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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394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4
    조회수 : 1482
    IP : 121.170.***.7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4/22 22:37:22
    http://todayhumor.com/?panic_14394 모바일
    브금주의]비밀
























    "아빠, 내가 비밀이야기 해줄까?"

    "비밀이야기? 그게 뭔데?"

    이제 겨우 7살난 현우는 진태의 귀앞에 입을 갖다대고는 속삭였다.

    "나... 엄마 만났다?"

    "엄마?!"

    현우는 다급하게 오른손 검지를 자신의 입에 갖다대며 소리쳤다.

    "쉿!! 비밀이라니까?"

    "아,아.. 미안."

    진태는 목소리를 낮추어 다시한번 말하였다.

    "엄마를 어디서 봤는데?"

    "흠.. 저~어~기 공원 깊숙히 들어가면 엄마있어! 그런데.. 엄마가 그곳에있는걸 비밀로 하라구했어."

    "그러니?"

    진태는 진지한 모습의 현우를보더니, 자신의 품속으로 꼬옥 감싸 안아주었다. 그러자, 따듯한 온기에 새벽

    늦은시간 피곤했던 현우는 스르륵 잠이들어버린다. 그런 현우를 안고있던 진태의 눈에서는 맑은 눈물방울

    이 흘러내리고있었다. 한달전, 백혈병으로 죽어버린 수정이를 봤다는 꿈만같은 이야기. 수정이와 함께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깊은 명상에 빠져버린다. 그렇게, 한참이나 수정이를 생각하던 진태또한, 잠

    시후 스르륵 잠이들어버린다.



    다음날 아침. 밝은 햇살이 창문으로 넘쳐흘러들어왔다. 가득한 햇살에 잠이깨어버린 진태는 상체를이르켜,

    기지개를 한번 켠다. 그옆에선, 현우가 작지만 코까지 골며, 아직까지 깊은잠에 빠져있다. 그런 현우를 홀

    로 침대위에두고, 진태는 부엌으로 향한다. 아침으로 무얼할까 고민하던 진태는,결심이 내려졌는지, 곧바

    로 이것저것 손을 급하게 움직였다. 잠시후, 식탁위에는 오무라이스 두개가 가지런히 놓여져있었다. 노오

    란 지단위에 시뻘건 케챱 한줄이 먹음직스럽게 뿌려져있다. 진태는 곧바로 현우가 자고있는 방안으로 향하

    였다.

    "현우야, 밥먹자~"

    "밥?!"

    코까지 골며서 자던 현우는 밥이라는 단어에 정신이 번쩍들었다.

    "밥 뭔데뭔데???"

    "현우가 가장좋아하는 오!무!라!이!스!"

    "우와아아!! 오무라이스다!!"

    현우는 몸을 이르켜 정신없이 식탁으로 달려갔다. 아직까지 김을 모락모락 뿜어대는 오무라이스를현우는 허

    겁지겁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뒤늦게 식탁에 도착한 진태도, 숟가락을 들어 오무라이스를 퍼먹기 시작하였

    다.

    "아빠아빠! 오늘 엄마 만나러가자!"

    현우는 밥풀을 사방으로 튀기며 말하였다. 그러자, 진태는 온사방에 펼쳐진 밥풀들을 일일이 손으로 주우

    며 말하였다.

    "비밀이라며?"

    "흠.. 그렇지만.. 아빠라면 엄마가 용서해줄꺼야! 그러니까 가자가자!"

    마침 당일은 일요일이라 진태또한 회사의 출근할필요가 없는 상태였다. 진태는 가벼운 소풍겸 공원으로 갈

    것을 마음먹었다.

    "그래, 한번 가보자꾸나."

    진태는 점심겸으로, 집근처 김밥가게에서 김밥몇줄을 구매한뒤 공원으로 향하였다. 현우는진태의 손을 꼬

    옥 잡은채 껑충껑충 점프를하며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 그런 현우의 모습을 마을사람들은 귀엽게 바라봤

    다. 그러자 더욱더 신이난 현우는 소리를 높여 노래를 불러대었다.



