 필사적으로 매달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그가 다치면 바로 보고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우리 가족은 입을 다물고 있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같이 목욕할 때마다 그의 몸에 상처나 멍이 있지 않은지 살피는 게 내 일과가 됐다.</div> <div><br></div> <div>그의 몸에서는 매일 같이 상처와 멍이 발견됐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때마다 우리 가족은 그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다.</div> <div><br></div> <div>[나, 중학생이 되면 무슨 수를 쓰던간에 그 집에서 도망칠끼다. 이제 도저히 몬 있겠다.]</div> <div><br></div> <div>그는 종종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중얼거리곤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우리 집에서 같이 살자. 진짜 형제가 되는거야, 우리.]</div> <div><br></div> <div>내가 그렇게 말하면 그는 정말로 기쁘다는 듯 웃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가 6학년이 되고,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날 그가 갑자기 학교를 쉬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최근에는 몸도 커지고, 과거에 비해 건강도 좋아진 그였기에 보기 드문 일이었다.</div> <div><br></div> <div>나는 학교에서 받은 프린트물을 손에 들고, 간만에 혼자 하교길을 바삐 걸었다.</div> <div><br></div> <div>옛날보다는 덜 무서워진 환락가를 지나, 옛날보다 더욱 무성한 울타리를 넘어 그의 집 현관에 도착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혹시나 해서 초인종을 눌러봤지만, 3년 전과 똑같이 초인종은 여전히 망가진 채였다.</div> <div><br></div> <div>나는 잠시 기다리기도 하고, 유리문을 두드려보기도 했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누구도 나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나는 미닫이문 틈새에 프린트물을 밀어넣고 집으로 돌아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는 계속 학교를 쉬었고, 그대로 여름방학이 왔다.</div> <div><br></div> <div>우리 부모님은 그를 몹시 걱정해, 그의 집을 몇번이고 찾아갔지만 결국 그는 커녕 그의 가족조차 만나지 못했다.</div> <div><br></div> <div>여름방학이 반쯤 지나갈 무렵, 주변에서는 그 집이 야반도주를 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후로 나는 그를 만나지 못했다.</div> <div><br></div> <div>개학을 하자, 그 누구도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div> <div><br></div> <div>선생님조차 그의 책상이 비어있다는 것을 신경쓰지 않았고, 9월이 될 무렵에는 어느새 그의 책상은 사라져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같은 반 아이들이 몰인정했다기보다, 원래 그가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데다 긴 여름방학 때문에 아예 다들 잊어버린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이윽고 그가 살던 집도 해체되고, 그 자리에는 아파트가 들어섰다.</div> <div><br></div> <div>그렇게 그가 이 마을에 있었다는 흔적마저 사라져 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나는 그를 잊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내 방에는 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부모님이 주셨던 게임이 몇 개고 있었고, 내 앨범의 사진 속에는 언제나 그도 함께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자신만 빼고 모두가 그를 잊는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 나는 점차 그가 틈새인간의 세계로 가 버렸다고 믿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렇게 믿게 되자, 서서히 나에게도 틈새인간이 보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나에겐 그처럼 여러 틈새인간이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div> <div><br></div> <div>나에게는 언제나 그만 보일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온화한 얼굴로 틈새 사이에 끼어 있는 그는 무척 행복해 보였다.</div> <div><br></div> <div>그는 언제나 나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어 왔다.</div> <div><br></div> <div>[괜찮나? 힘들면 언제고 이리로 와래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고민하고 있거나 괴로워하고 있으면, 언제나 그는 그렇게 틈새에서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해가 갈 수록 그를 보는 일도 잦아져, 건물 사이의 틈새 뿐 아니라 책장의 틈새, 책상과 서랍의 틈새, 그리고 열차와 역 사이의 틈새에서도 나타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러시 아워에 시달리며 출퇴근 할 때마다, 그는 열차와 역 사이에서 나를 보며 말을 걸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그와 만나는 것,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며 하루하루를 살아왔다.</div> <div><br></div> <div>3학년 때 친구가 되었을 때와 같이, 나와 그는 언제나 틈새를 사이에 두고 함께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런 내 모습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내게는 그런 것보다 그 녀석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런 행복한 나날이 어느날 갑자기 끝나고 말았다.</div> <div><br></div> <div>그저께 밤, 집에 돌아온 나는 슈퍼에서 사온 도시락을 안주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도 책상 위에 올려둔 반찬 뚜껑 틈새에 있었고, 우리는 정신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때, 별 생각 없이 켜 뒀던 TV 뉴스에서, 보험금 사기로 잡혀온 부부 이야기가 나왔다.</div> <div><br></div> <div>그 부부는 교통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손에 넣었지만, 사소한 실수로 인해 모든 범행이 드러났다고 앵커는 말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뿐 아니라 부부의 여죄가 심각하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과거 자신의 아이들을 보험금 목적으로 살해해서 보험금을 수령했다고 앵커는 말했다.</div> <div><br></div> <div>TV에 나온 그 부부의 얼굴을, 나는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div> <div><br></div> <div>나이 값도 못하게 금발로 염색한데다, 귀에다 잔뜩 갖다 붙인 천박한 피어싱.</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눈 밑의 진한 다크 서클.</div> <div><br></div> <div>그와 무척 닮은 코.</div> <div><br></div> <div>그와 무척 닮은 입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와 무척 닮은 얼굴.</div> <div><br></div> <div>그와는 닮았지만 결코 닮지 않은, 반쯤 뜬 채 탁하고 누렇게 뜬 동태눈.</div> <div><br></div> <div>나는 절망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뉴스를 본 순간부터, 어느 틈새를 봐도 그가 나타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나는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리고 그를 찾았다.</div> <div><br></div> <div>집 안과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찾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어디에도 그는 없었다.</div> <div><br></div> <div>괴롭다.</div> <div><br></div> <div>그가 없는 세상은 너무 괴롭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니 나는 내일 아침, 틈새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div> <div><br></div> <div>내겐 그처럼 틈새의 세계로 이끌어 줄 사람이 더 이상 없으니, 스스로 열차와 역 사이의 틈새로 뛰어들어 보려한다.</div> <div><br></div> <div>만약 당신이 어딘가의 틈새에서 사람이 끼어 있는 것을 보더라도, 부디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왜냐하면, 우리는 반드시 행복할테니까.</div> <div><br></div> <div>이런 세상에서보다, 훨씬 행복할테니까.</div> <div><br></div> <div>그럼 여러분, 이만 안녕.</div> <div><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 </div>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px;">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돋움';margin:0px;padding:0px;color:#333333;">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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