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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441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4
    조회수 : 2579
    IP : 121.170.***.7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04/23 23:55:54
    http://todayhumor.com/?panic_14441 모바일
    브금주의]안경






    <embed src="http://pds21.egloos.com/pds/201104/20/32/17.swf">














    -프롤로그-



    그의 나이 8살이던 해의 여름방학이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처럼 그의 여름방학도 달아오르고 있던 중이었다.

    보통 초등학생의 방학이라 함은 무료와 지루가 절실히 느껴지는 것이 당연지사이지만

    그는 무료함과 지루함 따위는 느끼지 못했다. 아니, 느낄 수 없었다는 말이 더 어울릴 지도 모른다.

    그 이유인 즉슨, 그 때 그의 눈 앞에서는 그의 부모가 다투는 모습이

    그의 눈으로 확연하게 들어왔기 때문이다.

    아직 순수함의 때가 다 벗겨지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 광경이 너무나도 많이 본 비디오와 같은 모습이라 그런 것인지

    모를 법한 그의 표정은 평안함 그 자체였다.

    평온하디 평온한 그의 얼굴은 앞의 광경과 선을 긋고 앞에 펼쳐진

    자신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관찰했다.


    그의 부모는 의사이다. 두 분 다 의사이다.

    그러나 같은 직업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모의 성격은 물과 기름과 같은 성격을 지녔다.

    그나마 여태까지는 부모의 아들인 그가 물과 기름을 섞이게 해주는

    비눗물의 역할을 맡아주었지만 이번의 싸움만큼은 그가 엮일 수가 없었다.


    그의 아빠는 인자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겠다.

    덕이 많은 외모에 맞는 그의 인자함은 마치 부처의 미소와 같았다.

    오늘이라는 날의 그는 그의 덕을 발휘하여 아내에게 국경없는 의사회에 갈 것을 제안했다.

    그의 아내는 그와는 달리 실리를 추구하는 여인네였다.

    그녀는 대장금은 대장금이지만 돈을 받는 대장금이었다.

    돈을 받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 이기적인 여자였고,

    타인의 일 따위는 내 알바 아니다하는 도시의 여자였다.

    이러한 여자가 자신의 남편이 병원을 내팽개쳐두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한다면 반응은 거의 하나로 좁혀지지 않겠는가?

    당연하다는 듯이 그녀는 그를 향해 화를 토해내었다.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해? 그럼 병원은? 돈은? 누가 병원을 운영하고 누가 돈을 벌어 올 건데? 도대체 거기 가면 뭐가 이득인데!”


    그는 그녀에 비해 기백이 눌리는 듯 했지만 곧 자신의 인자함을 뽐내었다.


    “병원은 후임한테 넘기면 돼. 그리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난 뒤 그들의 미소를 보면 행복하잖아. 굳이 이득이라고 하면 그런 것이겠지. 아마도…….”


    그녀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자신의 신념을 관철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도 조용한 수면과 같은 신념을 관철하려 했다.

    그리하여 그 둘은 본격적으로 싸우게 되었다.


    그렇게 싸우던 두 남녀의 모습을 보고 있던 그의 아들은 생각했다.

    평안함이 묻어나던 순수한 그의 얼굴 안에는 의외로 수많은 생각들이 흐르고 있었다.


    ‘엄마는 참 나빴어. 맨날 아빠가 하려는 거 막기만 하고 도와주려는 생각도 없어. 재수없어. 만 원짜리 두 장만 쥐어주고 일만 하러가는 주제에. 짜증나.’


    이렇게 아들은 순수한 얼굴의 이면에서 더러운 생각을 하던 중

    자신도 모르는 새에 정적이 온 집안을 뒤덮어 버린 것을 알아채고는 흠칫 놀랬다.

    그리고 한 번 더 놀라게 되었음을 알아챈다. 물과 기름은 그의 방에 들어와 그에게 물었다.


    “은재야. 은재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그는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어린 은재는 질문에 대답을 했다.

    “아……빠…?”