    넓고 푸른 잔디밭이 펼쳐지자, 현우는 진태의 손을 뿌리쳐버리고는, 신나게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런 현우

    의 스피드가 어찌나 빠른지, 진태는 따라가느라 애를 먹는다. 순식간에 몇백미터를 내달린 진태와 현우는,

    숨이찬 나머지 잔디밭에 들어누워버린다.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지만, 여전히 현우는 싱글벙글하며 즐거워보

    였다. 그런모습에 진태또한 싱글벙글이다.

    "얼마나 더 가야하는거야?"

    "이제 쪼끔만 더가면돼!"

    "흠, 그래.."

    둘은 몸을 이르켜 다시 걷기시작하였다. 5분여 걸어가자 저만치에서 하얀 물체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엄마다! 저기 엄마있어!"

    현우는 그물체를 엄마라고 불렀고, 좀더 다가가자 그물체는 뚜렷하게 보였다. 그것은 천을 둘러쓴, 여자의

    동상이였다. 커다란 눈망울과 오똑한 코가 분명 수정이와 닮아있었지만, 수정이라고 하기에는 차이점또한

    많이 있었다. 거의 동상에 다다랐을쯤, 현우는 갑작스럽게 멈춰섰다.

    "아, 맞다..!!"

    현우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진태를 바라보았다.

    "엄마가.. 다시는 이곳에 오지말라구했는데.."

    "그래?"

    "응.. 나, 다른건 다 기억했는데.. 그건 까먹어버렸어.. 엄마가 무섭게 말했었는데.."

    "괜찮아, 그때는 분명.. 현우 너혼자 이곳에 와서일꺼야. 엄마가 이런 먼곳에 혼자오는게 걱정되어서 그랬

    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빠가 같이왔으니까, 엄마가 용서해주실꺼야."

    "그..렇겠지?"

    동상이 잘보이는 곳에 돗자리를 펼치고는 달리느라 허기진 배를 김밥으로 채우기 시작하였다. 온화한 미소

    를 머금고있는 동상을 바라보며 왠지모르게 진태또한 미소가 지어진다.


    ##


    "왜..이런거죠..?"

    "유감입니다만.. 댁의 아드님은 백혈병에..."

    "씨발!! 말도안돼!!"

    하얀 가운을 걸치고있는 의사는 맥없이 고개를 푹숙인다. 진태는 자신을 불쌍하다시피 여기는듯한의사의 태

    도에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이내 문을 박차고 나와 현우가있는 병실로 향하였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모르

    고 잠들어있는 현우가보였다. 진태는 현우옆으로 다가와 볼을 스다듬으며 슬퍼하였다.

    "이럴수는없어... 이럴수는 없는거야..."

    현우가 잠들어있는 침대에 머리를 박은채, 오열을하는 진태였다. 그런 그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모두 이

    불속으로 빨려들어가 이내 축축하게 젖어버린다.



    - 위이이잉~

    진태는 전기면도기를 손에들어 현우의 머리카락으로 다가간다. 이내 한뭉터기에 머리털이 떨어져나갔고, 현

    우는 불만스런 표정으로 떨어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바라보았다.

    "아! 대머리 싫단말이야!"

    "이제 날씨가 많이 더워졌으니까, 바싹 깍아둬야해."

    "씨.. 그래두 싫은데..!"

    그저 면도기로 밀어버리는것이였지만, 진태는 오랜시간을 공들여 정성스레 머리를 다듬었다. 현우는 거울

    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바라보며 볼에 한가득 바람을 집어넣었다. 진태는 귀여운모습에 현우를 바

    라보며, 자신의 손으로 현우의 볼을 눌러 바람을 억지로빼었다.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은거야?"

    "아악! 대머리 싫단말이야!!"

    "왜? 우리아들 머리 밀어버리니까 원빈닮았는데?"

    "원빈?"

    현우는 다시한번 거울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의심쩍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빠 나 머리 마음에 들어. 이제그만 돌아가자."

    "하하, 그래."

    진태는 현우의 손을 붙잡고, 또다시 지옥같은 병실로 향하였다.



    ##



    "으,읍!"

    "자자자, 끝났다~ 끝났어! 현우 매일매일 착하게 잘참네?"

