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한 남자가 살고있다.

나이는 17세.

한창 밝히고, 공부해야할 나이라서 여러가지로 복잡한 심경을 지니고 있는 중이다.

그런대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죽었다.

원인은 고층에서의 추락.

의심되는 여지는 자살이다.

여기서 타살에 의심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이유는.

이 시대에 범죄의 위험성이 자자한 가운대, 계획 살인을 저지르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학생들 간의 다툼이 타살로 이어졌다면, 대게는 충동적인 살인일 것이며,

충동심으로 우발된 사건이 증거를 남기지 않을 리는 없다. 물론, 주의했더라도 발각됬겠지만.

결국 귀신의 농간이 아니면, 자살이다.

물론이겠지만, 본 학생의 고위 부모님이 고위관직에 있는 것도 아닌 바람에 계획 타살될 확률은 없다.

아무튼,

선자는 전례가 없으며, 후자는 가능성 농후.

결국 우리는 왜 이 학생이 자살을 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만 한다.

원인은 알겠다만, 이유는 알 수없다.

특히나 요즘과 같이 즐길것들이 많은 세대는 삶이 지루해서 죽는 것은 얘기가 되지 않는다.

물론, 전례가 있기는 하다만 본 학생은 평소, 학우들과의 우애가 깊다는 사실을 바탕하에 위의 가능성을 배

제하기로 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협박받을 일도 없는 아주 건전한 삶을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 예로 본 학생의 사전 일주일간의 PC방 방문 기록은 총 2회를 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진짜 죽음의 이유는 누군가와의 트러블로 밖에 예상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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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죽기 10시간 전, 잠들어 있었다.

학생은 죽기 5시간 전, 잠에서 깨어나, 의식을 찾았다.

학생은 죽기 3시간 전, 컴퓨터를 켰다.

학생은 죽기 2시간 전,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학생은 죽기 1시간 30분 전, 무언가의 아이템을 사기당했다.

학생은 죽기 58분 전, 대수롭지 않은 심정으로 게임을 해나갔다.

학생은 죽기 32분 전, 너무 오랫동안 게임을 한 바람에 몸이 뻐근했다.

학생은 죽기 21분 전, 옥상으로 나왔다. 서늘한 바람이 몸을 얼렸다.

학생은 죽기 11분 전, 잠시간 조금전에 당했던 사기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본다.

학생은 죽기 5분 전, 그런 사기 쯤이야 살다보면 얼마든지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은 죽기 4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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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왠만한 트러블로서 평범한 학생을 죽음으로 몰고는 경우는 사실상 전무하다.

실제 가정내에서의 불화가 있어왔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자살의 동기가 되기는 어렵고,

평소 공부양에 비해서 성적이 낮았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대게의 학생들의 공통점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그것들의 스트레스를 한 줄로 엮을 단 한가지의 동기만 있다면.

그 자가 어떤 삶을 살아왔더라도 순간적인 충동을 느낄 때가 있는 법이다.

더군다나, 어떠한 삶에 대한 애착을 갖고있는 경우에는 누구보다도 한없이 죽음을 바라게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자기가 얻고자했던/힘겹게 얻었던 무언가가 사라졌을 경우.

나를 예로 들자면 내가 썻던 소설들이 다 삭제된다거나,

내가 아는 누군가의 경우에는 그림을 그릴 수있는 손을 잃는 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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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평소의 삶에 회한이 들었다.

학생은 죽기 3분 전, 미래에 대해서 상상해본다.

학생은 죽기 2분 전, 얼마전에 당했던 사기에 대해 또 다시 떠올리게 된다.

학생은 죽기 1분 전, 만약 자신이 힘겹게 이루었던 것이 또 다시 아까와 같이 손쉽게 무너져 내린다면...

학생은 죽기 30초 전, 마음 어딘가에 알 수없는 허망함을 느꼈다. 늘 보던 자신의 육체가 너무나 초라해 보

여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학생은 죽기 20초 전, 옥상 난간을 넘었다. 내일은 꼭 할일이 있었지만 현재의 심정으로는 무엇도 떠오르

지 않았다.

학생은 죽기 13초 전, 뛰어 내렸다.

낙하까지의 시간은 길었다.








































출처




웃대 - 공부따윈않한다네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