    그리고 은재는 아프리카로 갔다.


    1

    나는 아프리카에 갔다.

    아빠를 따라서 간 아프리카는 내가 살고 있던 곳과는 다른 세계였다.

    그리고 아프리카에 있은 지 1년 후인 지금,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빠는 가서 할 일이 더 있다고 공항에 나를 내팽개친 후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갔다.

    멍하니 공항 한 가운데 서 있던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은재야! 은재야!”


    그녀의 엉킨 머리카락같은 고집덕분에 나는 1년 동안 여름이 계속되는 아프리카에 있어야만 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이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은재야, 은재야. 너무 보고 싶었어.”

    목소리의 주인은 내게 달려들어 답답해서 호흡곤란이 일어날 만큼 나를 안아주고는 흐느꼈다.

    나는 놀랐다.

    내가 생각했었던 것과는 달리 반전이 일어난 것만 같아서 어리둥절해 있었다.


    평소 나는 엄마를 생각하자면 재수없고 짜증나고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 맘대로 해버리는 여자인 줄로만 알았다.

    그만큼 미웠던 엄마가 나를 이렇게 안아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해봤다.

    엄마의 흐느낌만이 들리는 정적 속에서 나는 당황한 채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5분 동안 공항의 중심에서 온 몸을 들썩이던 도중, 엄마가 그 정적의 맥을 끊었다.

    “그래, 우리 은재 얼굴 좀 보자.”


    한껏 멍해있던 얼굴을 엄마에게 보여주려니 어색했다.

    나는 나를 쳐다보는 엄마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이런 엄마는 처음이라서 어떻게 대해야 될지 몰랐다.

    수줍게 눈을 치떠 엄마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울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1년 전보다 더 못생겨졌다.

    오돌토돌 무언가 나기도 했다.

    그래도 조금은 엄마가 좋아질 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같이 집으로 가던 도중,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예전에 봤던 것과 같이 화려했다.


    “은재는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엄마는 내게 어떻게 지냈느냐, 뭘 하면서 지냈느냐는 둥 애정이 흐르는 질문을 했다.

    한 번에 너무나 많은 질문을 받은 탓에 나는 한 질문에만 답을 했다.


    “개떡, 개떡이 먹고 싶어.”


    의외의 답변이라는 듯 살짝 얼굴을 찌푸린 엄마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사오겠다고 했다.


    집으로 들어간 후 엄마는 개떡을 사오겠다고 다시 나갔다.

    나는 짐을 아무데나 던지고는 집을 훑어봤다.

    예전과는 달라진 것 없는 풍경이었다.

    아늑한 분위기에 전기 흐르는 소리만이 들리는 평화로움이었다.

    그러나 곧 평화로움이 깨졌다. 정신 사나운 전화벨 소리가 온 거실을 뒤덮어왔다.

    깜짝 놀라 어깨를 들썩였던 나는 멋쩍은 듯이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여보세요?”

    “어? 은재야? 너 은재야?”


    남자보다 더 박력이 넘치는 계집애의 목소리였다.

    이 여자애는 재선이다.

    5살 때 놀이터에서 모래를 뿌리며 놀다가 어느 새 친해져있었던 내 소꿉친구이다.

    그 후 재선이네 엄마한테 재선이에게 모래를 뿌렸다고 혼났던 기억이 난다.

    “으응, 방금 집에 돌아왔어.”


    재선이의 박력에 눌려 나는 소심하게 대답했다.

    “그래? 진짜로 돌아 온 거야? 나 놀 사람 없었는데 같이 놀자.”

    재선이는 나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자고 꼬드겼다.

    그러나 곧 개떡을 사가지고 올 엄마를 생각해 참기로 했다.


    “안돼, 엄마가 개떡사온다고 했어. 내일 놀자.”


    재선이는 결국 우리 집으로 온다고 했다.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와 같이 맛있는 개떡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기뻤다.


    2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나는 지금 방정식과 싸우고 있다.

    비록 눈은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문제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어떻게든 된다.