    길다란 주사기 바늘이 현우의 엉덩이에서 빠져나오자, 현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간호사는 그런 장

    한 현우에 엉덩이를 토닥이며 칭찬해주었다. 그러자 거만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현우였다.



    잠시후, 화장실에서 나온 진태가 병실에 도착하였다. 현우는 진태를 보더니 우물쭈물 무엇인가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 현우의 의도를 알아챈 진태는 환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뭐, 부탁할꺼라도있니?"

    "아니..그게.."

    "괜찮아, 한번 말해봐바."

    "흠.. 엄마가 보고싶어서.."

    "엄마?"

    "응, 엄마보러 가고싶어."

    "공원에있는 동상말이니?"

    "응..!"

    "흠.."

    1년간 치료에도 도통 나아질 기색이없던 현우를 그곳으로 데려가긴 많이 꺼려지는 진태였다. 하지만 간곡

    한 표정으로 부탁하는 현우를 그냥 저버리기엔, 마음이 너무나도 약한 진태였다.



    둘은 하룻동안에 외출을 하였다. 저번만큼 신나게 잔디밭을 달리진 못하였지만, 꽤나 씩씩하게 발걸음을 내

    딛는 현우였다. 그렇게 한참이나 동상을향해 걷던 둘에겐 웅장한 별장하나가 보였다.

    "저런것이 있었나?"

    진태는 의문가득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어! 저기 엄마있던곳이였는데?! 어디갔지?"

    그러고보니, 그곳은 동상이 있던 자리였다. 있어야할 동상대신에 커다란 별장이있는것이다.

    "흠, 동상을 치우고 이 별장을 만든건가..?"

    "하하, 그건 아닙니다."

    "응?"

    낯선 목소리에 뒤를돌아본 진태 눈에는 검은 양복을 갖춰입은 한 중년의 남성이보였다. 그는 낮은 중저음

    을 가지고있으며, 꽤나 신사적으로 보였다.

    "동상은 아직 멀쩡하게 있습니다."

    "아, 그런가요? 그런데 당신은 누구시죠?"

    "저는 이 별장에 주인이랍니다."

    현우는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중년의 남성에게 다가갔다. 그러더니 그의 넓은 다리에 작은 주먹을 날리

    며 소리쳤다.

    "엄마 어디갔어!! 우리 엄마 돌려내란말이야!!"

    "하하, 꼬마야 날 따라오렴. 당신도 저를 따라오시죠. 동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 네.."

    위축감을 들게하는 웅장한 문을 밀치고 별장 내부로 들어섰다. 실내 전체엔 고급카페트가 깔려있었으며, 벽

    은 금으로라도 휘감았는지 번쩍번쩍 빛을 뿜어대었다. 천장은 너무나도 높아 티라노 사우르스가와도 몸을

    집어넣을수 있을것만 같았다. 건물안을 뱅뱅돌려 올린 계단이 보이며, 각층마다 수십개에 문짝들이 보인

    다. 별장이라지만, 수준높은 호텔에 가까웠다. 그리고 별장1층 광장에는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있는 그 동상

    이 보였다.

    "어! 엄마다!"

    현우는 곧바로 동상으로 달려가 그것을 매만졌다.

    "이야~ 정말 대단한 별장이군요. 돈벌이가 절로 되시겠는데요?"

    진태는 멋진 별장내부를 보며, 부러움과 놀라움이 섞인 탄성을 질렀다.

    "하하, 저는 돈을 목적으로 이것을 지은게 아니랍니다."

    "네? 그럼 뭣하러 이런것을..?"

    "이곳은 그들의 휴식처입니다."

    "그들?"

    "흠, 이런말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귀신의 휴식처이죠. 떠도는 귀신들이 잠시나마 쉬어 갈수있도

    록 만든것입니다."

    "귀신이라뇨.. 그게 무슨 터무니없는 말입니까?"

