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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503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5
    조회수 : 2230
    IP : 121.170.***.7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4/26 00:10:59
    http://todayhumor.com/?panic_14503 모바일
    브금주의]단체생활


















    길거리에 설치 되어있는 대형 TV 스크린에 긴급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 대구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 살인마가 드디어 경찰에 꼬리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최기자를 불러 보겠습니다. 최기자 ! "

    " 네 ! 최기잡니다. 요 2달간 대구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연쇄 살인마의 체포 현장에

    나와 있는데요. 2달간 무려 62명 이나 살해함 으로써 ...

    " 어머.. 드디어 잡혔네요.. 그동안 얼마나 불안했던지 .. "

    " 맞아요 .. 저도 애들을 밖에 못 내 보냈다니 까요 .. "

    " 저 망할놈의 새끼.. 드디어 잡혔구만 .. "

    " 헐 ~ 저것봐 저 아저씨 잡혔어 ~ 아 ~ 그럼 이제부터 다시 야자 해야하자나 ~~ 짱나 ~ "

    스크린을 보고있는 이들마다 각자 모두 한마디씩 한다.

    그리고 다시 제 갈길들을 찾아 흩어져 간다.

    ' 쾅 ! '

    한 형사처럼 보이는 사람이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친다. 곧이어 내 귀로 들리는 대갈성

    " 이런 시발 새끼가 똑바로 말안하냐 ? 왜 죽이고 다녔냐고 !! "

    또 똑같은 질문에 ..

    " 단체생활 이잖아요 ? "

    또 똑같은 답 ..

    이 이야기는 2달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처럼 나는 학교에 나갔다.

    평소 처럼 등교하고 평소 처럼 친구들과 인사를 한다.

    그리고 자습시간

    우리반 담임이 들어오고 곧이어 뒤따라 왠 여학생이 한명 들어온다.

    여학생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낀채 들어왔다.

    교복이 아니었으면 미처 여자인지도 몰랐을 차림으로 .. 그리고

    담임이 입을 연다.

    " 자자 주목 .. 이 여학생이 어제 폭행을 당했다. "

    웅성웅성 .. 반전체에 소란이 퍼진다.

    " 조용 ! "

    담임의 입에서 튀어나온 고함소리와 함께 우리반은 침묵했다.

    " 그런데 그 폭행의 주범이 우리학교 학생이라는 소식과 함께 .. "

    모두 숨도 쉬지않고 있다. 잠시 침묵 그 뒤

    " 우리반 학생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

    " 그리고 이 여학생은 그 녀석의 얼굴도 기억하고 있다. "

    그 여학생은 눈에 띄게 벌벌 떨고 있다.

    " 이 여학생에게 지목 당하기 전에 자진해서 나와라. "

    하지만 그 누구도 나오지 않았다.

    5초.. 10초.. 20초..

    담임은 다시 말한다.

    " 그럼.. 전부 엎드리고 한놈은 손만들어 .. "

    다시 5초.. 10초.. 20초..

    짜증이 섞인 듯한 담임의 목소리

    " 이거이거.. 다 일어나 새끼들아 !! "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의자를 미는소리 그리고 동시에 여기저기서 짜증조로 튀어나오는

    단말마의 ' 아 ' 소리 명백히 귀찮다는 뜻도 포함된 소리였다.

    담임은 옆의 여학생에게 꽤나 부드러운 어조로 말한다.

    " 자.. 여기서 그 놈 지목해봐 .. "

    벌벌 떨면서 올라가는 여학생의 손이 가리키는 곳은

    우리반 맨 뒷자리 에서 다소 불량스럽게 서있는 양아치 새끼를 가리켰다.

    그 순간에 뒷자리 에서 들려오는 소리..

    " 씨발.. 개년이 .. "

    그 순간 담임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대갈성

    " 나와 새끼야 !! "

    건들건들 ..

    반성의 ' ㅂ ' 자도 보이지 않는 태도로 앞으로 나간다.