    이렇게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된 이유는 내가 쓴 안경 덕분이다.

    안경이 내 눈에 맞지 않아 주변이 흐릿하게 보이지만 난 그것이 더 좋다.

    안경을 벗게 된다면 나는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8년 전, 내가 아프리카에서 돌아와 엄마와 행복하게 살던 중 나는 이상한 것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얼굴의 상처나 트러블이 일어난 줄 알았다.

    그러나 점점 그것이 온 몸을 뒤덮어 가게 될 때 마다 나는 의구심을 버릴 수가 없었다.

    정말 이상했다.

    아니 징그러웠고 무서웠다.

    엄마가 이렇게 징그럽고 구역질나는 존재라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엄마 뿐 만이 아니었다. 우리 집에 놀러왔었던 재선이도 괴물같아 보였다.

    너무나도 구역질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참을 수가 없어 그대로 화장실로 달려갔다.

    변기통 위에서 더러운 소리를 내며 세면대로 가려고 하던 찰나에 세면대 앞의 거울이 생각났다.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거울 속의 나마저도 괴물로 보일까봐 화장실 문 앞에서 떨고 있었다.

    문손잡이 위에 얹은 손조차도 보지 않은 채 덜컥덜컥 소리만 내고 있었다.

    이내 화장실을 나가면 다시 돌아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밖을 나가 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달라진 것이 없었다.

    더 이상 집에 있고 싶지 않았던 나는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바깥 풍경도 집 안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만 나는 그 자리에서 졸도해 버렸다.


    깨어나 보니 나는 병원 안이었고 내 옆에는 엄마와 의사선생님이 계셨다.

    “트라우마에 의한 정신장애가 일어난 것 같아.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질 거야.”


    엄마는 역시 구역질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힘이 빠져버린 나는 기절해 버릴 힘 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고마워 봉선아.”

    “뭘, 네 아들 도대체 무슨 뭘 봤길래 저러니?”

    엄마가 하얀 커튼 밖에서 의사선생님과 대화하고 있는 동안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도대체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좋을 지,

    앞으로도 이렇게 보이게 될 것인지 미래마저도 괴물처럼 보였다.

    엄마에게 말하고도 싶었다.

    그러나 분명 나를 정신병자처럼 볼 것이다.

    모두가 나를 병신이라도 되는 냥 볼 것이다.

    이래 뵈도 나는 잘나가는 의사부부의 아들이다. 그런 것은 절대 사양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이 꼬리를 물던 중, 커튼 사이의 옆 침대가 보였다.

    비어있는 침대 옆 하얀 가구 위에는 안경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나는 그것이 마법의 안경이라도 되는 듯이 건드렸다.

    눈 위로 테두리가 보이더니 세상이 흐릿해졌다.

    눈이 무겁고 아팠지만 행복했다.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에 그만 광대뼈의 근육들이 마비가 될 만큼 웃어버렸다.


    3

    나는 내 눈이 이렇게 된 원인이 알고 싶었다.

    원인을 알면 고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눈의 망막에 있는 세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눈에는 빛에 감응하는 세포가 두 가지가 있다.

    이 세포들로 인해 사람은 사물을 볼 수 있다.

    나는 이 세포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 세포들이 보통보다 많거나 적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과연 내가 저렇게 돼서 이런 것인지 아니면 그냥 누군가의 저주인지 꼭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봤자 난 종교나 미신 따위는 믿지 않아서 저주라는 것은 염두 해두지 않았다.

    그렇게 방 안에서 컴퓨터 자판만 두드린 지 3달 정도 되었다.

    이미 히키코모리 수준의 폐인이 된 나는 정답에 가까운 답을 얻게 되었다.

    확인은 안 해봤지만 나에게는 비약적으로 눈의 원추세포와 간상세포가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지인이 나에게 설명에 설명을 거듭해 나는 드디어 해답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점도 있었다.

    이렇게 괴물같은 세상을 보게 된 것이 태어날 때부터가 아니라는 것은 후천적 요인이라는 것인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그렇게 된 것인지 좀처럼 알 수가 없었다.

