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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에겐 가끔씩 환청같은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비명소리가 아니더라도 무엇같은 '소리'.
그런 소리가 들려오면 사람들은 머리를 한번 세차게 흔들곤 '내가 피곤했나?'하는 생각을 하며 잠시 침대에
드러눕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환청이 아니라면?
-꺄아아.. 살려.. 우우웅...
'말소리'라고 하기도 힘든 그러한 환청같은 소음이 들려온다.
-뭐지? 어휴.. 글만 쓰다보니 너무 피곤했나보다. 이런 환청까지 들려오고...
소설작가인 그는 안경을 잠시 책상위로 올려놓곤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한다.
비명과 구조의 목소리가 담긴 그 소음이 잠시 소름이 돋게 하긴 했지만 이내 생각을 바꾼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그나저나 언제 마감을 마치냐? 휴... 참 막막허네.
다시 안경을 고쳐쓰곤 글쓰기에 열중이다.
-하지 마세... 우우우웅....아악...
또다시 그 환청이 귓가에 메아리 친다.
-아, 정말 왜이러지? 잠시 휴가라도 갈까? 이런적은 없었는데..
가뜩이나 마감에 예민해져있던 그는 혼자 벌컥 화를내곤 다시 머리를 글적인다.
-휴.. 이거 잠을 잘수도 없고.
그는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타자를 다시 두드린다.
몇 시간이 흐르고 더이상 환청이 들리지 않자 그는 흡족한 표정으로 손목시계를 바라본다.
-아함.. 그러면 그렇지, 내가 좀 피곤했나 보네. 자, 이제 슬슬 마쳐볼까?
그는 글을 마무리 짓곤 스탠드불을 끄고 침대에 털썩 누워버린다.
-아하하하암. 아참, 씻어야 되는데.. 에이, 귀찮다. 자자.
그런데 자기전에 다시 환청이 들려온다. 이번엔 정말 급박한듯 하다.
-안돼... 웅우웅.... 우욱...
-아이참, 뭐지?
귀를 만지작거리곤 다시 생각해본다.
-왜 환청이 들리는 거야? 내일 병원이라도 가볼까...
하지만 이런 여념을 하기엔 '잠'이라는 유혹이 너무나 강하다.
잠에서 일어나 기계적으로 TV를 켠다.
잠에서 깬지 얼마 안됐지만 난 벌써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 작은 화면안의 처참한 광경을 쳐다보고 있다.
-네, 다음 뉴스 입니다. 어제밤 새벽 1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는 데요. 정기자.
앵커가 기자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난 TV앞으로 더 가까이 다가 간다.
-네, 여기는 사건 현장인데요. 어제밤 새벽 1시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XX동에선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싸이코 패스라 판정되는 남자가 23세의 여성을 끔찍하게 토막살인해 화제인데요. 사건을 보자면...
어제밤의 환청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가 환청을 들을때의 시간.. 12시에서 1시사이. 마지막 환청을 들었을땐 1시..
우연일까
뭘까?
그는 냉수를 마시며 생각을 정리해본다.
어제밤 마지막 환청이 희미하게 생각난다. 그의 책상 위의 시계는 1시 10분 여. '우욱'이란 소리가 들렸다.
-아닐거야.. 그럴리가 없지... 어떻게 그 멀리있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린단 말야?
그는 자기위안을 하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 환청은 여자의 비명소리였다.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이라면... 그는 죽을때까지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너무 예민한 탓일거야.. 그렇겠지...
그는 생각을 떨쳐버리곤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면 기억속에서 사라져가겠지.
신은 위대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능력에 한 능력을 넣었다.
인간이 급박할때 소리치면 어느 불특정한 인간에게 소음으로 전해진다.
확실한 사실이다.
지금 당신의 귓가에 환청이 울려퍼진다면 피하지말아라.
'어느 누군가'가 고통 받고 있다.
출처
웃대 - 노란덩어리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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