    "하하, 그런 반응은 이미 예상하였습니다. 당연히 믿을수가 없겠죠. 귀신의 휴식처라니, 그누가 듣더라도

    개소리로밖에 안들릴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하는말은 전부 사실입니다. 지금 이건물이 지어진 장소는

    이승과 저승에 정확한 경계선인 부분입니다. 곧, 이곳은 산사람과 죽은사람이 동시에 존재할수있는 곳이지

    요. 그런곳이라면, 산사람이 위험해집니다. 귀신중엔 유독 장난을 좋아하는 것들이 많죠. 그들은 장난이지

    만, 산사람에게는 곧 죽음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그것을 방지하기위해 이건물을 세운것이죠. 산사람이 경계

    선으로 오지못하게 하면서, 동시에 귀신들에겐 휴식의 장소가 될수있는것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중년의 남자는 오른손 검지를 자신의 입으로 갖다대었다.

    "쉿, 이것은 비밀입니다. 절대 외부로 알려져선 안되죠. 부디 명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 예..예."

    진태는 여전히 믿을수가없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이라니 그게 무슨 어이없는 말인가? 그저 중년의 남성

    을 이상하게 여기며 가볍게 넘어갔다. 그리고는 현우가있는 동상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상보니까 좋으니?"

    "그냥 동상이아니라니까?! 우리 엄마야! 목소리 안들려?"

    "목소리?"

    진태는 귀를 쫑긋세워 주변소리에 집중하였다. 하지만 그어떤 소리도 그에겐 들리지않았다.

    "아무소리도 안들리는데?"

    "에이~ 아빠 귀먹었어? 이소리가 안들려?"

    진태는 다시한번 소리의 집중해보았다. 그런 그에게, 모기소리마냥 가는 목소리가 슬며시 들려왔다.

    [돌아가.... 이곳의 있으면 안돼....]

    "뭐..뭐야?!"

    결코 낯설지 않은 여자목소리. 자신의 삶에서 절반이상을 들어온 목소리. 상냥하고 여성스러운 목소리. 학

    창시절, 순진한 자신의 심장을 파고들었던 목소리. 그렇다. 바로 그녀의 목소리였다.

    "수.... 수정이.....??"

    [빨리... 돌아가... 난 더이상 버틸수가.... 없어...]

    "수정아!! 수정이니?!! 어딨는거야?"

    진태는 미친듯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그의 눈에 보이는것은 현우와 중년남자. 그리고 하얀 동상뿐

    이였다.

    [제발... 이제... 한계야... 빨리 돌아가...]

    "무슨소리야!! 빨리 모습을 들어내!! 어디있는거야?? 수정아!"

    진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리웠던 그녀의 음성이 자신의 귀속을 파고들자, 견딜수 없을정도로 심장

    이 떨려왔다.

    [안돼....................]

    그순간, 동상위로 작은 공간이 벌려지며, 칡흙같은 어둠이 펼쳐졌다. 그곳에선 누군가가 밀쳐지듯 떨어진

    다. 그것은 다름아닌, 수정이였다.

    "수정아!!"

    현우는 한걸음에 수정이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매끄러운 살이 손끝에 닿자, 진태의 눈에선 폭포수마냥 눈물

    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수정은 무엇인가 다급한표정을 짓고있었다.

    "안돼!! 이럴시간이 없어!! 어서 달아나!!"

    "싫어!! 난 절대 그럴수없어!! 이제서야 너를만났는데.. 날 보고 어디로 가란말이야!!"

    "아.. 왜 여전히 넌 바보같기만하니...."

    "바보같아도 상관없어.. 내가 널 얼마나 보고싶어했는데.. 내가 널 얼마나 그리워했는데..."

    "진태야.. 그건 나도그래.. 나도 널 많이 그리워했어.. 하지만 안돼.. 이제 곧 그것들이..."



    [키키키키키키키]

    순간,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별장에 퍼졌다. 그소리는 벌려진 어둠에서 나온것이였고, 잠시후 그곳에선 흉

    칙하게 생긴 악귀들이 몸을 비집고 나오기 시작하였다.

    [키키키키키키 우리랑 놀자.]

    수십명에 이르는 악귀들은 장난끼어린 얼굴로 진태에게 다가갔다. 쓰러져있는 수정이를 밀쳐버리고는 진태

    의 발을 붙잡고 잡아당겼다.

    [우리 재밌게 놀자. 우리들을 즐겁게 해줄수 없겠니?]