    그 사실만을 해결해내지 못한 채 나는 학교 갈 준비를 했다.


    4

    오랜만에 나오는 학교는 새로웠다.

    숟가락을 처음 본 원숭이마냥 나는 이리저리 둘러보고 살펴보았다.

    반으로 들어가니 애들은 나를 신기한 동물처럼 쳐다보았다.

    “너 이제 괜찮아? 3달을 쉴 정도면 엄청나게 아팠나 보다.”


    나는 병이 크게 났다는 핑계로 쉬었다.

    전염병이라서 면회사절을 한 채로 난 방 안에서 컴퓨터만을 보고 있었다.

    엄마가 의사라서 다행이었다. 엄마는 날 석연치 않은 눈치로 바라보셨지만.

    너무 오랜만에 와 자리마저 까마득해서 곤란해 하던 내 몸짓에 따귀를 날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 오랜만이다, 너.”


    재선이의 멋드러진 목소리로 인해 시끄럽던 반이 순간의 정적이 흘렀다.

    흐릿흐릿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녀석도 안경을 쓴 모양이다.

    “너 안본 새 눈 나빠진 것 같다?”

    “패션이야. 요즘은 이게 유행이라며.”

    3개월 동안 폐인 짓을 하니 유행이나 뉴스에도 둔감해졌다.

    아니 원래부터 관심이 없었다.

    뉴스를 많이 보라는 말에도 매일 놀기만 했으니 그런 것에 눈길이 갈 리도 없다.

    “1교시 과학이야. 교과서가 있긴 하냐? 이 불쌍한 중생 같으니라고. 누님이 도와주랴?”


    그러고 보니 교과서가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3개월 동안 쉬었더니 친했던 친구들 얼굴도

    가물가물하고 어떻게 대해야 될지도 까먹었다.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바보가 될 수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재선이가 있어서 다행이다.

    “아니다, 필요없겠네. 오늘은 실험한다고 했으니까 그냥 앉아서 구경만 해라.”

    “나, 필기구도 없어.”


    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끝부분에 지우개가 달린 샤프하나를 던져주었다.

    나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샤프를 들고 재선이를 따라갔다.


    생물시간이라서 피에 대해 직접 본다고 했다.

    중학교 때 이미 했던 것이었지만 재차 확인한다며 실험도구를 가지고 가라고 했다.

    나는 의사부부의 아들이라 다른 애들보다 좀 더 잘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뎠다.

    이제 폐인이 되었나보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재선이의 말대로 구경만 했다.

    그렇게 멍하니 앉아있던 중에 옆 조의 애가 현미경을 들고 이동하다가 내 얼굴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순간 내 안경은 바닥으로 곤두박칠을 쳤고

    나는 슬라이드글라스와 커버글라스 사이의 혈액을 보게 되었다.

    나는 이때까지 피는 피 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피는 피가 아니다.

    피는 괴물이다.

    나는 꿈틀대며 나를 노려보는 것에 질겁해 구역질을 연신 해댔다.

    곧 안경을 찾아 쓰고는 나를 부축해주는 재선이와 함께 양호실로 향했다.

    양호실 안으로 들어가니 선생님은 계시지 않았다.

    재선이는 침대에 앉으며 내게 쪽지 하나를 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봐, 너 꾀병이지?”

    “아니거든. 이건 뭐야?”

    쪽지를 펼쳐보았다.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내가 사람인줄 모르고 정말 나비인줄 알았다,

    꿈에서 깨니 내가 나비인줄 느낄 수 없고 사람인 것만 느끼니
    혹시 나는 나비요, 사람 꿈을 꾸는 것은 아닌가.
    나는 나비의 꿈을 꾸고, 나비는 내 꿈을 꾸니 나는 사람인가, 나비인가

    -장자-



    쪽지에는 도덕책에나 나올법한 사람의 글이 적혀 있었다.

