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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3939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5
    조회수 : 2598
    IP : 121.170.***.6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4/11 22:11:43
    http://todayhumor.com/?panic_13939 모바일
    브금주의]포도거미
    보시기에 따라 혐오가 될 수 있습니다

    아 수동브금이에요

    <embed src="http://pds22.egloos.com/pds/201101/20/43/08-j.d.-darkness_never_comes_alone.swf">
















    "예예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진훈은 남자에게 깍듯이 고개를 숙이고는 상자를 받아들었다.


    "어디보자!"


    신문지에 쌓인 반투명한 플라스틱 균사병이 그의 손에 들려진 순간 그는 균사병의 차가운 냉기로부터 느껴

    지는 황홀감에 병에 입을 맞추기를 반복하다가 흠칫 멈추었다.


    "스흡 - 왠 피가......병주제에 왜케 날카로운거지? 씨발 좋다 말았잖아"


    [스윽 - 스윽]


    그러나 그것도 잠시, 짧은 간격으로 떨어지는 그의 핏방울에 반응하듯 병 안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는 그

    의 황홀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그는 그의 턱 아래로 흘러내리는 피에도 아랑곳없이 병을 들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진훈아! 이새끼는 엄마왔는데도 마중도 안나오고 이 잡동사니들은 뭐야 대체"


    "엄마! 다녀오셨어요? 아무것도 아니니깐 건들지 마세요"



    잽싸게 달려나와 상자를 가지고 들어가는 진훈의 목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무슨일 있니?"


    "......"


    진훈은 문을 걸어잠근채 땀방울을 닦은 후 인터넷 사이트에 XX농장을 검색한 후 전화를 걸었다.



    "반갑습니다 XX농장입니다"


    "여보세요? 오늘 물건 받은 사람인데 그건 안왔습니다?"


    "무슨말씀이시죠? 고객님 성함이"


    "김진훈입니다"


    "아~! 그녀석 주문하신 고객님이시로군요, 병 안에는 잘 찾아보셨습니까?"


    "분명 두마리 보낸거 맞으시죠?"


    "예 암수한쌍입니다만 ... 분명 저희가 확인했으니 잘 찾아보시기 바래요. 워낙 극악한녀석들이라 병을 뚫어버리는 녀석이 종종 있어서 목재 박스로 한번 더 포장해드렸으니 틀림 없을겁니다"


    "......"


    그는 전화기를 닫고는 택배 상자를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그만 상자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휴우 오늘은 배달할게 얼마 없더라고, 뭐라고 응 포도? 그래 알았어 사갈게 일단 끊어"


    "어이! 강민구 벌써 배달 다 한거야?"


    "네! 뭐 이상하게 별로 없다보니"


    "곧있음 추석이니까 한창 바쁠거야 그래서 편하게 해주는거야 어서 가서 쉬어!"


    "그럼 안녕히"



    민구는 가벼운 마음으로 차에 올라탔다.


    출산을 앞둔 아내가 포도를 먹고싶다는 전화에 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택배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찰나였다.


    "근데 자네 목에 그게 뭔가? 빨간거 말이야"


    "네 어디요?"


    "아, 아닌가? 잘못봤나봐, 어서 가봐"


    "네! 네"


    그는 무언가 찝찝한 느낌이 들었지만 차의 시동을 걸었다.


    "여튼 저인간 꼭 기분 좋다가도 찝찝하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검색결과 -





    포도거미 - 무언가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진 거미 생긴게 포도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에서야 발견된 이 종은 자신의 먹이를 숙주로 삼아 숙주의 몸안에서 새끼들을 부화시킨다.


    포도거미가 먹잇감을 쓰러뜨리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15초.


    그들은 오로지 포유류만을 먹이로 삼는다.


    무서운 맹독에도 불구하고 포도거미들은 불법으로 운송되어 브리더들에게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 반입된종은 단 8쌍으로 ......




    출처 - ......





    "씨발, 물리면 어떻게 된다는건지는 왜 안나오는거야"



    슥슥 - 스윽 -


    그의 방안에는 무언가를 긁는듯한 소리가 몇시간 내내 들려오고 있었다.



    "진훈아! 엄마 교회식구분들 오셨어 인사드려"


    "안녕하세요!"


    그는 큰 소리로 인사 한 후 문을 닫아버렸다.