    양아치가 앞으로 나오자 담임은 여학생쪽을 보며 다시 묻는다.

    " 이놈 이거 맞아 ? "

    여학생을 벌벌 떨면서 가까스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드는 생각 하나

    ' 병신 새끼 '

    이건 그 여학생 에게 날린 욕설이 아니라 담임에게 날리는 욕설이다.

    분명히 다른 방법이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직접 가해자 한테 대려와서 뭘 어쩌자는 건가 ..

    학교는 언제나 이런식 이었다. 학교 폭력만 해도 언제나 마음편히 신고하라고 해놓고

    막상 신고하면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면 시킨다. 그렇다고 또 가해자를 바로 퇴학 조치를 시키느냐 ?

    그것도 아니다. 또 적당히 말로 짖어 대면서 돌려 보낼뿐이다.

    그 뒷일은 ? 용기를 내서 신고한 그 뒷일은 ? 결과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던 도중 어느새 양아치 새끼와 여학생은 밖으로 나가고 없었다.

    교무실에 내려간 것 이리라 ..

    그리고 잠시뒤 들려오는 담임의 목소리

    " 여기서 폭행장면을 직접 본놈들도 있을꺼다. 왜냐하면 우리반에서 일어난 사건이니까..

    그러나 그 장면을 목격 하고도 너흰 아무도 말리지도 않았고 아무도 신고하지도 않았다. "

    나는 마음 속으로 부정한다.

    아니.. 그건 아니죠.. 우리반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우리가 안보는 곳에서 일을 저질렀는데

    어떻게 압니까 ..

    그순간 담임의 입에서 나온 소리 (내 살인의 계기를 만들어준 소리이기도 하다)

    " 학교는 단체 생활이다. 너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것이다. 1번부터 앞으로 나와 "

    ' 퍽.퍽.퍽.퍽.퍽 '

    나는 맞고나서 생각한다.

    단체생활이라고 ? 시발 내가 안했는데 나는 상관도 없는데 왜 맞아야 하지 ?

    이런 불합리적인 일이있나 ? 안해도 단지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맞아야 하나 ?

    시발..시발..시발..

    이때 나는 이 불합리 적인 조건에 반항한다. 그리고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닫는다.

    그래.. 좋아.. 단체생활 ? 그래.. 그 말 뼛속 깊이 새겨주지 ..

    방과후 나는 곧장 집으로 달려와 TV를 켠다. 뉴스를 본다.

    때마침 야자를 끝내고 집에 도착하니 9시 뉴스를 하고있다.

    그 순간 나온 내용은 대구에 한 살인자 이야기

    그때 나는 생각한다.

    저 사람이 살인했다. 저사람을 왜 말리지 않았지 ?

    대구의 인간 중 누군가는 보고 있었지 않겠나.. 하하 좋아.. 단체생활.. 좋아 하하 ..

    " 흐흐..하하... "

    왠지 즐거워서 입에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 길로 집에서 부엌칼을 하나 챙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지난 2달간 닥치는 대로 죽였다. 죽어 가는 사람들은 마지막에 살려달라고 하는 사람이

    대부분 이었지만 몇몇은 죽기 전에 이유를 묻는 사람도 있었다.

    거기에 나는 오직 단 한마디로 답할 뿐이었다.

    " 단체생활 이니까요 .. "

    그리고 오늘 나는 잡혔다. 그래서 지금 이 형사와 조사실에서 대면하고 있는것이고 ..

    형사는 눈이 시뻘게 진채로 마치 나를 금방이라도 칠것 처럼 이를 악물고 다시 묻는다.

    " 너... 너어... 후우..후우.. 마지막으로 묻는다.. 그렇게 죄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

    이유가 뭐냐 "

    또 똑같은 질문..

    당연히 똑같은 답

    " 단체생활 이니까요 .. "




































    출처



    웃대 - TimeFarer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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