    자신이 나비인지, 사람인지 모르겠다니, 글의 의미도, 이 쪽지를 내게 준 의미도 모르겠다.


    “이걸 왜 나한테 줘?”

    재선이는 나를 바닥에 굴러다니는 똥 마냥 쳐다보았다.

    “3달을 쉬면서 공부도 안했냐? 이거 시험에 나온다는데 나는 도통 의미를 모르겠어서 너한테 좀 물어보려고 했더니 도움이 안돼요.”

    그러고 보니 나는 공부를 안했다.

    매일매일 내 눈에 관한 해답만을 추구하다보니 나 자신을 관리하지를 못했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건 귀찮아서 이젠 하라고 시켜도 안할 것이다.

    “그래? 시험 따위를 신경쓰다니, 너도 이제 공부 좀 하나 보다.”

    “응? 네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올 줄은 몰랐다. 많이 다쳤나 보네. 이제 고등학생이니까 공부해야 되지 않겠냐? 놓친 범위들은 나한테 물어봐. 이래 뵈도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그래.”


    5


    다시 매일매일 학교를 나가는 고등학생으로 돌아왔다.

    학교를 가는 건 솔직히 귀찮지만 나가지 않는다면 엄마의 시선이 곱게 느껴지지 않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3개월을 쉬고 온 나를 격려해주며 다가오던 애들도 이제는 나를 무관심으로 대한다.

    나로서는 다행인 일이다.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 맞춰줘야 되고

    억지로 호의를 베풀어야 돼서 짜증이 날 지경이다.

    이딴 것을 여태까지 어떻게 견뎌 왔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대화도 하지 않고 대화를 걸어 와도 짜증스럽게 내뱉다 보니 애들은 이젠 나를 싫어하는 모양이다.

    조금은 놀랐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밥 먹자.”

    재선이가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다.

    급식실로 가는 도중 재선이는 애들과 장난치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과연 그녀의 웃음이 진짜일지는 그녀밖에 모른다.

    “야, 오늘 뭐 나오는 지 알아?”

    “몰라.”

    “아는 게 뭐냐, 쯧쯧.”

    손가락을 흔들며 재선이가 내 어깨를 덥썩 잡았다.

    나보다 키도 작은 주제에 손을 잘도 뻗는다.

    “이번 주 일요일에 나랑 데이트 안할래?”

    데이트라고 말은 했지만 분명 놀러가자는 표시일 것이다.

    이렇게 놀러가는 것도 꽤 오랜만이다.

    거기다 집에 있어봤자 할 일도 없고 엄마는 안 계실 것이다.

    물론 엄마가 없는 집이 좋긴 하지만 이렇게 놀러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무엇보다 재선이와는 특별히 격식을 차리지 않고 대화해도 상관없기 때문에 좋다.

    “그래, 어디로 놀러 갈 건데?”

    “그냥 쇼핑.”

    그렇게 약속을 잡고 하루종일 학교에서 썩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들어가 보니 아직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심심해서 오랜만에 리모컨을 잡고 텔레비전을 틀어봤다.

    오늘은 학교에서 관대하게도 빨리 귀가시켜준 탓에 9시 뉴스를 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 20초 만에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재미없는데다가 뉴스 따위나 신문, 대화마저도 완전히 단절해 버린 지 3개월이다.

    이제는 관심조차 가지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30초 만에 텔레비전을 꺼버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6


    주변이 환해진 탓에 나도 모르게 안경을 찾았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흐릿하게 1과 0이 보였다.

    10시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11시에 재선이와 만나기로 한 것을 기억해내고는 거울이 없는 세면대로 갔다.

    그리고 이를 닦은 다음 눈을 감고 세수를 했다.

    나름대로 꽃단장을 하고 옷장에 있던 후드 티와 청바지를 입고 점퍼하나를 걸쳤다.

    바깥이 제법 쌀쌀했다.

    재선이와 만나기로 한 놀이터의 벤치에서 노래를 들으며 재선이를 기다렸다.

    놀이터는 제법 한산했다.