    다행히도 더이상 그를 괴롭히던 긁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아니, 문 밖으로 들려오는 찬송가 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것 같았다.


    "여보세요? 어제 전화드렸던 사람인데요 포도거미......"


    순간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사장님 무슨일이세요?"


    "몰라, 그 포도거미 배달받은 새끼 있잖아 그새끼 그거 잃어버렸대"


    "아 진짜요? 그거 물리면 어떻게 되는거에요?'


    "나도 몰라... 자꾸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알아볼려고"


    사장은 명함을 꺼내어 전화기를 들었다.





    "진훈아 포도먹어!"


    덜컥!



    "으악!"


    지훈은 저도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무슨일이야?"


    "......"


    "너 요즘 무슨일 있어?"


    "아뇨, 아무일 아니에요 나가보세요"


    "...... 너이따 손님들 가시고 보자"



    찬송가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려왔지만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거미가 지나다니는듯한 괴상한 환청만이

    들릴 뿐이었다.



    띠리링 -


    "여보세요?"


    "XX농장입니다. 진훈씨, 지금 집이신가요? 제말 잘 들으세요"


    "무슨말을 하시려는거죠?"


    "신고하면 우리까지 곤란한 일이니까 저희가 그쪽으로 갈거라구요. 그때까지 조심하고 있으세요"


    "네? 물리면 어떻게 되길래요"


    "그건 가서 이야기 해드릴테니......"


    "여보세요?"


    -툭 ......-


    "이런 미친 씨발!"


    "......"


    "엄마?"


    그는 창문마저 떨릴듯한 갑작스러운 그의 외침에 들려오던 찬송가 소리조차 멈춰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씨, 욕하는거 들은건가?"


    그는 잔뜩 긴장된 마음을 졸이려 포도를 집어들었다. 찍 - 소리와 함께 달달한 알맹이가 그의 입안에서

    굴러내리자 그의 긴장되었던 마음이 조금씩 줄어드는것 같았다.





    어제부터 내내 밥을 굶었던 그는 허겁지겁 포도를 뜯어 집어삼키고 있던 도중


    찌익 - 물총을 쏘는듯한 소리와 함께 그의 입안에 비릿한 향기가 올라오는것을 느꼈다.



    "으응?"


    그의 천천히 시선을 포도껍질로 향했다. 너덜너덜한 열십자(十)모양의 빨간 줄무늬가 그의 손가락 사이에


    서 휘청이고 있었다.




    "어......엄마!!"



    그가 뛰쳐나갔을땐 이미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가려는 듯 문 밖에서 멀뚱멀뚱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장 나가요, 당장!"


    "믐?"


    "나가요, 이따가 이야기 해줄게요 뭐해 빨리 안나가고"



    "믐-믐뭠어어어어억 !"



    "으악!"



    _______________







    "여보, 괜찮아?!"


    민구는 과속페달을 밟으며 혼수상태인 아내를 흔들었다.


    "말좀해 ! 말좀!"


    사경을 헤메는 아내로 인해 어쩔줄 모르던 민구는 갑자기 아내를 잡고있던 오른쪽 팔이 따끔거려오는것을

    느꼈다.


    "응? 이새끼들은 뭐야 씨발! 어? 어? 학생, 으아......아악!"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휴, 이게 걸레자루야 사람이야? 이거 누군지 신원확인 아직 못했어?"


    "방금 파손된 학생증으로 학교에 연락해봤는데 김 진훈이라는 학생이라네요. 무슨 겁도 없이 사거리 한복판

    을 미친듯이 뛰어가던지 원...... 뭐 제가 봤다는건 아니고 목격자가요"


    "빨리 치워버려. 근데 저기 여자시체는 왜 안가져가는거야? "


    "아, 임산분데 아직 숨이 붙어있다나 뭐라나 아무튼 들것가지고 온다는데"



    "으악!"



    "무슨일이야? 너희들들 시체 처음봐? 왜들그래? 왜?"




    "저기, 저 임산부 자궁에서......"


    "뭐라고? 히익- ! 이게뭐야!! 왠 포도알맹이들이......."



    "포도가 아닌거 같아요, 그것보다 지금 임산부 자궁에서 거미들이 쏟아지고 있다구요!"






































    출처





    웃대 - 바람꽃시인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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