    한명의 악귀가 진태를 잡아당겼고, 그런 진태의 위에선 수많은 악귀들이 해맑게 웃으며 빙빙돌고있었다.

    "으아아아악!!!!!!! 놔!!!!! 놓아라고!!!!"

    진태는 붙잡히지않은 오른쪽발로 악귀에 손을 힘껏차며 소리쳤다. 하지만 여전히 장난끼어린 표정을지으며

    꿈쩍도 않는 악귀였다.

    [왜? 우리랑 놀기 싫은거야?]

    "닥쳐!! 씨발놈들아!!"

    진태는 끌려가며 현우가 있는곳을 바라보았다. 현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진태를 바라보고있었다. 아마

    도 현우의 눈에는 이것들이 보이지않는 모양이다.

    "현우야!! 어서 달아나!! 지금 믿을순 없겠지만, 이곳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인 곳이야!! 아주 귀신들이

    득실득실한다고!! 그러니까 어서 도망가!! 제발!!"

    진태는 애절한 표정으로 현우에게 소리쳤다. 그리고는 귀속으로 나지막한 수정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돼......."

    진태를 끌던 악귀와 허공을 빙빙돌던 악귀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장난끼어린 표정은 온데간데없

    이 사라졌고, 매서운 눈빛으로 진태를 노려보고있었다.



    현우는 오른손 검지를 자신의 입으로 갖다대었다.

    "쉿, 비밀이라니까?"

    "......뭐......?"

    악귀들이 일제히 진태의 얼굴앞으로 모여들어, 금방이라도 잡아먹을기세로 노려본다.

    [우리들의 비밀을 누설하는 녀석하곤 더이상 놀수가없어.]

    [맞아, 맞아.]

    [그냥.. 죽여버릴까?]

    [그래, 죽여버리자. 키키키키키키키]

    악귀들은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치켜세우며, 진태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진태를 장난감 다루듯이, 천천

    히 살결을 뜯어내며, 고통을 주었다. 손으로 눈알을 뽑았으며, 입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목젖을 뜯어내었

    다. 진태의 온몸전체에서는 붉은 피가 넘치듯이 흘러내렸다.

    "으아아아악!!!!!!!"

    진태는 있는힘껏 소리를 쳐보았지만, 목젖이 떨어져나간 진태에게서 나올 소리란 존재하지않았다. 그렇게

    서서히 얇은 숨이 끊어져만간다.



    멀뚱히 지켜보던 중년의 남성이 서서히 가루로 변하였다. 그가루들은 벌때마냥, 한곳에 모여 원을그리며 현

    우가 있는곳으로 날아갔다. 그리고는 모든 가루들이 현우의 몸속으로 스며들어갔다. 현우의 작은 등판에서,

    작은 균열이 생기더니 커다란 검정색 날개가 피어났다. 그리곤 시뻘겋게 변한 눈을 치켜뜬다. 한쪽 귀퉁이

    에선 수정이가 살이 찢겨져 나가고있는 진태를 바라보며 오열을 하고있다. 현우는 그런수정이에게 다가가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엄마는 내꺼야. 그러니까, 엄마가 저딴녀석을 사랑하게 둘순없었어."


    산산조각이 나버린 진태는 수많은 악귀들의 목구멍속으로 넘어들어가버린다.




    ##




    [쉿, 이것은 비밀입니다.]

    [이곳은 이승과 저승이 공존하는 성스러운 장소이죠.]

    [그렇다면, 곧 산사람이 위험해집니다.]

    [귀신중엔 유독 장난을 좋아하는것들이 많죠.]

    [하지만 그들은 산사람을 해치진 않습니다.]

    [한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그들은 자신들이 있는 그곳의 비밀을 누설하는것을 싫어합니다.]

    [만약, 당신이 그러한다면 결단코 그들에게서 살아날수 없을것입니다.]

    [부디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nd-







































    출처





    웃대 - 와이구야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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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2 22:48:22  124.63.***.69  Alexai
    [2] 2011/04/23 17:14:53  58.145.***.247  여우와늑대
    [3] 2011/04/24 05:11:28  121.142.***.169  Bada
    [4] 2011/04/25 02:15:37  114.20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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