    요즘 어린 것들은 놀이터에서 놀지 않는가 보다.

    “야 이 등신아, 안 들려?”

    등신이라고 하는 것들 보아하니 재선이가 분명했다.

    노래를 크게 듣고 있던 탓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나 보다.

    “아, 미안. 어디로 쇼핑갈 거야.”

    “남대문 어때?”

    쇼핑 간다고 말한 재선이의 옷차림은 그녀답지 않게 여성스럽기 그지없었다.

    무릎까지 온 하늘하늘한 치마는 그녀의 짧은 검은 머리카락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았다.

    “서울역 가는 곳이 어디지?”

    한참을 헤메이다가 겨우 서울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들고 온 돈은 밥 한 끼를 겨우 사먹을 만큼의 돈이라서 옷 같은 것은 살 생각 따위 하지 않았다.

    이런 나에 비해 재선이는 쇼핑백 비용도 아끼겠다고 직접 가방도 들고 오고 돈도 꽤 많이 들고 왔다.

    도대체 이런 쇼핑을 나와 같이 하자고 한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꽤 오래 걸렸네. 서울이 이렇게 멀 줄은 몰랐어.”

    “그래봤자 1시간 좀 넘게걸렸는데 뭐.”

    “20분정도 걸릴 줄 알았어.”

    거리개념이 없는 재선이는 본격적으로 돈을 쓰러 가자며 이곳저곳을 휩쓸고 다녔다.

    예전에는 이런 것에 관심이 없을 법한 사내 녀석이었지만

    어느 새 재선이는 완연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난 니가 이런 거에는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나도 여자란다.”

    퉁명스럽게 말한 재선이의 얼굴은 살짝 달아올라 있었다.

    그녀는 계속 걸은 탓에 힘들었는지 벤치에 앉자고 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공원에는 사람이 꽤 많았다.

    사람들은 겨울인지도 모를 만큼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내가 이 안경을 벗게 된다면…….

    “아, 눈이다.”

    지나가던 어린 소녀가 하늘을 보며 소리쳤다.

    그다지 흐리지 않던 하늘에서는 하얀 먼지를 뿌리고 있었다.

    “이런, 눈 내리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집에 가자.”

    재선이는 짜증을 내며 나와 함께 지하철로 갔다.

    집으로 가는 동안 재선이는 하얀 눈과 같은 순수한 얼굴로 자신이 샀던 옷들을 살펴보았다.

    예정보다 빨리 집에 가게 돼서 지하철 안은 생각보다 번잡하지 않았다.

    그렇게 파리나 날아다닐 것 같던 지하철에서 내려보니

    눈은 이미 그치고 모두 눈에 익은 액체로 변해 있었다.

    “에이, 눈 내려서 돌아온 건데. 이렇게 돌아가면 섭섭한데…….”

    재선이는 살짝 고민하더니 말을 꺼냈다.

    “야, 우리 학교에 가자.”

    “싫어.”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매일 가는 재수없는 학교를 쉬는 날까지 가고 싶지 않았다.

    “왜? 몰래 학교에 들어가서 평소에 못 가봤던 옥상에 올라가보자.

    옥상뿐만이 아니야. 이것저것 해 보고 싶었단 말야.”

    결국 나는 재선이의 고집에 끌려서 학교에 가게 되었다.

    그녀의 고집은 마치 우리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것 같이 셌다.

    그 고집은 우리 엄마같았지만, 엄마보다는 더 좋았다.


    7


    우리는 몰래 학교로 들어가 곧장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것저것 해 보고 싶다고 하면서 먼저 옥상으로 향한 것을 보면

    그냥 옥상에 가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옥상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헛수고했네. 이렇게 잠겨있으면 못 들어가잖아.”

    재선이는 포켓몬스터의 로켓단이 할 법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짤랑거리는 구리덩어리를 다발째로 꺼냈다.


    “이게 뭐~게?”

    재선이는 열쇠를 자물쇠에 하나하나 맞춰보면서 키득키득 거렸다.

