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class=userContent> <DIV id=id_510ce85545cf09c33549098 class="text_exposed_root text_exposed">고무신<BR> <P> </P> <P><BR>그의 어께에 힘 넣어 주려<BR>고무신이 꽃가신 되는 날<BR><BR><SPAN class=text_exposed_show>혹 그가 기다리다 지칠까<BR>십이구곡 훨훨 나는 날개신 되는 날<BR><BR>멀찍이서 걸어오는 그는<BR>훌쩍 커버린듯 하기도하고<BR>겨울산처럼 말간 머리가<BR>어색하기도해서 고무신은<BR>연신 웃음만 짓지요<BR><BR>오랜만에 만난 그는<BR>키만 컸지 애기 같아서<BR>무슨 말을 하든<BR>그저 헤벌쭉 웃기만하고<BR>여기저기 묻혀가며<BR>허겁지겁 먹는 모습에<BR>공복마저 잊고선 <BR>흐뭇한 엄마미소 짓지요<BR><BR>헤어지는 시간 아이는<BR>쥐어준 풍선 놓칠까 노심초사하듯<BR>고무신의 손 꼭 잡아요<BR><BR>그 모습이 차마 안쓰러워<BR>가슴 깊이 꼬옥 안아주며<BR>그를 보냅니다<BR><BR>저승사자 같은 선임병들과<BR>노을따라 걷는 뒷모습<BR>짐짓 늠름한척 청년 같다가<BR><BR>한쪽으로 닳아있는 전투화 뒷축이<BR>일 마치고 귀가하는 아빠 같다가<BR><BR>어느새 축처진 어께와 굽어진 등이<BR>황혼의 문턱을 넘는 노인 같아서,<BR><BR>그 뒷모습이 고무신 한가득<BR>비좁게 들어차서,<BR><BR>무거워진 고무신,<BR>차마 벗지 못하지요<BR><BR></SPAN></P></DIV></SPAN>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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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02/02 19:33:59 117.111.***.15 국회의원되자
358725[2] 2013/02/02 19:35:26 221.144.***.208
[3] 2013/02/02 20:19:16 39.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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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3/02/02 21:24:12 211.3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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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834[7] 2013/02/02 22:04:24 211.234.***.31 비수더블넥
289531[8] 2013/02/02 22:36:17 116.37.***.216
[9] 2013/02/02 22:51:21 116.123.***.210 ↑왜이러세요
319160[10] 2013/02/02 22:51:53 121.174.***.27 오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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