    재선이가 웃는 동안 나도 피식 웃었다.

    웃어본 지 꽤 된 것 같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지금 우리가 금단의 장소로 간다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평소에는 그렇게 통제되던 곳이 이렇게 간단히 무너지다니.

    “근데 그거 어디서 난거야?”

    “아침에 일찍 오는 사람은 특권이 많아.”

    그렇게 말하고는 문을 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볼게 없었다.

    아까 내리던 눈이 듬성듬성 쌓여있었고 나머지는 녹아있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담배꽁초가 보였다.

    아마도 우리같은 사람들이 떨어뜨린 것일 것이다.

    그렇게 볼품없는 옥상이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장소였다.

    아니, 분명 나뿐만이 아닐 거다.

    “탁 트이고 좋네, 뭐.”

    재선이는 그렇게 말하곤 전망이 좋은 곳으로 갔다.

    옥상에는 철조망 따위는 없었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참 동안 바람을 쐬다가 재선이가 내게 말했다.

    “은재야.”

    언제나 ‘등신’, ‘야’, ‘중생’ 등

    나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하는 명칭으로 나를 불렀던 재선이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불렀다.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싸늘했다.

    “은재야……, 음,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 흐음, 하니?”

    너무나도 어색한 재선이의 어눌한 말에 나도 모르게 볼이 화끈거렸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했다.

    “그냥……, 뭐, 너는 재선이지.”

    “은재야, 음, 그러니까……, 나는 네가 좋아.”

    재선이는 내게 사랑고백을 했다.

    사내녀석같던 계집애가 이렇게 여성스럽게 사랑고백을 하면

    나는 그것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난 재선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좋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감정이 순수하게 친구로써 인지,

    연인으로써 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재선이의 고백에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침묵으로 일관하기로 마음먹었다.

    “…….”

    바람 부는 소리만 들렸다.

    너무 어색해서 어서 이 자리를 뜨고 싶었다.

    재선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게 주춤주춤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 안경을 벗기고는 입을 맞추었다.

    녀석으로써는 대담하기도 하고 당연하기도 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안경이 벗겨지고 난 다음 보이는 재선이의 모습에 나는…….


    재선이를 밀쳐내었다.

    떨어진 안경을 집지 못하고 나는 옥상 그 끄트머리를 등졌다.

    내쉬는 숨과 들이쉬는 숨은 일정하지 못해서 산소과다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재선이는 눈물을 흘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내게는 그 눈물조차 볼 수가 없었다.

    재선이는 내게 다가왔다.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재선이는 계속해서 내게 사과를 했다.

    ‘그녀는 과연 무엇에 대해서 사과를 했던 것일까?’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아마도 그 생각은 마지막 내 이성의 줄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나는 계속해서 다가오는 재선이를 피해 나는 뒤로 물러났다.

    “오지마…….”


    이와 이가 맞부딪혀 내는 나의 소리는

    바람이 부는 소리보다도,

    재선이의 흐느낌보다도 컸다.

    그러나 곧 끊임없는 재선이의 흐느낌도,

    나의 떨림소리도 바람이 부는 소리에 삼켜졌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커다란 마찰소리가 들렸다.




    -에필로그-



    커다란 소리가 들린 후,

    힘이 빠진 소년의 고개는 중력으로 인해 옆으로 돌아갔다.

    소년의 시야에는 길게 늘어진 그의 팔과 흐르는 피가 보였다.

    눈이 내렸던 하늘은 아직 다 맑게 개지 못한 채 다시 어두컴컴해지려고 했다.

    그리고 소년은 자신의 피를 보며 말했다.

    “아……. 아름답다.”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내가 사람인줄 모르고 정말 나비인줄 알았다,

    꿈에서 깨니 내가 나비인줄 느낄 수 없고 사람인 것만 느끼니
    혹시 나는 나비요, 사람 꿈을 꾸는 것은 아닌가.
    나는 나비의 꿈을 꾸고, 나비는 내 꿈을 꾸니 나는 사람인가, 나비인가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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